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으로도 이민간다
개도국으로도 이민간다
선진국보다는 문화적 이질성 덜하지만 이주 노동자 인권 사각지대가 문제 앙골라에 살던 주세 바이샹우 아폰소는 6년 전 내전의 폐해와 징병을 피해 수도 루안다를 떠났다. 그는 새로운 나라에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수천 명의 다른 교민들처럼 아폰소는 브라질을 택했다. 브라질은 그의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이민의 꿈을 부추기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는 “브라질은 그곳 TV의 연속극처럼 사랑과 형제애가 넘치는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느 점에서는 그랬다. 아폰소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결혼하고 정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값싼 브라질제 의류를 구입해 앙골라에서 되파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어느 날 그는 리우 공항에서 물품을 앙골라로 선적하고 수입업자 대리인으로부터 받은 대금 6000달러를 팬티 속에 넣은 뒤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아마도 그 장면을 누군가 목격했던 듯했다. 몇 분 뒤 총기를 든 남자 2명이 경찰이라고 자처하며 버스를 멈추게 하더니 모든 앙골라인 승객을 강제로 하차시켰다. 아폰소는 물품 대금을 강탈당하고 구타를 당해 의식을 잃었다. 다른 외국인이었다면 다음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폰소는 이민자이지 관광객이 아니며, 지금은 브라질이 고향이다. 아직도 치료를 받는 그는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폰소의 체험은 황당하지만 결코 드문 얘기가 아니다. 어디서든 이민자들의 경험담은 불운·굴욕·폭력 등을 겪고 힘겹게 살아간다는 얘기인 경우가 많다. 놀라운 점은 그런 일을 겪는 장소다.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가난한 이민자들을 불러들이기보다는 내보내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제3세계는 선진국으로 이민하는 중간 경유지 정도에 불과했다. 하기야 집이 없는 빈민들 중에 또 다른 가난한 나라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인생을 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많다. 오늘날 많은 미얀마 여성은 태국에 가서 미국과 유럽 제품 상표가 붙은 고급 의상의 바느질 일을 한다. 직업이 없는 방글라데시인 가족들은 남아공으로 이민하는 꿈을 안고 모잠비크 해안에 상륙한다. 코스타리카는 인간 밀수를 막으려고 엄격한 법을 제정했다.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아니라 국내로 들어오는 인간 밀수 얘기다. 세계를 떠도는 가난한 이민자들에게 어제의 중간 경유지가 내일의 종착지가 되어 가는 추세다. 이민의 기본 법칙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빈곤 탈출과 이른바 ‘황금해안’의 유혹은 매년 수백만 명이 조국을 떠나게 만드는 쌍둥이 힘이다. 그 힘은 전쟁이나 자연재해의 힘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세계화는 대량 이민의 지도를 다시 만든다. 저렴한 국제 여행, 낮아지는 무역장벽, 한때 경제가 침체됐던 국가들의 급속한 성장, 그리고 하루 24시간 내내 기회의 꿈을 도처에 퍼뜨리는 언론 등은 운명을 개척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볼리비아의 각종 신문에는 아르헨티나의 일자리 광고가 게재된다. 나이지리아인들은 위성 TV를 통해 남아공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본다. 테러리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일자리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부국들은 외국인 혐오증으로 더욱 몸을 사린다. 그런 와중에 다른 개도국에서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려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늘어간다. 인구학자들에 따르면 오늘날 약 6100만 명의 개도국(경제전문가들의 전문용어로 ‘남반부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또 다른 개도국에서 생활터전을 마련한다. 이는 세계 전체의 이민자 1억9100만 명 중 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또 남반부에서 북반부로의 이민, 즉 빈국에서 부국으로의 이민자 6200만 명과 거의 같은 규모다. 5300만 명은 선진국 사이에서 이주했고, 1400만 명은 부국에서 빈국으로 이주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국 사무차장인 주세 안토니오 오캄포는 이렇게 말했다. “이민을 미국과 서유럽만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민은 세계적인 문제다. 개도국 중 경제성장이 활발한 나라들이 이민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 유엔 기구는 9월 14~15일 이민과 개발 문제에 관한 국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인구 이동이 전례가 없지는 않다. 인도와 중국은 19세기 중반 연한(年限) 계약 노동자(indentured servant)와 계약 노동자들을 태평양제도·호주·남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 보냈다. 이는 그 몇 세기 뒤 유럽인들이 신대륙으로 대거 이민했던 현상에 견줄 만한 사건이었다. 한국·파키스탄과 페르시아만의 산유국처럼 경제성장이 활발한 나라들도 이주 노동자들의 목적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세계화 덕분에 세계 도처로 투자가 확산되면서 한때 가난했던 다른 많은 나라의 소득이 꾸준히 증대되는 추세다. 태국의 경우 1990년대 말의 경기침체를 겪은 뒤 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보인다. 태국 정부는 올해 50만 명의 추가 노동력이 필요하리라고 전망한다. 몇 년 전의 금융 위기에서 회복 중인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파라과이·우루과이인 노동자 수만 명을 유치하는 중이다. 프랑스나 미국과 달리 이런 빈국들은 자국민 이민자를 내보내는 동시에 외국인 이민자를 받아들인다. 