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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 있게 참고 기다려라

끈기 있게 참고 기다려라

개미 투자자들은 어떻게 직접투자를 해야 돈을 벌까. ‘개미들은 장이 좋아도 깨지고 나빠도 깨진다’는 속설을 타파하려면 역시 우량주에 장기투자해야 한다. 이게 기본 원칙이다. 이 노하우를 강남 우량 아파트와 비교해 쉽게 설명해 보자.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 가격은 92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을 때 1억3000만원이다. 지금 11억원 정도 한다고 치면 15년 만에 8.5배가량 오른 셈이다. 92년 삼성전자 가격은 3만원 내외. 현재 가격은 지난 몇 달간 주가가 빌빌했어도 58만원선이니 같은 기간에 19배 정도 상승한 셈이다. 강남 아파트가 많이 오르면서 우량 부동산에 투자해야 돈 번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 반면 주식은 아파트보다 가격이 훨씬 더 많이 올랐어도 투자 방법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둘 다 가격이 움직이는 원리는 똑같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서 장기보유를 해야 돈이 되는 것일까? 그 조건들을 하나씩 따져 보자. 직접투자 1

독특한 강점 지닌 회사 찾아라 강남 아파트가 오른 이유는 모두 갖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 편의가 됐건, 교육 문제가 됐건 강남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고 이것이 값을 올린 것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어떤 기업이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을 때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다. 신세계의 예를 보자. 90년대 초만 해도 신세계가 롯데백화점과 자웅을 겨룰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자산가치와 이익가치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신세계의 자산가치는 두 가지였다. 삼성그룹 주식 1조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이마트 건립과 관련해 부동산을 싼 가격에 확보하면서 경쟁사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이익가치를 살펴보자.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업태에 가장 먼저 뛰어들면서 신세계 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었다. 이 회사의 주당 순이익은 2000년에 전년 대비 4배, 2001년엔 전년 대비 2배로 각각 상승했다. 주가가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새로운 영역에 진입한 게 내수 증가와 맞물리면서 이 회사 주가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직접투자 2

‘남다른 뭔가’를 고루 지닌 회사 골라라 강남 아파트는 남다른 뭔가를 갖고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 우량주도 마찬가지다. 이 ‘남다른 뭔가’는 확실한 수요처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기업이 지니지 못한 독보적인 기술이 될 수도 있다. 그도 저도 아닐 경우 사회적 평판도 ‘남다른 뭔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특정하게 한두 가지로 경쟁력을 한정하기보다 다양한 부문의 비교 우위를 따져보는 게 좋다. 그런 의미에서 업종 대표주가 제1의 우량주로 손꼽힌다. 기술력도 가장 높고, 자기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 가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종 대표주의 영향력이 많이 퇴색했지만 여전히 우리 시장의 중심 축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직접투자 3

새로운 수요 만드는 기업 주목하라 강남 아파트는 누구나 한 채씩 갖고 싶어한다. 전국적으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말이다. 우량주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기술이 상업화되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기업도 우량주 범주에 들어간다. 손쉽게 SK텔레콤의 예를 들어 보자. SK텔레콤은 1989년 한국이동통신이라는 이름으로 상장됐다. 상장 당시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80년대 후반에 투자자들에게 이동통신이라는 것이 너무 생소했고, 도입 초기여서 가입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3년 말. 이 회사의 주당 순이익이 처음 1만원을 넘어선 데다 제2이동통신과 PCS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SK텔레콤의 이익가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의 상승은 외환위기를 비롯한 시장 외적 요인에 의해 약화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추세를 유지했다. 1999~2000년에는 IT 주식 상승에 맞춰 10배가 넘는 상승 기록을 보여주었다. SK텔레콤이 뛰어난 상승을 기록한 요인은 뭘까? 이 회사는 먼저 이익가치가 뛰어났다. EPS(주당 순이익)가 10년 만에 13배나 늘어나면서 연평균 41%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았다. 둘째, 경쟁자가 나서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SK텔레콤의 이익 성장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PCS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성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셋째, 업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했다. 이 회사는 신규 사업자 참여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 시장 지배자로서 역할을 계속해 왔다.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는 기업은 수요가 다 찰 때까지 별 경쟁자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제품을 쓰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가격도 해당 기업이 자의로 정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기업들이 높은 이익을 올리면 올릴수록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당 산업에서 선도 기업이 아닐 경우 이익이 한창 증가하는 시점에 빠져 나와야 한다. 선도기업인 경우에는 ‘붐’ 이후에 판이 정리되는 것까지 염두에 둔 장기투자 전략을 써야 한다. 직접투자 4

