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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유치 땐 강원도 시대 열릴 것”

“평창 유치 땐 강원도 시대 열릴 것”



김진선 도지사는… 1946년 강원도 동해생. 북평고, 동국대 행정학과 졸 1974년 15회 행시 합격 1983년 강원도 영월군수 91년 강원도 강릉시장 94년 경기도 부천시장 98년~현재 강원도지사(민선 3기) 2006년 민선 4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동북아가 중심이 되고 웰빙이 중요시되고 있죠. 이제는 청정지대 강원도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얘깁니다. 2014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 서막을 알릴 겁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발벗고 나선 강원도의 수장 김진선(62) 강원도지사는 유치 가능성에 대해 ‘50대50’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섣부른 자신감을 앞세우기보다는 항상 부족하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보통 허장성세(虛張聲勢)는 세(勢)가 불리할 때 부린다. 김 지사의 담담한 어조는 반어적으로 결코 상황이 불리하지 않다는 뜻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도 배어 났다.

낙후된 지역 급속도로 발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원도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경제효과를 가져올 겁니다. 동계올림픽이 강원도를 뒤집어 놓을 수 있다는 거죠. 꼭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김 지사는 88년 서울 올림픽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강원도의 경제적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인에게 강원도를 알릴 수 있는 ‘터닝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대한민국의 올림픽을 완성한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우리나라는 하계 및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6번째 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88 서울올림픽·월드컵의 완성판이 되는 셈이다.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아이디어를 냈다고 들었는데.
“11년 전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꿈꾸고 외롭게 시작했습니다. ‘심지기위의’(心之起爲意·마음이 일어나면 뜻이 된다)라는 평소 좌우명을 가지고 마음 먹은 이후 전력을 다했습니다. 2010년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에 이름조차 생소했던 평창이라는 두 글자를 새겼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평창 하면 다들 알지 않습니까. 실패했다고 모든 게 허망하게 돌아간 건 아니라는 거죠. ”

유치 가능성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관적 전망도 있던데.
“현재로서는 3개 후보 도시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개 도시 모두 충분히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갖췄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평창만이 가진 명분과 비전, 유산을 충분히 홍보하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큰소리 치는 것보다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합니다. 승산은 충분합니다. ”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 2월에 있을 실사에서 평창의 확실한 경쟁력을 검증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7월에 있을 개최지 투표에서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잡는 것도 중요하고요. 2010년 유치과정에서부터 쌓아 온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생각입니다. IOC 위원별로 성향과 관심 분야를 파악해 맞춤식 유치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을 담아 올림픽 정신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

북핵이 오히려 훌륭한 홍보거리

북핵 문제가 장애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해 이미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지지와 협력방안을 담은 합의서를 받았습니다. 오히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올림픽이 평화 무드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홍보거리가 되는 셈이죠. ”

경쟁 도시에 비해 평창의 장점을 꼽는다면.
“잘츠부르크는 기본적으로 동계스포츠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지명도에서도 앞서 있는 게 사실입니다. 또 소치는 정치적 배경과 막대한 물량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창 역시 기존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경기장도 많습니다. 여기에다 평창은 유럽이 주도하는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진입과 성장의 요람이 될 수 있다는 좋은 명분도 갖고 있습니다. 또 IOC가 강조하고 있는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실천이라는 ‘올림픽 무브먼트’에도 가장 부합한다고 봅니다. ”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국내적으로는 국토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한다고 보는데.
“맞습니다. 강원도는 그동안 지리적·지형적 여건으로 인해 발전에서 소외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강원도가 가진 청정지역이라는 환경 자원을 보면 분명 강원도의 시대가 올 것으로 봅니다. 평창의 올림픽 유치는 그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개발은 절대 안됩니다. 철저히 친환경적인 개발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

유치 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물론입니다. 단순히 행사기간뿐만 아니라 연관산업으로의 투자 및 민자시설 촉진 등이 이어져 질적 개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이분법적인 개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각 지역이 경쟁력이 서로 높아져야 합니다. 수도권 강화만이 국가경쟁력 강화가 아니라는 말이죠. 결국 평창의 올림픽 유치는 합리적인 국토공간 전략에도 딱 들어맞는 행사죠. ”

국민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전 국민의 열정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런 에너지가 세계에 전달될 때 유치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2010년에 한번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집안에 재수생이 있다고 보시고 따뜻한 격려의 시선과 국민적인 열의가 다시 한번 필요할 때입니다. ”


동계올림픽 위해 뛰는 ‘12번째 서포터스들’


“박세리도 미셸 위도 발벗고 나섰죠”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는 12번째 전사가 있다. 바로 ‘붉은 악마’다. 평창에도 12번째 서포터스들이 있다. 2014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뛰는 48명의 명예 홍보대사와 11만의 ‘동사모(동계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다. 명예 홍보대사 중 눈에 띄는 사람은 우선 ‘천만 달러 소녀’ 미셸 위다. 미셸 위는 지난해 연말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골프클럽에서 48번째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미국 타임스지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미셸 위는 이제 2014 평창 홍보를 위해 뛰고 있다. 국제 언론의 지지가 필요한 평창으로서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미셸 위 이외에도 운동선수로는 박세리, 최경주, 김연아, 이형택, 황영조 등이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예인 중에는 앙드레 김과 안재욱 등이, 예술인으로는 조수미·공지영 등이 명예대사로 위촉돼 있다. 일반인으로 구성된 풀뿌리 서포터스인 동사모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11월 새롭게 결성된 동사모는 2010평창 당시에는 5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1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동사모는 전국 스키장 13개소에 ‘동사모의 집’을 지정해 스키어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를 하고 있다. 또 7월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가 이뤄지는 과테말라에 응원단을 파견하기 위해 모금 활동도 벌이고 있다. 특히 IT 강국답게 전용 홈페이지(www. dongsamo2014. com)를 구축하고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푸른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예스 평창’을 외치며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평창까지 735㎞ 유치 기원 도보행진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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