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처녀 시장’ 너도나도 군침
1000억 ‘처녀 시장’ 너도나도 군침
▶로스쿨 도입에 따라 학원시장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신림동 고시촌(아래)이 유명했지만, 이들이 점차 강남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
입학-보습-자격증 시장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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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벤처까지 학원 설립 나서 LSA는 수강생이 벌써 100여 명에 이른다. 황 대표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 앞으로 방향 설정에 적잖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처럼 적성시험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 될 것이며 결국 적성시험 문제를 어떻게 출제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LSA는 최고의 문제를 뽑기 위해 10여 명의 전문 연구원을 일선에 배치했다. 그는 “로스쿨 학원은 고시학원과 다르지만 고시학원의 운영 노하우는 다른 업종 참여자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으로 IT 솔루션 전문기업인 솔트웍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03년 신림동의 유명 고시학원인 ‘합격의법학원’을 인수해 고시학원에 뛰어든 솔트웍스는 LSA 5분 거리에 같은 이름으로 로스쿨 학원을 설립했다. 이재열 학원장은 “솔트웍스가 고시학원을 인수한 것은 로스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대한 이 원장의 해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적성시험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솔트웍스의 특징 중 하나는 적성시험을 위해 아예 회사 하나를 별도로 냈다는 점이다. ‘㈜논리와비판’은 적성시험만을 위한 자회사로 직원 20여 명이 현재 로스쿨 적성시험을 준비 중이다. 향후 로스쿨 이외에 공무원이나 일반 대기업을 대상으로 적성시험 문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로펌까지 로스쿨 학원에 나설 태세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 로펌 K대표는 “로펌은 로스쿨 학원시장에서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노려볼 만한 시장으로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K대표가 보는 로스쿨 입학 과정은 고시학원 계열의 학원과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적성시험의 중요성을 낮게 본다. “미국이나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적성시험은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변호사가 되려는 사람은 만점 가까이 맞을 것”이라며 “결국 적성시험은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면접을 가장 중요한 당락 기준으로 본다. “로스쿨 3년 동안 변호사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법률적 사고는 필수이며 이 ‘사고’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로스쿨 입학뿐 아니라 졸업, 나아가 자격증 시험까지 염두에 둔다. “입학 전부터 법률 지식과 사고를 쌓아야 하고 이때 로펌이 운영하는 학원이 강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로펌이 법적으로 학원을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K대표는 “관계사 설립 등 합법적 절차에 의한 시장진출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학원의 강자 메가스터디도 로스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손은진 마케팅부문장(전무)은 “관심은 있지만 아직 확정은 안 됐다”며 “내년 상반기가 돼야 최종 결정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쿨을 보는 메가스터디의 시각 역시 특징이 있다. “로스쿨 학원시장을 그 자체보다는 전반적인 전문대학원 시장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또 “시장 규모를 보수적으로 판단한다”는 손 전무는 “의치학전문대학원이나 로스쿨 모두 합해 300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웅진그룹 계열사로, 온-오프에서 공무원시험을 전문으로 강의하는 학원기업 웅진패스원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현주 마케팅 팀장은 “공무원시험을 전문으로 강의하는 기업으로서 로스쿨 학원시장을 생각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아직은 충분히 검토가 되지 않은 상태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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