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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성형수술의 오묘한 세계

[완전한 사랑] 성형수술의 오묘한 세계

딸이 어미를 닮지 않는 경우가 요즘 부쩍 많아졌다. 어머니는 장안에서 손꼽히는 미인인데 그녀가 낳은 딸이 그렇지 못한 경우 ‘저 아기는 어디서 주워온 딸이냐’고 사람들은 수근거린다. 더구나 극단적으로 모녀가 서로 미추로 갈릴 경우 이상한 상상을 하기 쉬운데 유전학상으로 부친의 유전자가 우성이면 딸은 아버지를 닮아 남성화되는 수가 많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부모 어느 쪽을 닮느냐를 판가름하기 바란다. 대체로 보면 딸은 아버지를 닮고 아들은 어머니를 복사하는 경향이 강하다. 체격이 수퍼모델급이고 용모가 탤런트처럼 예쁘게 생겼는데 그녀가 낳은 딸이 전혀 그 어미를 닮지 않았다면 그 허물은 성형외과 의사에게 돌아가기 쉽다. 그만큼 오늘날의 성형외과 테크닉은 자연산을 압도하는 수준에 육박해 있고, 그것을 이용하는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성형수술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서로 선천적인 미모를 견주어야 할 미인대회에도 인조 미인들이 판친다. 하기야 미적인 면에서 약간의 결함을 가진 여성이 의술의 힘을 빌려 예뻐진다고 해서 나무랄 일은 결코 아니다. 30~40년 전만 하더라도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은 여배우나 가수들이 받는 사치스러운 수술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수적으로 많아진 그 방면 의사들의 과잉경쟁으로 수술비가 싸지고, 수술 기술도 일본을 압도할 만큼 괄목할 만하게 발전했다.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낮은 코를 높여주는 융비술이나 작은 눈을 크게 만드는 쌍꺼풀 수술, 그리고 네모난 얼굴의 최대 약점인 사각턱을 깎아내는 윤곽교정술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 진짜 성형은 엉뚱한 부위에 행해지는 수가 많다. 즉 성형의 영역이 넓어져 근자에는 성기 성형이란 분야가 탄생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소음순을 확장해 접촉감을 배가시키거나 클리토리스 주변의 포피를 절제해 여성형 포경수술을 행하든가 혹은 성기에 귀걸이 형 방울을 달거나 처녀막을 재생하는 수술 등이다. 이런 방향 전환은 일본에서 유두에 은방울을 매단 30대 여성이 그렇지 않은 20대의 싱싱한 젊은 여성과 삼각관계를 벌이다가 종국에는 유방을 통한 유인작전이 성공,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는 스토리를 다룬 ‘유두에 피아스를 단 여자’라는 영화가 히트하면서 출발점이 됐다. 여기서 피아스란 ‘pierced earring’의 일본식 약자다. 그런데 성형수술 왕국인 우리와 일본이 서로 다른 점은 그들이 성적 매력이란 요소에 집착한다면 우리 쪽은 기능적인 것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성기나 혓바닥에 무엇인가 금속성 패물을 매달아 남성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남녀의 성기가 서로 조우하는 음부에 돌출물을 다수 만들어 접촉감을 배가, 이 새로운 맛에 이끌린 사내들을 유혹한다는 전술이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여성에게 좌우 한 쌍뿐인 소음순의 수를 두 쌍 혹은 세 쌍으로 불려주면 피스톤 운동시 서로 마주치는 접촉의 양이 많아지게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1회 성교에서 일어나는 180회의 피스톤 운동이 500회 이상의 분량으로 많아질 수 있다. 중년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또 다른 성기 성형의 형태는 출산으로 늘어진 질벽을 홀태바지처럼 줄여놓는 질 축소술이다. 속칭 이쁜이 수술이라는 것인데 이 수술은 성형외과보다 산부인과 클리닉에서 더 많이 시행된다. 그 밖에도 속도위반으로 상실한 처녀막을 재생하는 수술이나 공산 명월인 치부에 털을 이식해 성적 매력을 회복시키는 식모술, 변형된 클리토리스에 대한 원형복원 수술 등이 새로운 성형수술로 부상 중이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처녀막 자체가 전혀 재생능력이 없는 조직이므로 완전한 재생은 어렵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 즉 그날만 무사하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해하면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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