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상장 문제가 가닥을 잡았다. 상장자문위원회(위원장 나동민)가 지난 7일 핵심 쟁점이었던 생보사의 성격, 상장차익 배분, 내부 유보액 처리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1989년 교보생명이 상장을 위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이후 논란을 빚어 온 생보사 상장 문제가 18년 만에 해결의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 때문에 이르면 올 하반기 처음으로 상장되는 생보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종안이 마련되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 바로 상장 가능성이 큰 생보사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이다. 이들 계열사는 지분을 보유한 생보사가 상장되면 막대한 상장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가장 관심을 끄는 회사는 상장 1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교보생명의 지분 24%(444만 주)를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이다. 아직 정확한 상장차익을 가늠해보기는 힘들다. 교보생명은 장외에서 지난 11일 기준으로 16만원(주당 장부가 8만8000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장외거래가 정도에서 상장된다고 해도 대우인터내셔널은 교보생명 상장으로 7104억원(16만원×444만 주)을 거머쥘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2005년 말 기준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순이익이 172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보생명 상장으로 한 해 순이익보다 최소 4배 이상 많은 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셈이 된다. 금호생명의 지분 23.8%(1412만 주)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도 상장차익이 기대된다. 금호생명은 현재 장외에서 9000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장외가를 적용하면 상장으로 1270억원(9000원×1412만 주)의 차익이 생기는 것으로 단순 계산된다. 이 밖에 올 3월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동부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동부화재와 동부제강·동부증권 등도 관심거리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상장가가 70만원 이상에서 결정될 경우 신세계와 CJ 등도 막대한 상장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생명이 상장 이후 최소 13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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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아직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구체적 상장가 내놓기를 꺼리고 있다. 국내에 생보사가 상장된 적이 없어 적정주가를 산출하는 모델이 없는 탓도 있지만 상장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섣불리 공모가를 먼저 밝히기를 꺼리고 있어서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언제 상장될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에 적정주가를 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상장되더라도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수급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상장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만큼 상장 발표라는 또 다른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최종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대부분 반영돼 있다”며 “그렇지만 상장안이 최종 확정되거나 개별 회사들이 상장을 발표하면 주가는 한번 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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