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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 “5년 뒤 세계의 인천이 된다”

[ 특집 ] “5년 뒤 세계의 인천이 된다”

▶1946년 충남 태안 生 · 경기고 · 서울대 체육교육과 ·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박사 ·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 15대 국회의원 · 1002년~ 인천시장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바다가 육지로 변하더니 그 위에서 크레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컨벤션 센터며 주상복합 빌딩을 세우고 있다. 인천을 세계적인 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안상수 인천시장을 만났다.
세계적으로 이런 곳이 없습니다. 공항에서 15분 만에 도착하는 도시는 송도국제도시뿐입니다. 공항에서 오는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바다를 바라보면서 인천대교를 타고 오다 보면 인천타워가 눈에 들어옵니다. 151층 높이의 인천타워는 아시아의 명물이 될 겁니다.” 안상수(61) 인천시장은 송도국제도시로 이르는 ‘미래의 길’을 이같이 묘사했다. 인터뷰는 5월 15일 오후에 인천시장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집무실 벽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청사진과 개발계획자료가 걸려 있었다. 인천대교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송도를 잇는 길이 21㎞의 연륙교. 바다 위에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상판을 올려 놓는 공사는 현재 약 46% 진척됐다. 2009년 준공 예정이다. 인천타워는 호텔 · 사무실 · 상가 · 주거시설과 함께 들어선 하나의 작은 도시가 된다. 높이 610m로 두바이의 부르지 두바이 빌딩(830m)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마천루 자리에 오른다.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포트먼 홀딩스(Portman Holdings)와 삼성물산 · 현대건설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모두 110억 달러를 투자한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에 착공된다. 지금까지 송도 지구 전체 11개 공구 가운데 1~4공구가 매립됐다. 385만 평 규모다. 오는 2020년까지 11개 공구가 다 매립되면 부지가 1,611만 평에 이른다. 송도 지구 갯벌타워 빌딩의 꼭대기 21층 홍보관에서 내려다보면 서해를 메운 넓은 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종 · 청라 지구를 합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6,333만 평 규모가 된다. 여의도 면적 89만여 평의 71배에 이르는 광활한 대지다. 안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4년도 되지 않았다”며 “현재 성과를 점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이 오늘날처럼 되기까지 20년, 두바이는 15년 걸렸습니다.” 그는 개발 속도를 독촉할 단계가 아니라면서도 주요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과 관련해 상당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5년 전에 상하이 푸둥을 얘기했고, 요즘 들어 두바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5년 뒤에는 세계인들이 인천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심장부는 국제업무단지. 이 단지에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 · 컨벤션 센터 · 공원 · 국제학교 · 국제병원이 들어선다. 컨벤션센터는 4만3,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공사는 40% 정도 진행됐고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국제학교는 지난해 3월 착공됐으며 내년 9월 문을 연다. 65층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지난 2월 착공돼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2010년에 준공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주상복합아파트 ‘더샵퍼스트월드’ 4개 동. 64층 높이의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사흘마다 한 층씩 올라가고 있다. 5월 15일 현재 56층까지 지어졌다. 국제업무단지는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게일(Gale)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합작설립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4월엔 2009년 개장 예정으로 잭 니클로스 골프클럽이 착공됐다. “외국 기관과 투자가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천이 될 것 같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습니다.” 안 시장은 우선 영화사 파라마운트(Paramount)의 테마파크를 예로 들었다. “동아시아 다른 지역도 조사한 것으로 아는데, 인천에 자리 잡기로 한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2009년부터 부분 개장 예정인 이 테마파크엔 파라마운트의 영화 <쥐라기공원> ?타이타닉> 등 영화 전시체험관과 500여 객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선다. 이어 지난해 6월 송도 지구에 입주한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기술 훈련센터(APC ICT)와 같은 국제기구를 30개 정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PCICT는 유엔 산하 6개 주요 기구 중 하나인 아시아 · 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산하기관. 아 · 태 지역 62개 ESCAP 회원국의 정책결정자 · 전문관리자 ·강사를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전문교육훈련을 한다. 물류 중심지로 개발하고 있는 영종도에는 이미 DHL · TNT 등 업체들이 들어왔다. 안 시장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전시마케팅 기획회사 피에로 밀라노(Piero Milano)가 영종도에 전시장을 세우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중앙 정부가 중복투자라는 이유로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더디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지금은 개발사업자들이 들어오는 단계”라며 “많은 기업은 기반시설이 조성된 뒤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대기업은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에 막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지 못한다. 안에서는 역차별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밖에서는 ‘한국 기업도 투자하지 않는 곳에 왜 우리가 가겠느냐’는 말이 들린다. 국내 기업 투자 규제는 인천시가 수도권정비계획법 상 과밀억제 및 성장관리 권역으로 지정된 탓이다. 안 시장은 “참여정부가 처음에는 나름대로 많이 도와줬다”면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규제가 많고 지원이 적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더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낙관했다. 2009년 인천도시엑스포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국제적인 홍보와 투자 유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거의 완료되는 시점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외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무실을 떠나는 취재팀의 손을 잡으며 안 시장이 한 가지를 당부했다. “송도 지구를 꼭 한번 보세요. 직접 보면 압니다. 생각이 달라집니다. 국가적인 사업이자 세계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실현 중’
계획 인구 :
48만7,000명 사업기간 :

2003~2020년 면적 :
6,333만 평
송도 지구(1,611만 평) 정보기술 · 바이오 비즈니스 중심지로 25만여 명 상주
영종 지구(4,184만 평) 항공 · 물류도시로 계획 인구는 14만여 명
청라 지구(538만 평) 레저 · 관광 · 연구개발 단지에 9만여 명 유치 ※ 그림은 인공위성 촬영 사진에 세 지구를 표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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