인터 아메리칸 개발은행에서 멀티래터럴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도널드 테리는 “이런 나라들이 자국민을 내보내면 그 나라 노동시장에 틈새가 생기고 그곳은 외국인 이민자들이 메우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많은 멕시코인이 미국 국경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지만, 멕시코보다 가난한 중미 국가 노동자들은 리우그란데 강 이남 지역(멕시코)에서 삶의 터전을 잡는다. 2005년 멕시코 정부는 무려 24만269명의 미등록 이주 노동자를 구금했다. 2002년의 두 배다. 북쪽의 부국으로 가는 길이 여의치 않아지자 개도국으로의 이주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과부의 몸으로 9명의 자녀를 키우는 과테말라인 폴리나 이바라 살라스(57)는 “다행히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그래서 형편이 좀 나아졌다. 과테말라에서는 살기가 무척 힘들었다. 티후아나가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2000년 멕시코로 밀입국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로 월경하기 전에 돈이 떨어졌었다. 일부 남반부 국가들은 과거에도 가난한 외국인을 환영했지만 그런 외국인 수가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다. 전통적으로 남아공은 주변국들로부터 노동자를 끌어들여 왔다. 그러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제도) 종식 이후 아프리카 전역에서 이민자들이 몰려들었다. 태국 역시 지금은 아시아 전역에서 노동자들을 불러들인다. 외국인이 드물었던 브라질에조차 앙골라인과 한국인들이 몰려가는 중이다.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볼리비아계 인구는 10년 사이에 6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단순히 늘어나는 이민자의 숫자가 아니라 그 여파다. 어디에서든 이민자의 삶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들은 사회적 안전망이 취약한 타국에서 생존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런 나라들에서 유일하게 일관된 이민정책은 집단 추방 조치인 경우가 많다. 결국 대다수 이민자는 노동착취가 횡행하는 비공식 경제에 흡수되거나 빈민가로 전락하면서 도시의 쇠퇴에 가세한다. 개도국 이민 문제 전문가이자 베니스 IUAV 대학 도시계획학과 교수인 마르첼로 발보는 “남남(South-to-south) 이민은 우리 시대에서 가장 심각하면서도 과소평가되는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남남 이민자는 늘어난다. 개도국권의 일반적인 임금 수준은 결코 선망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 수준도 이민자에게는 충분히 높다. 게다가 많은 이민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문화보다는 남반부 국가들의 언어·기후·관습에서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 유엔 기구의 오캄포는 “오늘날 이민자들에게는 주거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일하면 임금을 6배나 받을지 모르지만 약 50만 명의 아이티인들은 한 달에 50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이웃 도미니크 공화국에 정착해 왔다.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소득 수준이 중위권이고 아직도 빈민층이 많은 나라다. 그러나 수백만 명의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와 비교해 1인당 국민소득은 각각 3분의 1과 10분의 1 수준이다) 사람들에게 말레이시아는 기회의 등불로 보인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약 200만~300만 명의 외국인 이민자들이 현지인 2500만 명과 함께 살아간다. 성장 일로에 있는 태국 경제는 이웃의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로부터 200만~400만 명의 노동자를 흡수했다. 그들은 많은 태국인이 기피하는 보람 없는 일반 공장이나 노동착취 공장에서 법정 최저임금인 일당 4달러의 절반이라도 기쁘게 받으면서 일한다. 과거에 제3세계로 향하는 대다수 이민자는 시골에서 농작물 수확에 종사하거나 광업·석유 같은 몇몇 특정 산업 분야에서 일했다. 그러나 요즘은 도시로 몰려든다. 일자리 역시 도시로 이동한 데다 사회적 네트워크가 신입자들에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전체 인구의 2.5%가 외국 태생으로 추정되지만, 수도 요하네스버그 주민의 7%가 외국인 이민자다. 또 아이보리코스트의 수도 아비장에 거주하는 사람의 3분의 1이 외국 태생이다. 그리고 외국에 이민한 볼리비아인 교민 100만여 명 중 약 절반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한다. 티후아나에서는 중국인 수천 명을 포함해 37개국 출신 이민자가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도시가 이방인들을 반기지는 않는다. 어느 도시에서나 외래인들은 마찬가지지만 남반부의 이민자들은 현지인의 일자리를 훔치고 임금 수준을 낮추는 침입자 내지 범법자로 간주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민자들이 피해자다. 공중보건이나 복지제도 혜택을 못 받는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근로자의 권리라는 말도 금시초문이다. 이민자들에게는 자신들을 구타하는 야경봉(夜警棒)이 곧 법이다. 국제노동기구(ILO) 방콕 사무소의 앨런 다우는 태국의 일부 고용주들이 미등록 노동자들을 “밤에는 자물쇠를 채워” 감시한다고 알려졌다고 밝혔다. 현재 상파울루의 수십 개 노동착취 공장은 안데스 산맥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의 노동력에 의존한다. 이들은 노예처럼 일하면서 밤에는 통풍이 잘 안 되는 건물에서 수십 명이 한 방에서 잠을 잔다. 이런 장소는 결핵 같은 질병들의 온상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의류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볼리비아인 미등록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나서야 일부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화 계획을 추진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민자에게 가장 가혹한 노동시장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곳에서는 정부가 정기적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지시한다. 