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공격당할 위험에 노출
언제든 공격당할 위험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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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대상 될 수도” 실제 포스코의 M&A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와중에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M&A가 이뤄졌다. 2월 1일 세계 철강업계 56위인 인도의 타타스틸이 브라질 CSN을 제치고 영국 최대 철강업체로 세계 9위인 코러스의 인수자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인수로 타타스틸은 철강 ‘빅5’에 입성하게 됐으며, 글로벌 철강업계에 다시 M&A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포스코의 M&A는 과연 가능할까? 일단 포스코 측은 M&A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자사주 등을 포함한 우호지분이 30% 가까이 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국민기업이라는 점, 해외 지분들이 잘게 분산돼 있다는 점 등이 적대적 M&A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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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업계 ‘짝짓기 계절’ 한투증권의 김봉기 연구원은 “포스코는 현금성 자산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매력적인 상대”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업의 글로벌 M&A는 산업의 트렌드”라며 당분간 M&A 바람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투증권의 김정욱 연구원은 철강업계에 M&A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수급 요인으로 설명했다. “원료 단계에서 보면 3개 정도의 철광석 원료 회사가 7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인 자동차 업계도 3개 자동차 회사가 세계 수요의 50%를 점하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지난해 M&A로 태어난 아르셀로-미탈이 겨우 철강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원료를 살 때도, 제품을 팔 때도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밖에 없다.” 최근 철강업계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일본제철·CSN 등 다른 업체들 역시 공격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세계 2위의 철강업체인 신일철은 브라질 최대 철강사인 우시미나스에 눈독을 들이며 지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코러스 인수에 실패한 CSN은 콜롬비아 철강업체인 아세리아스 파즈 델 리오(APR)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 하지만 CSN 역시 러시아의 세버스탈과 미국의 AK스틸이 노리는 새로운 먹잇감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미탈에 인수된 아르셀로는 2001년 우시노르와 아르베드, 지난해와 올 초 캐나다 최대의 철강업체 도파스코와 에르데미르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미탈스틸도 2004년 미국의 인터내셔널 스틸그룹, 지난해는 우크라이나의 철강업체 크리보리츠탈을 인수하며 대형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철강 업계에서는 이 밖에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군소 철강기업들 간에 크고 작은 M&A가 부단히 이뤄져 왔다. 미국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집계한 ‘유의할 만한’ 수준의 철강회사 간 M&A는 1998년 이후에만 30여 건이 넘는다. 이처럼 포스코는 사방에서 공격당할 수 있다. 철강업계는 요동치고 있는데 포스코가 지금의 지분구조로 안전하다고 얘기하는 걸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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