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IT투자 빨간모자가 도와줘요”

“IT투자 빨간모자가 도와줘요”

▶1960년 출생. 서울대학교 졸업. 미 시카고대학 MBA 2002년 한국MS 마케팅 총괄 이사 2004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2007년 7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전무 현재 레드햇코리아 지사장

“투자수익률(ROI) 측면에서 보면, 기업이 저렴한 리눅스를 도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입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IT시스템을 지금처럼 계속 고가로 구입하면 결국 원가를 맞추지 못하게 될 것이니까요.” 김근 레드햇코리아 지사장은 리눅스 대세론을 확신했다. 레드햇코리아는 세계적인 리눅스 전문 업체인 레드햇의 한국 지사다.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즈와 운용체제(OS) 부문에서 경쟁하는 거의 유일한 대항마다. 김근 지사장 얘기대로 리눅스는 싸다.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가격은 ‘0’원이다. 기업이 내야 하는 돈은 리눅스 전문업체에 유지·보수·서비스를 맡기는 비용뿐이다. 그런데도 대부분 기업은 그동안 리눅스를 외면해 왔다. 왜? 김근 지사장은 이렇게 얘기한다. “CEO가 전산 책임자(CIO)에게 ‘왜 가격이 더 싼 리눅스를 도입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CEO는 ‘리눅스는 아직 증명이 덜 됐고, 안전하지 않으며, 관련 소프트웨어도 적다’는 대답을 듣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 대답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CEO가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리눅스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회사에 없거나, 쓰던 것을 그냥 쓰고 싶은 보수성, 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 회피가 더 큰 이유일 겁니다. 이 때문에 기업은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게 되겠죠.” 실제로 기업의 전산 수요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인 금융·통신 분야는 막대한 전산 지출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종에 속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값싼 리눅스 도입이 늘고 있다. 김 지사장은 “리눅스의 안정성이 입증되면서 최근 발주되는 대형 IT 프로젝트에 저렴한 리눅스 시스템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리눅스의 경제적인 장점이 부각되면서 기업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세계 PC 제조업체 2위, 3위인 델과 레노보가 운영체제(OS)로 윈도즈 대신 리눅스를 채택한 제품을 내놨고, 1위 업체인 HP 역시 최근 리눅스를 탑재한 PC 개발에 나섰다. 이유는 ‘저가 경쟁’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개인용 PC 시장은 윈도즈가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지만, 기업용 서버 쪽으로 가면 리눅스의 약진이 만만치 않다. IDC코리아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 MS 윈도즈의 시장점유율은 6%포인트 하락하는 반면 리눅스는 5%포인트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이 현실로 나타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미 2000년, 2003년 국내에서 ‘리눅스 바람’이 크게 불었지만 미풍에 그쳤고, 우후죽순 늘던 리눅스 기업은 몇 곳 남지 않고 폐업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장은 “리눅스 사업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묶어 브랜딩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전문적인 기술 인력과 고객 서비스 노하우가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레드햇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리눅스 개발자와 리눅스 운용 노하우를 갖춘 곳”이라며 “기업이 진정으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IT투자를 하고 싶다면 빨간모자와 상의하라”고 강조했다. 빨간모자는 이 회사의 상징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저 모양이니 미혼모'... '나는 솔로' 22기 옥순, 선 넘는 악플 어쩌나

228세 싱어송라이터 결혼 6개월 만에 세상 떠나... 팬들 오열

3'상주모자 세계를 휘감다' 2024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내달 4일 개최

4열흘간의 신명나는 춤마당 내달 6일까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5울진군, 미혼남녀 솔로탈출 이벤트 '1박2일 함께 인연캠프' 개최

6"인생2막, 신중년의 꿈 응원합니다" 구미 60+ 일자리 한마당 성료

7‘재건축 놓칠라’ 1기신도시 선도지구에 15만3000가구 몰렸다

8‘최혜 대우’ 강요 의혹 배민, 공정위 조사에 “경쟁사가 먼저 했다”

9순천 10대 청소년 ‘묻지마’ 살해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 30일 결정

실시간 뉴스

1‘저 모양이니 미혼모'... '나는 솔로' 22기 옥순, 선 넘는 악플 어쩌나

228세 싱어송라이터 결혼 6개월 만에 세상 떠나... 팬들 오열

3'상주모자 세계를 휘감다' 2024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내달 4일 개최

4열흘간의 신명나는 춤마당 내달 6일까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5울진군, 미혼남녀 솔로탈출 이벤트 '1박2일 함께 인연캠프'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