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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서 떠오르는 의료 메카

세계 각지에서 떠오르는 의료 메카


관광에서 안면 이식 수술까지 최고 수준의 의사, 최신 의료장비, 값싼 진료비 앞세워 환자들을 끌어들이는 세계의 인기 병원들

병도 고치고 천혜의 자연도 즐긴다
태국 방콕의 붐룬그라드 국제병원 진료를 겸한 관광객 대거 유치에 성공 제이미 존슨은 ‘본의 아니게 태국까지 둘러보게’ 됐다. 미국인으로 당뇨병 환자였는데 기독교 성가대와 함께 말레이시아를 관광하던 중 발목 감염으로 신장 기능까지 마비가 왔다. 결국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태국 방콕의 붐룬그라드 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듣도 보도 못한 병원이었다. 더구나 방콕 하면 으레 맥주 바와 섹스 쇼만 연상됐다. “미국에 남은 남편은 ‘지푸라기로 지은 형편없는 병원으로 가려니’ 하고 생각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존슨은 운이 좋았다. 아시아 최초로 세계에서 공인된 가장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의료시설 중 한 곳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 병원은 150개국을 넘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환자 40만 명을 진료했다. 외국인 환자 수론 세계 최대 규모에다 심장병·고관절 치환·유방 보형물 삽입 등 온갖 수술을 한다. 개도국 수준의 비용으로 세계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매력 때문이다. 환자들은 5성급 호텔을 연상케 하는 최고급 대접도 받는다. 병원 마케팅 책임자 루벤 토랄은 “진료 때 사람들이 가장 원하면서도 기대하기 힘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인은 지난해 GDP의 16%를 의료비로 지출했다(유럽인도 큰 차이가 없다). 의료비가 이렇게 치솟자 해외로 나가 치료받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난다. 현재 해외에서 진료받으려는 북미·유럽인들은 매년 15만 명을 웃돈다고 조셉 우드먼은 추산했다. 우드먼은 곧 간행될 책 ‘국경 없는 환자(Patients Without Borders)’의 저자다. 중요한 수술의 경우 인도·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선호된다. 붐룬그라드 국제병원뿐 아니라 인도의 아폴로 체인 등 대규모 병원들은 미국·유럽·중동 환자를 적극 공략한다. 병원들은 세련된 홈페이지를 통해 수술 회복 기간 중 지낼 인근의 고급 호텔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사실을 자랑한다. 붐룬그라드 국제병원은 환자를 공항에서 직접 태워오는 리무진도 알선한다. 중동의 토후와 왕자들은 인도 델리 아폴로 병원의 ‘플래티넘 라운지’로 모인다. 굴지의 여행 판촉회사 아바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의료 목적을 겸한 아시아 관광은 2012년께 44억 달러 규모로 커진다. 기업이나 보험회사도 이에 가세했다. 최소 40개 기업이 ‘유나이티드 그룹 프로그램스’(미 플로리다주 보카 라톤의 의료보험회사)가 6개월 전 내놓은 ‘치료를 겸한 해외관광 프로그램’에 서명했다. 직원을 해외 병원에 보내면 진료비가 80% 절약된다. 예컨대 미국에서 혈관생성술을 받으려면 5만 달러가 들지만 인도 모할리에선 6000달러면 충분하다고 해외 진료 알선 회사인 ‘글로벌초이스 헬스케어’는 밝혔다. 붐룬그라드 국제병원은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이유가 저렴한 진료비 외에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병원 의사들은 서구 최고의 의대에서 교육받았으며 의료 장비도 최신식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공공병원에 익숙한 환자들이 놀랄 만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외래 환자마저 평균 17분간 의사와 상담한다. 병원 수입의 75%를 환자가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진료 과정에 의료보험회사가 끼어들 여지도 없다. 낮은 인건비 덕분에 태국의 병원들은 의료진을 더 많이 고용한다. 일부 의료보험회사는 비용도 줄이고 보험 계약자의 구미도 맞춘다는 취지로 의료 목적의 관광을 포용한다. 이런 추세가 진료의 ‘아웃소싱’으로 발전하기까진 시간 문제라고 붐룬그라드 국제병원의 CEO 맥 배너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기 나라 대신 해외로 나가 진료받으려 한다.” 붐룬그라드 국제병원은 그런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18층짜리 외래환자센터를 신축 중이다. 완공되면 하루 외래환자 수용 능력이 6000명으로 두 배 늘어난다. 몸이 아파 그곳으로 왔건, 아니건 간에 수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With BARRETT SHERIDAN in New York JOE COCHRANE 기자

