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EO 50人이 말하는 리더십 키워드] ‘비전’을 제시하고‘독단’을 경계하라
[대한민국 CEO 50人이 말하는 리더십 키워드] ‘비전’을 제시하고‘독단’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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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 키워드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CEO들은 과연 어떤 리더를 닮고 싶어할까. 그리고 그들이 경계하는 ‘리더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포브스코리아는 창간 4주년을 맞아 국내 CEO 50명을 대상으로 리더십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내용은 한국리더십센터의 연구원들과 한국품질경영학회의 교수진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설문 대상 CEO들은 대기업부터 벤처기업까지 전문경영인들을 주축으로 리더십에 관해 평소 남다른 소관을 가진 인물로 구성했다.(박스 참조) 그 결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고의 리더십을 가진 국내 CEO로 꼽혔고, 역사 속 인물 중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가장 이상적인 리더로 선정됐다. 이들은 CEO의 리더십 덕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비전 제시’를 꼽았으며, ‘독단과 독선’을 경계해야 할 최악의 행동으로 지적했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커뮤니케이션이었고, CEO들이 스스로 매긴 리더십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9점이 나왔다. 이번 설문에 참가한 사람은 김쌍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김재우 아주산업 부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이희상 한국동아제분 회장, 최휘영 NHN 사장,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홍석주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대표급 CEO 50명이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26명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국내 최고의 CEO로 꼽았다. 이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라”며 던졌던 ‘신경영’ 화두부터 최근 두바이에서 내놓은 ‘창조경영’ 화두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영의 패러다임을 압축적으로 제시해 왔다. 2위에는 7명의 지지를 받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올랐다. 생활위생용품업체인 유한킴벌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달리 강조해온 문 사장은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 최근 대선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3위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그는 최근 조선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아날로그 시대의 경쟁력이 경험과 기술 축적, 근면성이었다면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우수한 두뇌, 창의력, 스피드”라며 ‘창조적 리더십’을 설파해 화제가 됐다. 구본무 LG 회장이 4표를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인화’를 강조해 온 구 회장은 최근 ‘일등LG’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면서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했다. 이 밖에 박용성 전 두산 회장,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윤석금 웅진 회장 등도 2표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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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하고 싶은 외국 리더는 무함마드 두바이 국왕 해외에서 영입하고 싶은 CEO는 셰이크 무함마드 두바이 국왕과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 잭 웰치 GE 전 회장이 나란히 10표를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무함마드 국왕의 리더십은 최근 이건희 회장의 두바이 방문 이후 국내 CEO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무함마드 국왕은 지난 96년 석유 고갈에 대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사막 두바이를 신천지로 바꿔놓았다. 뜨거운 사막 두바이엔 현재 스키장이 들어섰고, 여의도 10배 규모의 인공 섬이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무함마드 국왕의 포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두바이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내가 계획한 것의 10%에 불과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한때 독선적인 리더십으로 자신이 고용한 전문경영인에게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를 세운 후 <토이 스토리> 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는 경영이 어려워진 애플에서 CEO로 복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돌아가 이후 i포드를 내놓으며 애플을 부활시켰다. 그는 과거의 독선적인 CEO의 이미지 대신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미국의 한 정치외교 전문지로부터 “스티브 잡스를 본받아야 한다”는 충고를 받았을 정도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은 ‘냉혹한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직원들을 동료로 대우하고 도움을 주는 ‘코치형 경영인’의 모습도 숨어 있다. 마쓰시타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전 회장이 4위를 차지했다. 빌 게이츠 회장이 5위에 올랐다.
