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르포] 중국 방직기 여의도서 잘 돌까
|
중국 푸젠성 최고 방직업체
◆ 화풍방직은 어떤 회사 국내 상장 외국기업 1호인 화풍방직은 1988년 설립됐다. 필리핀계 화교 출신들이 자본을 모아 중국 푸젠(福建)성 스스(石獅)시에 세운 것. 이 회사는 의류, 방직회사로 중국 푸젠성 최고 방직업체다. 최대주주인 차이전룽(蔡振榮) 회장이 전체 지분의 48.5%를 보유하고 있다. 화풍방직은 원단가공 서비스업으로 출발해 방직기업 등을 인수하며 매출을 늘려왔다. 푸젠성 내 시장 점유율도 30% 정도로 가장 높다. 화풍방직은 지난해 매출 702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7.2%, 14.5% 다. 매출액의 82% 는 원단가공 서비스 등 위탁가공이며, 나머지 18%는 실(絲) 제조 및 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수 비중이 53%며 필리핀 등 수출 비중은 37% 정도다. 2002년 8월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주가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홍콩 상장 당시 0.50 홍콩달러이던 주가는 올 6월 8일 현재 0.86 홍콩달러로 70% 이상 올랐다. 화풍방직이 위치한 푸젠성 스스시는 중국 남부의 캐주얼 의류 생산 중심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화풍방직은 한국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으로 스스시 지역 부근에 새로운 직물제조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 |
◆ 중국 섬유산업 전망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섬유산업은 거대한 내수시장, 낮은 원가, 섬유쿼터제, 올림픽 특수 등으로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 주간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섬유산업이 산업화 이후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어버린 것과 달리 중국 섬유산업은 거대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장기적으로 섬유 원료의 생산부터 의류제품 소비까지 내수시장만으로도 모든 생산을 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섬유산업의 발전도 장기간 진행될 뿐 아니라 내수시장 비중도 점점 확대돼 수출 의존도가 낮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향후 잡혀 있는 각종 국제 스포츠 경기, 국제포럼 등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88올림픽 이후 약 10여 년간 패션의류 산업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경험했다”며 “중국도 올림픽을 기점으로 동부 도시 지역은 이러한 성장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낮은 연구개발비 비중과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미흡, 환경오염 문제 등은 중국 섬유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베이징 올림픽 후 성장 예상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구개발비 비중이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아직까지 첨단기술과 설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수출도 자체 브랜드로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 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섬의 경우 범용 제품 생산은 과잉이나 기능성 및 산업용 소재의 공급은 부족한 상태며 원료 면에서도 면화와 화섬연료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원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인식 부족과 환경오염 문제 등이 부각되고 있어 지속적인 섬유산업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섬유산업 고도화와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전룽 화풍방직 회장 |
“홍콩에서처럼 순이익 30% 배당하겠다” 차이전룽 중국 화풍방직 회장은 “한국 증시 상장이 한국 섬유업계의 높은 기술을 이전받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화풍방직의 차이전룽 회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은 전통적으로 방직업이 강하고 중국보다 기술수준이 높다”며 한국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섬유산업이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금의 중국 섬유산업은 과거 20~30년 전의 한국과 같다”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일부를 염색공장 신설 또는 인수합병(M&A)에 사용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방사회사 매입이나 설비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순이익의 30%가량을 배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보다 제조업종의 경우 비교우위에 있고 PER가 높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장을 계기로 많은 한국 기업과 접촉해 한국 진출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첫 외국기업인데, 어떠한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 “한국은 방직업종이 전통적으로 강하다. 한국의 방직기술이 중국보다 높고 기술력도 뛰어나다. 따라서 한국 증시에 상장하면 파트너 물색이 용이하며 기술 이전도 가능할 것이다. 한국 증시 상장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투자자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상장시 주가 기대치는. “한국 증시에 상장하면 PER가 15배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주당 주가는 1.2홍콩달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공모 후 얼마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가. 확보 자금은 어디에 사용할 계획인가. “2억5000만~3억 홍콩달러를 생각하고 있다. 8000만 홍콩달러는 염색공장을 신설하거나 인수하는 데 사용할 것이며, 1억2000만 홍콩달러는 방사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비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배당은 어떻게 해왔으며 한국 증시 상장시 배당 계획은.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30% 정도 배당했는데 한국에서도 순이익의 30%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화풍방직의 경영 상황을 공시를 통해 접할 텐데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현재 기업정보 공시와 관련해서는 주간사인 대우증권과 협의 중이다.” 국내 증시 상장 후 한국 진출 계획은. “아직까지 한국 기업과 개별적인 접촉은 없다. 상장을 계기로 많은 한국 기업과 접촉해 한국 진출의 계기로 삼고 싶다.” 섬유산업은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데. “현재 중국의 섬유산업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 20~30년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중국 내수시장은 13억 명으로 세계 어느 시장보다 크다.” 최근 중국 증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상하이ㆍ선전 증시가 아닌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 증시 상장시 어려운 점은.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보다 제조업종의 경우 비교우위에 있고 PER가 높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 증시는 정관사항이 홍콩과 너무 달라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러나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한국 증시에 맞는 정관사항을 결의했다. 한국의 금융당국과 거래소에서 법률 개선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 기업 중 기술 이전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은 있는가. “현재로서는 없다. 일단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시장조사를 통해 접촉할 계획이다. 중국 속담에 ‘봉황새는 둥지를 만든 후 안착한다’는 말이 있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향후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 타격은 없는가. “현재 수출은 OEM방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를 절상하더라도 타격은 별로 없을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정청래, 민주당 신임 당대표에…"내란세력 뿌리 뽑아야"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월드컵 중요"…손흥민 마음 속 새 팀은?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진성준 "코스피 안 망한다"…'대주주 기준 상향' 반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IPO 실패시 회수 어떻게?…구다이글로벌 CB 투자 딜레마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구독하면 200만원 주식 선물', 팜이데일리 8월 행사 시작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