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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INVESTING] 브릭스 · 유럽에 분산투자

[MONEY & INVESTING] 브릭스 · 유럽에 분산투자

요즘 해외펀드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투자 전략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세울 필요가 있다. 자산증식이 필요한 30대에는 인도 · 중국 등 이머징마켓 투자로 고수익을 노려보고, 50대 이후엔 비교적 안정적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고 있다. 여성의 평균수명은 약 80세, 남성은 73세다. 점차 노후가 길어지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펀드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릴 수 있는 노테크 수단이 된다. 올해 펀드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펀드 투자 붐.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현재까지 약 8조원이 증가했다. 1월 16일 이후 영업일수로 87일 동안 하루 평균 868억원의 자금이 해외펀드로 유입됐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노후 준비를 위한 성공적인 해외펀드의 투자비결은 뭘까. 답은 간단하다. 3년 이상 장기간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해외 투자는 국내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현지 투자자들보다 시장 파악이 느리고 정보량도 많지 않다. 단순히 고수익을 좇거나 한 상품에 ‘몰빵’하는 방식은 투자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해외펀드 수익은 해마다 투자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펀드 수익률은 각 나라의 정치 · 상황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이다. 2004년에는 남미지역에 투자한 펀드들이 최고수익률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일본과 동유럽 투자 펀드들이, 지난해에는 중국 펀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과거 성적표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투자하려는 지역의 시장 전망과 국가 위험을 꼼꼼히 따져 본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국가형 펀드는 중국·인도·일본 등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당국가가 안고 있는 위험이나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경우 북핵위기란 불안한 이슈가 언제든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만큼 투자지역은 해외펀드 투자 시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한다. 또 해외펀드 투자는 개인의 전체 자산 중 일부를 분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노테크 포트폴리오를 세울 때도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 비중을 분산해야 한다.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국내 투자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거나 반대로 추가적인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상품은 위험수준(채권형 ·주식형), 국가별 포트폴리오(이머징마켓 · 유럽 시장 · 남미 · 미국 시장 등 지역별 분산투자), 투자철학(가치형 · 성장형), 통화 분산(달러화 · 유로화)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선택해야 한다. 투자 전략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짜는 게 효율적이다. 우선 자산증식을 이뤄야 하는 30 ·40대에는 위험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중국 · 인도 · 남미 쪽 펀드를 추천한다. 중국시장은 최근 급등락 폭이 크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많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적어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될 때까지 지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또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의 메카인 인도는 국내 운용사가 현지 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직접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브라질은 전 세계 농산물 수출량에서 1~2위를 다투는 세계 농업 교역의 선두주자다. 게다가 농산물은 대체에너지 생산에도 공급되고 있어 향후 높은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최근 고유가의 특혜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반면 현재 자산을 지키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50 · 60대는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게 안전하다. 특히 최근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유럽이나 일본 시장에 관심을 둘 만하다. 요즘 유럽의 경제 상황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유럽 지역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최근 5년 7개월 중 가장 낮은 수치인 7.6%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실업률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은 지난해 성장률이 2.5%로 2005년(0.9%)에 비해 세 배에 달한다. 전 세계 경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다. 유럽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중심축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증시총액은 전 세계의 21%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시장 중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 실제 유럽기업들의 주가수익률(PER)은 미국의 89%선, 일본 57%선이다. PER는 유럽(영국 제외)이 15.7배인 데 비해 미국은 17.7배, 일본은 27.6배나 된다. 이는 유럽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얘기다. 유럽 기업들의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2002년 8%에서 2007년 17%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그 기간에 크게 올라간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유럽 지역에서 임금상승률이 억제되면서 유럽 기업들의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효율성이 크게 강화됐다. 또 유럽은 미국 · 일본 등이 이끄는 세계 경기의 후행성 경기를 타고 있는 지역으로 현재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 성장의 로켓’ 같은 동유럽이 유럽 지역에 버티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동유럽의 고성장은 유럽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유럽 증시는 한국과 아시아, 혹은 중국 같은 이머징마켓의 주식시장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유럽연합(EU)에 가입했거나, 혹은 가입하려는 동유럽 국가들은 서유럽 국가의 경제 영향을 받아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동유럽 지역 국가, 즉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세계 최대의 천연자원 보유국이란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성공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와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즉 해외펀드는 국내 투자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전체 자산 중 일부를 분산할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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