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ly Asia!’ 말레이시아의 관광 슬로건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태국·필리핀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은퇴 이민지로 꼽힌다. 이 나라는 특히 정부가 나서 여유있는 은퇴자의 노후생활을 위한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이라는 외국인 유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치안이 좋다는 점, 영어 사용국이라는 점도 끌린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가면 ‘몽키아라’라는 곳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분당이나 일산쯤 되는 신도시라고 할 만한 곳이다. 잘 정리된 도시 구획에다 시원한 도로, 고급 아파트와 최신 시설을 갖춘 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영장, 테니스코트, 헬스클럽 등 편의시설에서 부유촌임이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 쿠알라룸푸르 시내 암팡 지역에 머물던 한국인들이 최근에는 주거 여건이 나은 이곳으로 많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에서 더 넓은 주택을 싼값에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50평형대 고급 아파트는 100만 링깃(약 3억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요즘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절상되면서 투자수익을 노리고 집을 사는 한국인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주로 기업 주재원이 대부분이지만 자녀 영어 공부를 위해 따라나온 ‘기러기 엄마’도 상당수 있다.
 |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
국가개요 |
동남아 최고 수준의 인프라·의료시설 |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상과 동남아시아에 있는 입헌군주국이다. 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라고 불리는 2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말레이반도로 알려져 있는 서말레이시아는 말레이반도의 남부지역으로 이뤄져 있고, 동말레이시아는 보르네오섬의 북단지역을 점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13개 주와 3개 연방영토의 연합체다. 쿠알라룸푸르시가 수도이자 최대의 도시다. 연방 정부의 행정센터는 쿠알라룸푸르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기후는 고지대를 제외하면 연중 고온다습하다. 평균 주간온도는 섭씨 20~30도 정도. 반도지역의 연평균 강우량은 대략 2500mm다. 북부 경사지역의 경우 연간 최대 500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한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약 2500만 명. 1950년대 이후 높은 도시화 이주현상으로 도시 실업률은 높다. 반면 저급노동시장은 노동력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로부터 많은 이민자가 유입되고, 고급 기술인력은 인도와 일본, 중국으로부터 채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통화단위는 ‘링깃’(RM)이다. 1링깃은 우리 돈으로 약 350원이다. 고정환율제로 현지에서만 환전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 Malaysia)이 화폐발행 은행이며 쿠알라룸푸르에 있다. 말레이시아는 열대성 기후다. 도시 인프라나 편의시설 및 건강관리, 의료시설 등도 동남아에서 최고 수준이다. 전국에 걸쳐 품격 있는 주택을 발견할 수 있다. 테라스 형태의 주택, 세미디테치(semi-detached : 주택이 두 개 붙어있는 형태) 주택, 방갈로 형태의 주택, 그리고 아파트 및 콘도미니엄 등에서 생활할 수 있다. 관광지구에는 최고 수준의 주택들이 있다. 해안을 끼고 있거나, 열대 우림을 등지고 있는 주택 또는 테마파크나 레크리에이션 중심지나 도심에 있는 주택 등도 있다. 수퍼마켓과 백화점에는 외국인 거주자의 부인들이 말레이시아를 고향에서 모든 것을 가져다 놓은 낙원으로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식료품과 소비재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말레이시아 이민국 공식 대행사인 랭카사트리아 한국사무소 측의 얘기다. 또한 쇼핑몰에서부터 편의점과 특화 상점 등 다양한 상점들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노점들이 즐비하게 모여 과일과 야채, 그리고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하는 파사말람(pasar malam)이라는 야시장도 외국인 거주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곳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는 또 매우 효과적인 의료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의료시설에서는 국제 수준의 주치의를 통한 의료서비스와 진료, 서비스가 매우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된다. 의학 전문가 및 직원 사이에 영어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원활하다. 다양한 가족형 오락시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테마 파크와 정글 드레일, 일반적인 스포츠들을 비롯한 수중스포츠와 골프 코스까지 체험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열대우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되었으며, 국립공원들은 풍부한 자연유산의 보고다. 4800㎞에 걸쳐있는 말레이시아 해안선은 여가와 오락활동을 위해 수백만 명의 내국인과 외국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전국에 퍼져있는 19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따라서 관광객들은 산, 바다, 열대 섬들과 높이 솟은 열대 우림의 숲속, 그리고 도심 속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
말레이시아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는 데다 영어 외에 중국어까지 배울 수 있는 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슬림 국가여서 퇴폐 향락문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든 스쿨’ 등 이 지역 외국인학교를 가 보면 한 반에 30~40% 정도가 한국 학생이다. 한국 학생이 급격히 늘자 몽키아라인터내셔널스쿨(MKIS) 등 일부 권위 있는 외국인 학교는 결원이 생겨도 영어에 서툰 외국인 학생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괜찮은 외국인 학교에 입학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두 아이를 현지 외국인학교에 보내고 있는 한 기러기 엄마는 “영어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싫어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나중에 우리 애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게 제일 큰 걱정”이라고 했다. 