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Periscope

Periscope



In Russia, a Return to Arms

러시아, 다시 핵무장 하나 러시아의 핵 미사일이 다시 동유럽 땅을 밟을까?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기지 계획에 러시아도 맞불을 놓을 태세다. 미국은 폴란드와 체코에 요격 미사일과 미사일 추적 레이더를 설치할 계획이다. 주 벨로루시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수리코프는 지난주 러시아가 작지만 충실한 이웃국 벨로루시에 “핵시설”을 설치하는 등 “워싱턴에 맞선 대응”을 함께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옛 소련 시절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에 설치된 최후의 미사일이 제거된 지 10년이 넘었다. 리처드 루가와 샘 넌 상원의원이 발의한 미국이 지원하는 무장해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의 치욕적인 나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리고 크렘린은 무기를 버리기보다 손에 꼭 쥐고 싶은 듯하다. 러시아의 국방 예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7년간 세 배로 뛰었다. 그중 일부 예산은 차세대 미사일 잠수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편성됐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이 비행하면서 미국이 구상 중인 미사일 방어망을 자유자재로 피해간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냉전시대를 연상시키는 군사훈련을 강화한다. “곰”이란 애칭의 Tu-95 장거리 폭격기는 미국 동부 상공으로 주기적인 순찰 비행을 재개했다. 이 폭격기는 핵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다. 최근 “곰”들이 북해와 태평양을 순찰하자, 나토와 미국 사령부는 스코틀랜드와 괌의 공군기지에서 제트기들을 긴급 발진시키기도 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급격히 재무장 태세를 갖추는 이유가 뭘까? “주위를 끌려는 다소 유치한 발상”이라고 지난주 군비 축소 협상을 재개하려고 모스크바를 방문한 루가 의원이 뉴스위크에 말했다. “푸틴은 ‘우린 이제 돈도 많고, 완전히 재기했다’는 식이다.” 모스크바 소재 미국·캐나다 연구소의 세르게이 로고프 소장은 푸틴이 “존경”을 얻으려고 하지 “실제 대립 상태”를 원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모순이라고? 맞다. 하지만 제2의 냉전보다야 낫다. OWEN MATTHEWS

Popular Fronts

이슬람 급진단체도 친환경?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주의자들은 한동안 이슬람 저항단체 하마스를 모방했다.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서 인기를 얻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미 실패한 재난 구조나 빈민 구제책이 그 예다. 이제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주의자들이 주류 환경주의자의 명성을 등에 업는 전략을 펴는 듯하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원리주의 이슬람법을 적용한 샤리아 통치를 주장하는 어느 이슬람주의 상부단체는(지도층이 공개적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지한다) 미국 탄광회사와 부시 행정부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국제적인 환경단체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인도네시아 사무국’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흔들었다. 이 사건 때문에 정치계와 언론은 환경단체가 이슬람 급진단체에 동조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구의 벗 측은 자신의 로고가 허가 없이 사용됐다면서 연관 관계를 부정했다. 하지만 사회 행동주의를 빙자해 활동을 펼치려는 급진적 이슬람주의자들의 행태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JOE COCHRANE

BY THE NUMBERS

카지노라면 마카오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이 지난주 개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가 있다. 하지만 4747㎡에 달하는 이 호텔은 마카오 도박업계의 빙산의 일각이다. 70% 마카오 정부 총세입 중 카지노 도박업체가 부담한 세금의 비율. 26개 2002년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 산업 개방을 선언한 이래 새로 문을 연 카지노의 수. 24억 3000만 달러 2007년 2분기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벌어들인 총소득. 50%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카지노 수입 증가 비율.