이익 안정적인 기업이 바로 ‘대박 효자’ 강남 아파트는 정부의 규제에도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와 비슷하게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것도 역시 우량주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A, B 두 기업의 3년 동안 이익이 A는 매년 일정하게 10% 정도씩 증가하는 반면, B는 좋을 때는 100% 이상 이익이 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50% 정도 이익이 줄어드는 기업이라고 가정하자. 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A가 B에 비해 더 우량한 기업이다. 투자자들에게는 예측 가능성이 중요한 부분인데 이익이 안정적이어야만 예측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시장은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이익 추세보다 이익이 변동하는 계기에 집착했다. 현재 실적이 양호해도 미래이익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트렌드를 투자지표로 쓸 수 없었던 데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런 추세가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개 기업 포스코(POSCO)와 삼성전자를 비교해 보더라도 이 같은 점이 확 드러난다. 최근 워런 버핏의 대량 매입으로 눈길을 끈 포스코 주가가 계속 올라가는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것도 이익의 안정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두 기업 모두 2004~2005년 이익이 정점을 기록한 뒤 이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2002년 이후 5년간 이익의 평균치를 기준 100으로 할 때 포스코는 5분기 동안 이익감소율이 10.9%에 그쳤지만 삼성전자는 29.6%나 됐다. 장기 이익변동성 면에서 삼성전자가 포스코의 3배에 달했다는 얘기다. 이익이 안정되면 주가변동이 줄어들면서 해당 주식에 프리미엄이 얹어진다. 이런 주식들은 주가 상승을 통해 주식 투자이익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경기와 산업 환경에 따라 이익이 줄고 느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우량주가 되기 위해선 최소한 이익의 변동이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직접투자 5

새로운 산업 선도주자 발굴해야 성공한다 강남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는 콘크리트로 지은 집으로 같은 성격의 아파트다. 그런데 강남 아파트라는 ‘새로운 시장’을 볼 줄 아는 투자자들만이 큰 수익을 얻었던 것이다. 우량주도 이와 비슷하다. 기실 주식시장은 모든 것을 반영한다. 경제상황을 반영해 종합주가지수가 움직이고 산업의 변화에 맞춰 주도주가 만들어진다. 이 중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자리 잡는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한다. 흔히 얘기하는 10배 오르는 주식은 보통의 경우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같이 특수한 경우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터넷의 예를 보자. 1997년 인터넷에 사람들이 눈을 뜨기 시작한 후 1999년 주식시장은 호황기를 만난다. 인터넷에 속하는 대부분 기업이 수십 배씩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붐’이 사라지고 난 후 살아남는 기업과 경쟁력을 잃은 기업 사이에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NHN은 살아남은 기업 중 최강자가 됨으로써 결국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상당수 기업은 여러 번 주인이 바뀐 끝에 이제는 완전히 소외되어 버리고 말았다. 기존 산업의 경우 승자와 패자가 오래전에 결정된 상태다. 또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현재 시장은 승자를 중심으로 판이 이미 짜인 상태다. 이 때문에 높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 반면 새로운 산업의 강자는 기존의 경쟁자가 사라진 후 남은 자리를 독차지하기 때문에 어떤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앞으로 우리 시장에서 최강자가 가려질 산업을 꼽아 보면 엔터테인먼트와 여행업, 교육콘텐트 등을 들 수 있다. 해당 산업에서 최강자는 당분간 눈여겨봐야 한다. 직접투자 6