지난 2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말레이시아인 의용 예비군 단체인 RELA 단원들의 공격이 있은 뒤 어느 호수에서 미얀마인 노동자 5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목격자들은 RELA 단원들이 그 이주 노동자들을 공격했을 때 호수에서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RELA 단원들이 노동자들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2003년 요하네스버그로 이주한 나이지리아인 프리랜서 언론인 페미 오신보다 그런 위험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가 공항에서 적절한 서류를 제출하지 못하자 남아공 당국은 그를 악명높은 린델라 송환 센터에 감금했다. 요하네스버그 인근에 있는 이 건물은 한때 떠돌이 금광 노동자들의 숙소였지만 지금은 강제추방을 기다리는 외국인들의 억류 장소로 사용된다. 오신은 다른 나이지리아인 19명과 함께 비좁은 감방에 한 달 동안 갇혀 있다가 석방된 뒤 망명이 허용됐다. 그러나 오신과 감방 동료들은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5명의 간수로부터 몰매를 맞은 뒤에야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고층건물이 많은 요하네스버그의 주거단지 힐브라우에서는 모든 사람이 그 규칙을 안다. 오신이 거주하는 이곳은 남아공의 120만 외국인 중 상당수가 사는 지역이다. 오신은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늘 불법 이민자들을 노리며 돌아다닌다. 그리고 등록증이 없는 외국인들을 구금한다. 나는 멀리서 경찰이 보이면 피해간다.” 2002년 마련된 남아공의 새로운 이민법이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법의 시행은 끊임없는 법정 다툼으로 지연돼 왔다. 한편 남아공은 1994년 이래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을 추방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모든 지역 이민자들의 숙명이다. 필요하지만 원치는 않는 존재, 하인처럼 일하지만 기생충처럼 취급되는 존재다. 그러나 이민의 혜택이 그 대가를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 메콩강 지역의 인간 밀수를 근절하는 유엔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사시 타툰은 이렇게 말했다. “흔히 ‘이민자들은 무지하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 이주 노동자들은 계산된 위험을 감수한다.” 남반부 이민자들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들이 역경에 직면해서도 매우 훌륭히 적응해 간다는 사실인지도 모른다.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700억~900억 달러의 해외 송금액(이민자들이 고국에 송금하는 돈의 35~40%)이 개도국들 사이에서 오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 취업한 100만 명의 네팔인들은 90년대에 약 5억 달러를 고국으로 송금했다. 2001년 아르헨티나 경제가 붕괴됐을 때 볼리비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가 줄어들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라파스로 송금되는 돈이 볼리비아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볼리비아에서 3년 사이에 2명의 대통령이 물러난 사회적 소요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에는 그 사건도 포함될지 모른다. 개도국 관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이보다 더 신랄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남반부의 이민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대우를 못 받는 노동자일 뿐만 아니라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낭비되는 자산인지도 모른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공식 경제(그들이나 고용주 모두 세금을 내지 않는다)의 그늘 밖으로 나오도록 만드는 일은 사회정의의 문제일 뿐 아니라 경제의 건전성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많은 남반부 도시에서 일부 산업(아르헨티나·브라질의 섬유, 아비장의 물 공급, 방콕의 통조림 공장 등)은 이민 노동력에 의존한다. 그러나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세계 지도자, 그리고 경제전문가와 정책결정자들은 이상할 정도로 이런 남반부의 이민 노동자 문제에 침묵한다. IUAV대 발보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개도국에는 이민자들이 공식적으론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남남 이민 문제에 관한 논의 자체가 이뤄지기 어렵다.” 이런 맹점은 비극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2003년 인도 정부는 민족주의 열기 속에 방글라데시인 수백 명을 체포해 열차에 태워 강제 추방했다. 남아시아인들은 그 일을 좀처럼 잊지 않을 듯하다. 양국 정부는 불법 외국인 문제에 관해 견해가 일치한 적이 없다. 그래서 방글라데시의 국경 수비대는 오히려 그들을 곤봉과 총으로 돌려보냈다. 수백 명이 여러 날 동안 국경 지대에 갇혀 지냈고, 몇 명은 총격 중 부상했다. 인도는 현재 방글라데시 접경 지대에 4000km 길이의 장벽을 건설 중이다. 이는 미 상원이 텍사스주와 멕시코 사이에 건설하기로 의결한 장벽보다 7배나 길다. 그러나 오늘날 이민자들의 단호한 의지를 감안할 때 어느 쪽 장벽 프로젝트도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할 듯하다. With JOE COCHRANE in Jakarta, JOSEPH CONTRERAS in Tijuana, KAREN MACGREGOR in Johannesburg, JASON OVERDORF in New Delhi and JONATHAN KENT in Kuala Lum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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