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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시스템 수출 ‘당첨이오’

로또시스템 수출 ‘당첨이오’

▶ 1968년생 1998년 경희대 언론학 석사 2003년 윈디플랜 설립 2003년 몽골법인 설립 2006년 미국 LA지사 설립

지금까지 국내 로또복권 당첨금 가운데 최고액은 19회 추첨에서 터진 407억원이다. 그런데 이 금액의 두 배나 되는 돈이 해외에 로열티로 지급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재 국내 로또복권 운영시스템의 서버용 소프트웨어는 AWI(이후 에스지로 합병)라는 미국 업체가 개발한 것이다. 대당 350만원이나 하는 발권단말기(전국 8500개)의 소프트웨어도 여기서 납품했다. 지난 5년간 에스지에 지급한 로열티는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우리 국민이 대박을 꿈꾸며 베팅한 돈이다. 김형주(39) 윈디플랜 사장은 이런 사실에 누구보다 분통을 터뜨린다. 그가 운영하는 윈디플랜 역시 로또복권 운영시스템을 개발해 수출까지 하는 기업이니 당연하다. 현재 몽골에서 시행 중인 로또복권사업 운영시스템을 공급한 업체도 윈디플랜이다. 지난 6월에는 에콰도르에 단말기 2000대를 공급·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해 중남미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어엿한 수출업체가 있는데도 해외 업체에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로또복권사업이 기금을 조성해 공익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인데, 기금의 상당액이 해외로 유출된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또 “해외 업체들의 시스템에 비해 국산은 3분의 1 가격도 안 된다”며 시스템 도입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현재 세계 로또복권 시스템의 주 공급사인 에스지(한국·필리핀에 시스템 공급)나 지텍과 비교해 성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겨울 기온이 섭씨 영하 40도까지 내려가고 전압이 불안정한 몽골의 악조건에서도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현재 동남아 등지에서 사업제휴 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이처럼 취약한 인터넷망에서도 설치가 가능한 강점 때문이다. 2005년 필리핀·캄보디아·슬로바키아에서 복권시장 실사를 마쳤으며,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복권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국내 한 대기업에 시스템 구축 컨설팅도 했다. 그가 처음 복권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3년이다. 사업을 구상하던 중 국내 한 경제인클럽에서 알게 된 엔지니어(지금의 백두진 부사장)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백 부사장은 98년 미국 LA경마장 마권 아시아 판매사업의 온라인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던 웨저링(복권·경마·경륜·경정) 정보기술(IT) 전문가다. 김 사장은 사업 초기부터 눈을 해외로 돌렸다. 국내에선 이미 외국계 기업이 로또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몽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 무렵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경제인클럽의 몽골 방문에 참가했다가 거기서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의 부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 영부인의 딸이 단국대에서 유학 중이어서 한국에 관심이 많더군요. 몽골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이 없을까 고민하기에 ‘이때다’ 싶어 로또복권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몽골법인을 설립하고 서둘러 시스템을 개발해 사업권을 따냈다. 이후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 에콰도르에서는 앞으로 단말기 판매대금뿐 아니라 로또복권 매출의 6%를 운영수수료로 거둬들일 수 있어 베팅 규모가 크면 클수록 윈디플랜의 수익도 커진다. 현지 로또복권 매출은 연간 1500억원대로 추정된다. 그의 목표는 크다.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상대로 했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LA에도 지사를 냈다. 그는 “미국 업체들과 겨뤄 시장을 개척하려면 적진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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