Oprah's Obama Blowout

오프라 윈프리의 오바마 밀어주기 오프라 윈프리는 대통령 후보 출마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당선을 돕는 일은 어떨까? 9월 8일 오후, 윈프리는 2008년을 향한 가장 화려한 모금행사를 주최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의 자택에 1500명의 손님을 초대해 버락 오바마의 민주당 경선 승리를 후원하는 모임을 연다. 입장 티켓은 경선에서 개인 기부 법적 최대 금액인 1인당 2300달러에 판매된다. 윌 스미스, 존 트라볼타, 제이미 폭스, 할리 베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참석한다. 스티비 원더와 윈프리의 친구인 가스펠 가수 비비 와이넌스가 공연한다. 윈프리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오바마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던 2005년부터 윈프리가 그와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시카고에서 휴스턴까지 함께 날아가 카트리나 허리케인 난민들을 방문했다. “오프라가 오바마의 진실된 면모를 본 듯하다… 그리고 크게 감동받았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많은 할리우드의 젊은 흑인 배우와 제작자들도 오바마를 지지한다. 장년층은 힐러리 편이다. 하지만 오프라 모금 행사의 인기는 대단해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까지 입장 티켓을 구입한다. “농담하나?” 여배우 할리 로빈슨 피트가 말했다. “오프라가 초대하면 어디라도 가는 거다.” 그래도 오프라의 친구가 다 참석하진 않는다. 오프라와 오랜 친구 사이로 자택의 일부분을 ‘오프라’라고 이름 붙이기까지 한 제작자 퀸시 존스는 9월 14일 매직 존슨의 집에서 힐러리 지지 파티를 공동 주최한다. “파티 장소가 너무 멋지다. 음식과 음악도 최고급일 것”이라고 존스가 말했다. “하지만 절대 경쟁은 아니다.” 후보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ALLISON SAMUELS

Princess Diana: A Reputation Revisited

다이애나의 재발견 다이애나는 아름다웠고, 화려했으며 추문에 시달렸다. 그녀의 따뜻한 선행에 수백만 명이 감동받았다. 영국 왕가의 어느 누구도 그녀의 세계적인 인기를 따라잡지 못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말대로 그녀는 “국민의 공주(People’s Princess)”였다. 하지만 성급한 역사적 판단이었나? 그녀의 사후 사학자들이 검증 작업을 계속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주 다이애나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10주기가 됐다. 그동안 기록을 충분히 검토한 영국인들은 더 이상 그녀가 남긴 유산을 확신하지 못한다. 새로운 견해는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물론 다이애나만의 미덕이 분명히 있지만, 우리 모두와 같이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사귄 친구들은 종종 정체가 의심스러웠고, 언론 플레이라는 흑마술에 능했다. 그리고 사생활에서는 변덕스럽고 까다로운 경향이 있었다. 사실 1997년 그녀가 살았던 켄싱턴궁 밖에 쌓인 꽃다발 더미들과 문상록에 서명하려고 10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던 행렬 등 대중들의 유례없는 추도 열기는 지금 생각하면 약간 민망할 정도다. 평소 감성의 적극적인 표현에 인색했던 영국인들이 잠시 평상심을 잃은 때였다. 요즘에는 다이애나의 사진을 표지에 실어도 잡지 매출이 급등하지 않는다. 그녀의 묘지 방문객들은 크게 줄었다. 사실 영국인들이 추도한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다이애나는 세간의 화젯거리였던 왕실 결혼이란 일일극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TV 연속극보다 더 흥미롭고 (현실과 괴리된) 얘기였다. 분명한 점은 이제 영국인들은 훨씬 수수하고 늙수그레한 지금 왕실의 모습에 꽤 만족한다는 사실이다. 홍보 전략을 약간만 바꾸자 왕실의 지지도가 회복됐다. 대중은 나라의 수장이 한때 유행을 초월한 모습으로 굳건히 서있기를 바란다. 그 유행이 정치 분야든 고급 패션이든 말이다. 영국 왕실의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영화 ‘더 퀸’에 사람들이 호감을 보인 사례가 좋은 증거다. 언론은 화려한 매력을 선호한다. 하지만 후손들은 종종 성실성을 더 높이 친다. WILLIAM UNDERHILL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정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

2"전세금 못 돌려줘" 전세보증사고 올해만 2조원 육박

3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4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5가상세계 속 시간을 탐구하다

6고령화·저출산 지속되면 "2045년 정부부채, GDP 규모 추월"

7해외서 인기 폭발 'K라면'…수출 '월 1억달러' 첫 돌파

8한국의 ‘파나메라’ 어쩌다...“최대 880만원 깎아드립니다”

9치열한 스타트업 인재 영입 경쟁…한국도 대비해야

실시간 뉴스

1 정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

2"전세금 못 돌려줘" 전세보증사고 올해만 2조원 육박

3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4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5가상세계 속 시간을 탐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