건강해지려면 속부터 비워라
독일 부칭거 클리닉 통증과 스트레스 줄이는 데 단식을 적극 활용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에 단식을 처방했고, 모세와 예수는 하나님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단식했다. 단식은 수천 년간 실시돼 왔다. 이제 현대 의학도 단식의 치유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독일 콘스탄세 호숫가에 위치한 부칭거를 비롯한 전 세계 몇몇 클리닉은 단식을 여러 가지 물리요법 중 하나로 제시한다. 치료와 관광을 겸한 방문객들도 자연히 그 효과를 체험하려 몰려든다. 부칭거에선 최소한의 식단(하루 300칼로리)이 제공된다. 두 주에서 길게는 여러 달 동안 야채 수프와 즙을 제공하며 혈액검사, 인체 정화, 기타 치료법을 병행한다. 클리닉 책임자 프랑수아 빌헬미 디 톨레도는 관절염·알레르기뿐 아니라 다양한 피부 이상 증세 등 치료가 힘든 많은 질환도 신진대사의 변화로 효과를 본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인체가 온갖 노폐물을 연소시킬 때 생기는 변화 덕분이다. 단식하러 매년 찾아오는 방문객 2000명(남유럽·미국·중동 출신이 절반을 차지) 중 약 3분의 1은 심각한 질환이 있는 상태로, 나머지는 체중이나 스트레스 감소를 목표로 찾아온다. 단식의 효과는 최근 의료계의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실시된 임상연구 결과 단식은 류머티즘의 효과적인 치료법임이 드러났다(특히 채식 식단을 따랐을 경우). 한 연구에선 통증과 붓기가 한 주 만에 3분의 1이 줄었으며 그 상태가 1년간 지속됐다. 괴팅겐대의 신경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환자가 단식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은 떨어지는 대신 기분을 좋게 하는 뇌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수치는 상승했다(많은 환자가 “단식의 기분 고조 효과”를 지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인 듯하다). 에센대 통합의학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미칼센 부소장은 “연구를 하면 할수록 단식은 인체의 자율 기제가 다시 작동하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규정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단식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게다가 환자가 식단을 바꾸지 않으면 좀처럼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따른다. 그럼에도 실제 성공 사례는 고무적이다. 연구 결과 질병과 영양·스트레스 등 생활양식의 상관관계가 갈수록 강조되면서 빌헬미는 단식이 주류 요법으로 부상한다고 확신한다. 히포크라테스도 뿌듯하리라. STEFAN THEIL 기자

인도 빈민층의 오아시스
전인도 의학연구소(AIIMS) 지난해 350만 명을 치료하고 1달러씩만 청구 빈민층과 중류층 인도인 수백 명이 뎅기열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 중이다.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은 올 가을 델리에서 거의 전염병 수준으로 극성을 부렸다. 통증에 시달리고 겁에 질린 환자들이 아스팔트 위에 펼쳐진 밀집 매트와 담요 위에 누웠다. 행렬은 앰뷸런스 통행로는 물론 외부 간선도로를 침범하면서까지 이어진다. 실내에서는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 의사들이 때로는 치명적이기까지 한 이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으려 애쓴다. 모기들은 병원 구내 어디에서나 날아다녀 병동에 있는 의사 10여 명도 뎅기열에 감염됐다. 의대생 한 명은 사망했다. AIIMS는 그런 희생을 치르면서 인도 최고의 병원으로 발돋움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약 2000병상 규모인 이 병원은 지난해 350만 명을 치료해 사망률과 감염률에서 선진국 최고의 병원에 필적할 만한 위업을 달성했다. 입원 환자당 하루 1달러의 치료비를 받고도 말이다. AIIMS는 매년 1억 달러 상당의 정부 보조금으로 이런 사업을 유지한다. 편의시설에 돈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첨단 장비 구입이 가능하다. AIIMS의 선임 레지던트들은 한 달에 고작 400달러의 보수를 받는다. 그래도 이들이 여기서 일하는 이유는 해외에서 1, 2년간 근무할 기회 같은 특혜 때문이다. 아울러 첨단 기술을 이용하고 연구 보조금도 넉넉히 받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JASON OVERDORF 기자

