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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재권자 사인만 남아”

“최종 결재권자 사인만 남아”

한누리투자증권 인수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대신 증권사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했던 국민은행이 다시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SC제일은행은 인수가격 문제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강정원 행장의 재신임이 확정된 이후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민은행 이사회는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강 행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행장 후보로 결의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합병(M&A)은 강 행장의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로 가까운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강정원 행장 연임으로 경영 안정을 되찾은 국민은행이 다시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재가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수 작업이라고 해봐야 이미 다 끝난 상태로 현재 남은 것은 최종 결정권자의 사인 정도”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은행도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다시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작업은 여전히 펜딩(Pendig·진행 또는 처리 중)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인수가격이 오를 것을 의식해 “서두르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중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M&A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31일 국민은행 주주총회에서 강 행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 인수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최종 인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달 말 국민은행 주총에 강 행장 연임 안건과 함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건이 동시에 상정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A의 최대 난제였던 인수가격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이 어느 정도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국민은행은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가량을 제시한 반면 한누리투자증권은 3000억원 정도를 요구해 난항을 겪었다. H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으로서는 딜이 마냥 연기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증시가 다시 살아나면서 증권사 몸값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인수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빠른 행보와 달리 뒤늦게 인수경쟁에 참여한 SC제일은행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M&A 전문가는 “국민은행 때와 마찬가지로 인수가격에 대한 양측의 견해 차가 커 협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안다”며 “강 행장 연임 확정 이후 판(M&A 향방)이 국민은행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도 “SC제일은행의 인수작업이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채권과 리서치에 강한 ‘알짜 회사’
한누리투자증권은 미국 투자기관인 JDK인베스트먼트(33.5%, 최대주주) 등 외국인이 93%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외국계 증권사다. 한때 김주진 전 아남반도체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였으며 지금도 일정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1995년 8월 연합에스비증권으로 설립됐다가 같은 해 11월 한누리살로먼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97년 증권업 허가를 취득한 후 한누리투자증권으로 재탄생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3월 말 현재 총자산 2788억원, 자기자본 1062억원, 임직원 100명, 지점은 없는 소형 증권사지만 자기자본이익률이 10%가 넘는 알짜 회사다. 지난 회계연도에도 107억원의 당기순이익(2006 회계연도 기준)을 올렸다. 특히 채권매매 및 해외주식영업, 리서치 부문 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증권사로 정평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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