몽키아라가 자녀 교육을 위한 젊은 부모의 장기 체류지라면 암팡은 은퇴 이민자들이 많이 몰린다. 암팡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지역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 지역과 매우 근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제학교가 있으며, 서구스타일의 레스토랑 및 상점들도 산재한다. 외국인이 암팡 지역에 집중되는 원인 중 하나는 인근 거리를 따라 많은 대사관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암팡은 매우 특별하다.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사무실뿐 아니라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리는 암팡 애비뉴 지역의 각종 한국 상점과 식당들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한국인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암팡 지역에는 회원 전용 골프 및 레저 클럽도 네 군데나 있다. 클럽 다룰 에산, 폴로 클럽, 클럽 센추리 파라다이스(멜라와티), 레인트리 클럽 등이 그것으로 클럽 내에는 골프장, 수영장, 테니스장, 배드민턴 및 스쿼시코트, 피트니스 센터, 스파 시설, 가라오케 라운지 및 식당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클럽회원들은 이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암팡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손쉽게 자신들에게 맞는 테라스 주택, 세미 주택, 저층 및 고층 아파트, 콘도미니엄, 방갈로 등을 임대해 살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암팡 및 타만 타르, 그리고 우카이 하이트 주택 가격은 중상 정도다. 타만 타르 지역 주택 월 임대료는 3500링깃부터 1만 링깃까지 다양하다. 침실 3개와 가정부 룸을 별도로 가지고 있는 2~3층의 테라스 주택의 월 임대료는 가구를 갖추지 않은 경우와 가구를 갖추고 있는 경우에 따라 2500링깃에서 5000링깃 정도다. 타만 타르 지역 근처의 암팡 자야 지역에는 단층 테라스 주택을 비롯해 6개의 방과 정원을 갖춘 방갈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원룸형의 아파트에서 펜트하우스를 갖춘 여러 형태의 콘도미니엄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350만원에서 1000만원 수준이고, 회원권에는 전 가족이 다 포함되며 골프장 시설(그린피 포함) 사용은 연중 무료다. 이 회원권은 되팔 수 있는 것이라 말레이시아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팔 수 있다. 한국인들이 암팡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이 살고 있는 이유는 이곳에 다룰에산(Darul Ehsan)이라는 골프클럽이 있기 때문이다. 이 클럽은 골프장, 250m까지 뻗어 있는 골프 연습장, 실내 테니스장, 옥외 테니스장, 배드민턴, 스쿼시, 사우나, 수영장, 가라오케, 양복점, 미용실, 다용도 연회장 등 그야말로 스키장만 없는 종합레저 클럽이다. 골프장 주위는 조깅 코스로 울창한 열대우림 정글에서 뿜어 나오는 산소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이 골프장 주위에는 콘도가 있어 주거지인지 휴양지인지 구별이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수도권 지역에 약 60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대체로 가까우면 10분 거리에, 멀면 1시간 거리에 있다.
현지교민이 전하는 ‘말레이’ 생활 |
“술집 등 유흥가 없어 심심할 수도” 말레이시아에서 은퇴 이민자들이 거주하기 좋은 대표적인 곳이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다. 겨울이 따듯하고 여름도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아 특히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좋다. 1월 평균기온이 섭씨 25~27도, 8월 평균기온은 27~29도다. 쿠알라룸푸르는 영어 사용권으로 언어 소통이 비교적 쉽고, 정치 안정으로 치안이 양호하며 생활수준과 사회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또 도시의 국제화 수준이 높다. 도로나 교통, 대기오염 정도, 쇼핑시설, 치안 등 전반적인 도시환경은 서울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의 은퇴생활자들이 말레이시아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주택이다. 쿠알라룸푸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몽키아라의 경우 엄격한 출입통제 시스템과 수영장·피트니스 센터·쇼핑시설·골프장까지 갖춘 호화 아파트들이 눈에 띈다. 이 지역에서 분양 중인 한 최고급 아파트는 47평형이 우리나라 돈으로 2억원, 월세는 120만원 선이다. 63평형의 경우 매매가 3억7000만원, 월세 180만원대다. 이 지역은 화교 자본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률이 가파르다. 이런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쿠알라룸푸르의 대다수 아파트는 1억원 정도면 40~50평형대를 구입할 수 있다. 또 한국인들이 몰려 사는 암팡 지역의 경우 월세 50만~100만원 정도면 은퇴부부가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깨끗한 주택을 얻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생활에도 단점은 있다. 신상의 자유가 보장되나 이슬람교가 국교여서 문화가 다소 이질적이다. 때문에 술집 등 유흥가가 거의 없어 심심할 수 있고 이슬람의 문화 관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도 단점이다. 한국인 은퇴이민자 가운데 현지에 완전히 정착하기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50세 이상 4500만원 예치해야 말레이시아는 2003년 말부터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이라는 이민유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적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50세 이상일 경우 15만 링깃(한화 약 4500만원)을 말레이시아 은행에 예치하거나 월 1만 링깃(300만원) 이상 고정예금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월 소득은 말레이시아 외부로부터 발생되는 소득이어야 한다. 임금, 예금이자 수익, 임대수입 및 연금이나 퇴직연금들로 인한 수입도, 이에 관한 세금증명서와 기업 확인 서신 또는 기타 증빙 서류로 입증된다는 조건 아래 적용 가능하다. 50세 미만은 고정 예치금과 월 소득 등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을 신청해 최종 입국을 확인받기 위해서는 대략 2~5개월이 걸린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조건부 승인 편지를 수령하는데 1~2개월 소요되고, 고정 예금 계좌 개설, 비자신청비를 위한 은행 환어음 준비, 의료 보험증권 준비, 최종 확인방문 일정을 잡는 데 1~3개월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방문증(Social Visit Pass)과 복수입국비자(Multiple Entry Visa)를 쿠알라룸푸르 내에 소재한 이민국을 방문해 발급받으면 절차가 끝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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