안구 수술에 인공각막 개발 중
러시아의 표도로프 안과병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모스크바는 의학 수준이 높은 곳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일반 병원들은 칙칙하다. 돈 많은 사람은 치료받으러 보통 다른 나라로 간다. 눈 미세수술의 선구자인 의사 스비아토슬라프 표도로프가 세운 병원 조직은 단 하나의 예외다. 표도로프는 1977년 방사상 각막 절개술(근시 교정술)을 창안했다. 이제 세계적으로 널리 표준 안구 미세수술 기술로 자리 잡은 그 수술은 근시를 초래하는 만곡도를 교정하려고 각막을 바퀴살처럼 절개한다(라식은 미국에서 개발된 다른 기술이다). “표도로프가 현미경으로 수술하기 전에는 안과 의사들의 수준이 원시적이었다”고 모스크바 안구미세수술센터 소장 크리스토 타키치는 말했다. 표도로프는 2000년 헬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표도로프는 안구 수술의 신기술뿐 아니라 수술실에 공장식 능률을 도입한 조립라인 수술법도 창안했다. 반들반들한 레일 위 테이블에 마취된 환자들이 누워 있다. 수술실 한쪽 끝 벽에 있는 현관을 통해 한 번에 다섯 명씩 환자가 도착한다. 라인을 따라 일하는 두 의사와 조수들이 환자 한 명당 약 2분을 보낸다. 치료가 끝나면 환자들이 이동하면서 다음 환자들로 교체된다. 이런 방법으로 의료진은 1회 교대근무 시간에 40명을 돌본다. 총 12개인 러시아의 표도로프 센터는 연간 환자 2만7000명의 안구 수술을 한다. 환자 대다수는 입원한 그날 걸어서 병원을 나간다. 컨베이어벨트식이라니 혐오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의사들이 의술을 표준화해서 실수가 줄었다. 표도로프의 혁신조치 중에는 공산시절에도 병원을 반민영기관으로 세운 일이 있다. 덕분에 충분한 자치권을 갖고 경쟁적인 임금을 주면서 연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미국과 유럽 의사들이 지금도 표도로프 센터에 와서 배운다. 이 센터는 또 중국과 인도에 수술장비를 수출한다. 표도로프 센터는 미국의 한 대형 안과 회사와 공동으로 인공 각막을 개발하는 중이다. 공장이기는 하지만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 병원이다. OWEN MATTHEWS, ANNA NEMTSOVA 기자

열대에서 온 새 질병과 투쟁
런던의 열대병 전문병원 최근 들어 새삼 각광받는다 런던의 열대병 전문병원(Hospital for Tropical Diseases). 이 병원의 외래병동 현관에 걸린 색 바랜 그림들은 미래지향적인 건물의 유리 정문과는 대조적이다. 그 바랜 그림들은 템스강 그리니치 항에 정박한 일련의 배들을 담았다. 1821년께 그린 한 배에는 열대지방에서 돌아오는 선원 181명을 격리해 치료하는 시설이 있었다. 대영제국이 팽창하면서 이 수상병원은 육상 부지로 옮겨가고 점차 열대병을 비롯한 기타 전염병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세계 유수의 중심지로 변해갔다. 오늘날 이 병원에 포함된 외래병동은 먼 나라로 떠나는 여행자나 관광객 8000명 이상에게 해마다 건강 관련 조언과 백신을 제공한다. 자매기관인 런던 열대병 전문 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은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에서 여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덕분에 소속 의사들은 이민과 세계여행 때문에 전에 없이 빨리 번지는 전염병에 관해 비할 데 없이 뛰어난 전문지식을 얻는다. 이 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후진국들이 말라리아·문둥병·결핵 같은 풍토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말라리아 센터에는 첨단 연구시설이 있다. 최신 장비를 동원해 오지에서 보내오는 임상 샘플을 연구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병원은 전염병이 여러 사회집단 사이에서 확산되는 경로의 연구로 관심의 초점을 확대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 세계적 질병의 등장으로 특히 시의적절해진 분야다. 이 병원은 1999년부터 유럽의 병원들과 손잡고 천연두·콜레라·보툴리누스 중독 발발의 조기경고 체제를 갖췄다. 수상병원이라는 뿌리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변화는 원래 처음부터 그들의 기풍이었다. TARA PEPPER 기자

