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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사천시장, “항공우주산업 메카 만들겠다”

김수영 사천시장, “항공우주산업 메카 만들겠다”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사천시를 항공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한 김수영(62) 사천시장은 항공산업이 가장 발달돼 있고 집적돼 있는 지역의 특성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 나도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없는 것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있는 것을 모아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상남도에는 56개에 이르는 항공 관련 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가 국내 항공관련 매출의 83%를 점유하고 있고 사천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업체도 6개에 이른다. 또 항공클러스터 조성의 필수 조건인 관련 연구소 및 대학 등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클러스터 성공의 핵심 열쇠인 산·학·연 교류가 어느 정도 마련돼 있는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항공우주기술지원센터, 항공기능대, 경상대 기계공학부, 항공우주박물관, 공군 3훈련 비행단 등이 사천시를 중심으로 주변에 포진해 있다. 또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해 있는 점도 강점 중의 강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항공우주 클러스터는 단지 조성을 위해 사천시 진사산업단지에 이미 12만 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또 국비와 도비 등을 합쳐 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현재 단지 조성을 끝내고 올 7월 입주 공고 및 청약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입주를 완료하고 100% 가동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창하게 계획만 내세우는 다른 지자체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이미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항공우주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김 시장이 항공우주 클러스터 조성에 역량을 쏟는 이유는 바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알기 때문이다. 경상남도가 산업연구원과 경상대에 의뢰해 작성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사업타당성 연구’에 따르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의 생산유발 효과가 34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 역시 경남 지역에서 2268명을 비롯해 총 3080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됐다.
8000여 명 고용효과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클러스터 조성이 끝난 이후 실질적인 생산이 이뤄질 경우다. 이 경우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1조79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유발 효과 역시 7926명에 달한다. 일자리 창출에 목말라 있는 지자체로서는 이만한 사업이 없는 셈이다. 김 시장의 이 같은 클러스터 조성 의지는 정부의 정책과도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14억 달러 생산에 3억9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미미하다. 이를 감안해 정부에서는 항공우주산업의 중요성과 발전 잠재력 등을 높이 평가, 중점적으로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5년 기준 세계 12위의 항공기 생산국에 머물고 있지만 2020년에는 세계 8위의 항공기 생산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5%에 머물고 있는 항공기 부품 국산화율 역시 2020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천에는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KAI라는 완제품 회사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비용이나 생산연계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2~3년 내에 관련 기업들 유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심장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항공우주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업체들에는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우선 5년 이상 최장 50년의 임대기간이 보장되고 임대보증금과 연간 임대료도 평당 1200원대 수준으로 아주 저렴하다. 세금 역시 입주 업체의 경우 5년간 재산세를 감면해 주고 취득·등록세도 면제해 준다. 임대용 토지 매입비 역시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2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항공우주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도 한창이다. 2004년부터 열기 시작한 ‘사천항공우주 엑스포’가 대표적이다. 에어쇼와 시범비행, 전국 모형항공기 대회, 열기구 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항공우주 엑스포에는 2004년 21만 명이 다녀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46만 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10월 18~22일까지 5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은 빠른 행정서비스다. 김 시장이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진사공단에 위치한 외국인 전용단지는 관련 서류만 갖춰질 경우 실시간으로 허가가 난다. 실제로 외국인 전용단지에 위치한 철강관련 생산업체인 ㈜루이테크와 JS TECH의 경우 입주를 신청한 다음날 입주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성사됐다. 담배 제조업체로 유명한 BAT 코리아 역시 신청 하루 만에 입주가 이뤄졌다.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고 있는 김 시장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만에 처리되는 원스톱 행정 “한때는 입주 신청부터 모든 행정절차가 완료되기까지 49일이 걸린 적도 있습니다. 해당업체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입주 신청부터 건축허가까지 최대한 시간을 당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만약 아침 근무시간 중에 서류가 접수되면 당일 건축허가까지 현장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를 넘기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이죠. 이런저런 이유로 인허가에 시간을 끌면서 기업들을 애먹이던 관청이라는 이미지는 이제 잊어주세요. 민간기업 못지 않은 서비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항공우주 클러스터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전용단지에 입주하는 업체들에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연간 임대료가 평당 96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또 법인세와 소득세가 입주 후 3년간은 100% 감면되고 그 이후 2년간은 50% 감면된다. 취득세·등록세·재산세는 15년간 감면된다. 여러 가지 지원금도 있다. 외국인 전용단지에 입주한 업체가 20명 이상을 고용할 경우 20명 이상에 대해서는 1인당 월 50만원의 고용보조금이 주어진다. 교육훈련보조금 역시 20명 이상일 경우 1인당 50만원까지 지원되고 시설보조금도 30억원을 초과하는 설비금액의 2%(2억원 한도)가 지원된다. 항공우주 클러스터와 더불어 김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바로 관광레저도시 육성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보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2009년까지 1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실안관광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내년까지 남일대 유원지 개발을 위한 270억원의 민자 유치를 완료했다. 항공우주 클러스터와 관광산업 육성이 사천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가지 축인 셈이다. 물론 김 시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1995년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되면서부터 빚어진 소지역주의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사천시청이 과거 사천군과 삼천포시 두 곳에 분산돼 있다. 한 곳으로 통합해 옮기고 싶어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너무 컸다. 사천시 내에서도 두 가지 지역감정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시청 청사 문제는 올해 말 용현면에 통합 청사가 준공되면서 일단락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양 지역의 지역감정 문제는 김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어느 지역이든지 문제 하나 없을 수 있겠어요. 갈등을 화합으로 이끄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항공우주 클러스터가 들어서고 외국인 전용단지가 활성화돼 지역경제가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으로 봅니다. 항공산업이 첨단 미래산업이지 않습니까. 그만큼 사천시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1945년 사천생, 진주고·육사 졸 89년 경상남도 공보관 91년 경남 창원군 군수 94년 경남 울산군 군수 95년 경남 하동군 군수 97년 경남 마산시 부시장 2001년~현재 경남 사천시장(3선,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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