역사 속 최고 리더 ‘이순신’, 최악 리더는 ‘히틀러’ ‘한국을 빛낸 리더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역시 이건희 회장이 20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데뷔한 반기문 유엔 총장이 14표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이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7표를 획득하며 4위에 올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몽준 국회의원, 안철수 의장, 문국현 사장 등도 표를 획득했다. 최고 리더십을 가진 역사 인물엔 50명 중 13명이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 칭기즈칸이 7표를 받으며 그 뒤를 이었고, 예수가 6표를 받으며 3위를 차지했다. 개방형 리더십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세종대왕은 4위에 올랐다. 링컨 전 미국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주몽, 김구 선생 등의 순이었다. ‘최악의 리더십을 가진 역사 속 인물’이란 불명예는 히틀러가 차지했다. 답변자 50명 중 16명이 그를 뽑았다. 김일성 전 주석과 매국노 이완용이 각각 5표씩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비운의 황제 고종이 4표를 받으며 4위에 올랐고 네로 황제, 이승만 전 대통령, 연산군, 후세인 등도 포함됐다.
대선 후보 리더십 이명박-손학규-박근혜 順 CEO들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비전 제시’를 꼽았다. 전체 응답 중 22명이 그렇게 대답했다. ‘통찰력’이 7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으며, ‘솔선수범’과 ‘실행력’은 5표씩 받으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상호신뢰', '언행일치',‘자기관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리더십에서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으로는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독단과 독선’을 지목했다. 그 뒤를 ‘사리사욕(12표)’, '언행불일치'(8표)’, '고정관념(5표)’, '파벌주의(2표)’ 등이 이었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9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솔선수범’은 14표를 받으며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다. ‘임파워먼트(7표)’, '인격(5표)’, '코칭(2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국내 CEO들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할까. 이번 설문에 응한 CEO들은 자신의 리더십 점수로 평균 ‘79점’을 매겼다. 가장 높은 점수는 97점이었고, 최하 점수는 50점이었다. 마지막 질문은 최고의 리더십을 가진 대선 후보를 꼽아달라는 것이었다. 총 45명이 답한 가운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절반이 넘는 24명의 ‘지지’를 받았다. 최근 범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3표를 획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6표를 받아 3위에 그쳤다. 소수 의견으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올랐다.
어떻게 조사했나 설문은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설문 내용을 꾸미는 데는 한국리더십센터의 연구진 20여 명과 한국품질경영학회 교수진 20여 명의 도움을 받았다. 설문 대상 CEO들은 지난 4년 동안 포브스코리아 인터뷰에 등장한 CEO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e메일로 이뤄졌다. 일부 대기업 CEO들은 홍보실을 통해 답변을 보내왔다. 설을 앞뒀지만 글로벌 시대의 CEO들에겐 명절이 없었다. 최근 GE헬스케어 아시아로 옮겨 새롭게 출발하는 이채욱 사장은 태국 크라비에서 답변을 보내는 성의를 보였다. 리더십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 일부 CEO들은 복수응답했고,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엔 답변을 거부한 CEO들도 있었다. 질문 내용들이 너무 자극적이란 이유로 답변을 거부한 CEO들도 여럿 있었다. 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은 “질문에 답변하면서 (리더로서) 느끼는 점이 많다”고 답했다. |
답변한 CEO들의 리스트(가나다 순)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 곽태선 세이에셋코리아운용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구본균 아가방 사장, 김군호 한국코닥 사장, 김상래 성도GL 대표, 김쌍수 LG 부회장, 김영섭 ARM 아태지역 사장, 김윤기 포모컴 사장, 김재우 아주산업 부회장, 김준영 OB맥주 사장, 김진 두산베어스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박병호 한국리츠에셋 사장, 박신배 에셋플러스투자자문 대표, 박재수 브라이먼커뮤니케이션스 사장,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박준호 윌리엄그랜트앤선스인터내셔널 아태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 신원근 진학사 사장, 유인태 크루즈인터내셔널 사장,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 이경희 대유와인 사장, 이남두 두산중공업 사장,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 이성혁 단암전자통신 사장, 이승국 BNP파리바 대표, 이의현 대일특수강 대표, 이주현 드라맥스 사장, 이채욱 GE헬스케어 아시아 사장, 이철형 와인나라 사장, 이희상 한국동아제분 회장, 정수용 빙그레 사장, 조병호 동양기전 회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조영식 SD 사장, 조원표 이상네트웍스 대표, 진은민 튤렛프레본코리아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사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최동건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대표, 최승원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 최진영 디지털대성 사장, 최휘영 NHN 사장,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홍석주 한국투자공사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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