신체 부위 감쪽같이 바꾸기
프랑스의 에두아르데리오 병원 신체이식수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의사 장-미셸 뒤베르나르는 악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005년 11월 프랑스 여인 이자벨 디누아르에게 세계 최초의 안면이식 수술을 공동 집도하자 사람들은 환자를 희생시켜 유명해지려는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디누아르는 수술 경과가 좋고 뒤베르나르는 사과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내 나이 예순다섯이고 의사생활도 끝나간다”고 그는 말했다. “돌이켜 보면 한 일이 자랑스럽다.” 뒤베르나르의 용기 덕분에 오피탈 에두아르데리오(리옹)의 비뇨기·이식수술과는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국회의원이기도 한 그 프랑스 의사는 1960년대에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하버드대의 조셉 머리 밑에서 공부했다. 미국 유학시절 배운 방법과 기술(이식된 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거부 반응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등)이 프랑스에서 이식수술을 발달시킨 관건이었다. 그의 비뇨기·이식수술과는 췌장을 비롯한 기관들의 이식기법을 완성시켰으며, 이 기술은 이제 널리 모방된다. 그는 1998년 세계 최초로 손 이식수술에 성공한 팀을 지휘했으며, 2000년에도 역시 세계 최초로 두 손을 이식했다. 성공을 계기로 그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대열이 꾸준히 이어진다. 그의 팀은 연간 약 120회의 신장 이식수술을 한다. 뒤베르나르는 후진 양성도 중시한다. “외국인 의사들을 훈련시켜 고국에 돌아가 일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뒤베르나르는 이제 신체이식수술(transplantology)을 독자적 의학 분야로 격상시키려고 노력한다. 리옹과 낭트에 있는 프랑스 최고의 두 이식센터를 한데 합쳐 이 분야에서 의문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의 시설로 만들고 싶어한다. “돈이나 성공을 노려 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동기야 어찌 됐든 그의 환자들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많이 생겼다. FLORENCE VILLEMINOT 기자

안면마비 환자 웃음 되찾아 준다
이스라엘 의사 에얄 구르 안면마비 환자들의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준다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이스라엘군과 전투를 치르는 도시로 유명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소년 아메드 파쿠리의 부상 원인은 좀 더 재래식이다. 죽을 뻔한 교통사고였다. 차에 부딪치는 순간 앞유리가 깨지면서 파편 하나가 왼쪽 얼굴을 그었다. 대동맥이 절단되고 한쪽의 안면근육이 마비됐다. “내 인생은 끝난 줄 알았다”고 파쿠리는 최근 돌이켰다.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숨어 살았다. 가족들 앞에도 나서지 않았다.” 파쿠리는 소우라스키 의료센터(텔아비브)의 미세수술과장이자 성형외과 전문의인 에얄 구르의 수술대에 올랐다. 소우라스키는 신경성 질병을 앓아 입 한쪽을 움직이지 못하는 안면마비 환자들을 전문 치료하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복잡한 수술 끝에 파쿠리는 마침내 안면근육을 움직여 사고 이후 오랫동안 해보지 못한 일을 했다. 미소를 지은 것이다. 구르는 외과의사로서는 가장 험난한 얼굴이라는 지형을 탐사 중이다. 인간의 얼굴에는 다른 어느 동물보다 더 신경말단과 근육이 많다. 그는 먼저 환자의 장딴지에서 마비되지 않은 얼굴로 지각신경을 하나 이식해 활발한 운동신경의 연장선처럼 연결한다. 그러고는 새 신경이 도관을 따라 자라면서 안면의 마비된 쪽에 도달할 때까지 통상 아홉 달을 기다린다. 그런 다음 환자의 넓적다리 안쪽에서 근육을 하나 뽑아 안면 동맥과 정맥의 정교한 조직에 접합한다. 여섯 달 안으로 신경섬유가 이식한 근육에 도달한다. 그때쯤이면 환자가 씩 웃게 된다. “어린이가 병원에 와서 처음 미소 지을 때가 행복한 순간”이라고 구르는 말했다. “그 맛에 이 일을 한다.” JOANNA CHE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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