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나주 남평 조합장> 대 최원병<경주 안강 조합장> 양자 대결
김병원<나주 남평 조합장> 대 최원병<경주 안강 조합장> 양자 대결
|
농협은 읍·면 단위로 조직된 1199개 회원조합(지역농협)과 이를 지원하는 농협중앙회로 이뤄져 있다. 농협중앙회는 원래 회원조합이 출자해 만든 회사로 사실상 240여만 명의 전국 조합원, 즉 농민들이 주인인 셈이다. 농협중앙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농촌 지원과 교육사업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농협중앙회는 ‘농민의 적’이 돼버렸다는 지적이 많다. 농촌을 지원하고 교육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 등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1199개 회원조합과 농협중앙회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현재 1199개 회원조합 중 70% 정도는 경영수지 악화로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회원조합 자체 역량으로는 농촌 지원이 불가능한 것. 이에 반해 농협중앙회는 매년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협중앙회는 농민의 적? 이 같은 엄청난 이익을 바탕으로 농협중앙회는 매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금은 몸통(회원조합)보다 머리(농협중앙회)가 큰 가분수가 됐다. 2006년 말 농협중앙회의 자산은 240조원으로 전체 회원조합보다 80조원가량 많은 상태다. 문제는 돈이 넘치는 농협중앙회가 농촌을 지원하는 경제 및 교육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중앙회의 전체 자산 중 95%인 220조원가량이 신용사업에 치중돼 있다. 경제와 교육사업은 10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인력도 신용사업에 집중돼 있다. 1만5773명에 달하는 농협중앙회 전체 임직원 중 76%가 신용사업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상태다. 돈도 사람도 신용사업에만 몰려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농협중앙회는 지금도 신용사업에만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증권사(NH투자증권)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외환은행, LG카드 등의 인수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이처럼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은 매년 커가고 있는 반면 농산물 유통 등 농촌을 지원하는 경제사업은 쪼그라들고 있다. 매년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3년 549억원의 적자를 낸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은 지난해 114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쪼그라들고 있는 경제사업이 그나마 농민을 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농정연구원 한 연구원은 “돈도 사람도 신용사업에만 몰려 있는데 경제사업이 잘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농산물 수매(계약재배)에는 소극적인 반면 쇠고기 수입 판매에 적극적인 것이 현재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이라고 비난했다. 제 할 일 못하는 농협중앙회의 또 다른 문제점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판을 친다는 점이다. 지난 6월 국가청렴위원회가 566개 공공기관의 최근 5년간 비위면직자를 조사한 결과 농협중앙회가 72명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 1위’의 공직유관단체로 뽑힌 셈이다. 또 최근 3년 새 농협중앙회와 회원농협 임직원들이 횡령한 사고금액만 7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도덕적 해이가 판을 치는 이유는 최고경영자에게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윗물이 맑지 못해 아랫물도 탁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협중앙회의 최고경영자인 회장은 개인 비리로 대를 이어 구속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
후보들 “구조개혁 반드시 필요” 대구 경북지역 후보로 나선 최원병 조합장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최 조합장은 강력한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1986년부터 무려 6선을 한 장수 조합장이다. 일부에서는 대구·경북지역 조합원이 많아 최 조합장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김 조합장이 농협중앙회 개혁을 기치로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일정 12월 12일 선거관리위원회 개회 13일 선거공고 및 후보자 등록 시작 14일 총회 소집 통지 16일 선거인명부 작성 마감 19일 후보자 등록 마감 20일 후보자 기호 추첨 및 후보자 등록 공고 21일 선거공보 및 투표안내문 발송 26일 선거인명부 확정 27일 회장 선거 및 당선인 공고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2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구간 '경고 파업' 철회
2‘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3‘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4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5‘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
6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7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8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9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