우량주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강남 아파트를 샀다가 초장가에 팔고 나간 사람은? 이익을 봤을지는 모르지만 큰 이익은 못 보았다. 우량주 투자 논리도 이와 똑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량주 여부에 대한 판단은 간단하다. 모든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일차적으로 우량주가 되기 때문이다. 판단이 간단함에도 투자자들이 우량주에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우량주의 투자수익이 낮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시점에 우량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주식이 있을 수도 있다. 일부 소형주의 경우 몇 달 사이에 주가가 4~5배 정도 상승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주식을 골라내고 꾸준히 투자를 유지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급등한 주식이 한참 오르고 난 후 뛰어들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서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투자 기간이 짧은 것도 우량주를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경우 1992년에 3만원을 넘은 후, 60만원이 될 때까지 무려 13년의 시간이 걸렸다. 우량주는 기업 내용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회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오랜 시간 보유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량주 장기투자를 한다면서 몇 달만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팔아 버린다면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량주 투자가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우량주 투자에 대해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통용되는 우량주 매매 기법을 소개한다. 먼저 PER(주가수익비율)나 PBR(주가순자산배율) 등이 역사적인 평균치에 못 미쳐 주가가 적정가치를 밑돌 경우 현재가 주식을 투매하고 있는 때인지, 아니면 단순히 적정가격 밑에 있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일 현재가 주식을 투매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장기 약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주로 나타나고, 투매 이후 주가가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자.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빨리 매수해야 한다. 조심할 점은 상승장일 경우에, 이에 해당하는 국면이 나타나는 경우다. 이럴 경우 해당 기업에 심각한 재무위험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를 피하는 게 좋다. 참고로 우량주 투매라는 건, 백화점이나 일반 상점에서 바겐세일을 할 때 판매 가격을 구매자가 결정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바겐세일은 물건을 파는 쪽이 재고를 없애야 하거나, 갑자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 열린다. 따라서 원가 이상만 되면 판매가격은 사는 사람이 많고 적음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주가가 적정한 가치를 꾸준히 찾아가려 하지만 외부적인 충격이나 투자 심리에 따라 적정 가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가 주식이 바겐세일 되는 경우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빨리 사두는 게 좋다. 적정가치를 밑도는 상황은 이렇다. 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성이나 이익에 대비해 주가가 낮을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시간을 두고 꾸준히 주식을 모으는 것이 좋은 장기투자 전략이다.


우량주 고르기 위한 투자 지표


회사 망했을 때 과연 내 몫은?
우량주가 아니라고 해도 주식을 사서 어느 정도 수익을 얻으려면 해당 기업이 적절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물론 장기보유에 적합한 우량주의 경우, 따지는 조건이 더 까다롭다.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배당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자산가치는 특정 기업이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갖고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아주 보수적으로는 지금 당장 영업을 그만두고 보유 자산을 처분할 경우, 주주가 남은 재산 중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둔 기준이다.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는 주당 순자산(BPS : Book Value per Share)과 주가순자산배율(PBR: Price Book-Value Ratio)을 이용한다. 주당 순자산은 기업의 순자산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것이다. 주가순자산배율은 현재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데, 이게 낮을수록 좋다. 사전적으로 보면 PBR이 1배일 경우 이 기업이 망했을 때 주주들에게 주가만큼의 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현실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또 다른 지표는 특정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느냐 하는 수익가치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인력, 상품 및 자금, 기술 같은 모든 경영 자원을 사용해 획득할 장래의 이익을 추정해 보는 것인데, 이때 주가수익비율(PER)이라는 지표를 사용한다. PER은 현재 주가가 주당 순이익(EPS)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만일 PER이 8배라면 이는 시장에서 그 기업의 주가를 EPS의 8배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PER도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과거에는 순이익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변하고 있는데, 기업의 경상적인 영업 능력에 주목해 순이익보다 영업이익 쪽으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배당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지표다. 우리 시장에서 배당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몇 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는 금리가 떨어지고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인데, 이제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우량 회사’라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앞의 세 지표 중 어떤 게 가장 중요한가 하는 기준은 없다. 우량주의 경우 특히 더하다. 우량 기업들은 오랜 기간 많은 이익을 냈던 기업이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고, 현재 영업이 잘되니까 이익가치도 높고, 배당도 많이 준다. 따라서 우량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한 지표도 치우침이 없이 골고루 높은 수준에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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