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프 먹은 ‘우리는 9988’
월드 챔프 먹은 ‘우리는 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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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중소기업 전시장 |
해외선 ‘유명’, 국내선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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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또 기술로 한 우물 파 성공 아모텍은 휴대전화 내부에 정전기를 방지하는 ‘칩 바리스터’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벤처다. 이 부품은 국내 휴대전화 회사는 물론, 지난해 ‘아이팟’으로 유명한 애플사의 ‘아이폰’ 부품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산업 분야에서는 조타기 업체인 유원산업, 해상 거주용 벽체패널 업체인 비아이피, 고압 CO2 소화장치를 만드는 엔케이 등이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1위다. 국부 산업인 조선업과 연계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대기업과 ‘윈-윈’하는 모델을 보여주는 회사들이다. 이색상품으로 세계를 누비는 중소기업들도 눈에 띈다. 케이아이씨에이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 이·미용 가전시장에서는 유명 업체다. 흔히 ‘고데기’로 알려진 머리 전기인두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8.8%다.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일어난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세라믹 히터를 장착한 이 회사 제품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이 분야 선도국인 일본에까지 진출해 있다. 고온에도 끄떡 없는 내화금고 분야에서는 범일금고와 선일금고제작, 디프로메트 3사가 각각 세계시장을 휩쓸며 우리나라를 이 시장 1위 국가로 올려놨다. 세 회사는 국내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다투는 글로벌 기업이다. 통증 완화에 쓰이는 ‘개인용 온열기’ 시장도 국내 중소업체 3인방이 시장을 100% 장악하고 있다. 세라젬의료기, 미건의료기, 조양의료기는 외국에는 없는 독자적 품목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신발용 접착제 세계 1위 기업(49.8%)인 동성엔에스씨, 자전거용 신발시장 30%를 차지하는 나눅스, 휴대용 노래반주기 시장의 독보적 1위(78.4%) 엔터기술, DMB수신칩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피앤피네트워크, 청소용 극세사섬유 제품 분야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웰크론(옛 은성코퍼레이션). 모두가 ‘구구팔팔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이다. 나라 전체로 보면 조연이지만, 때론 조연이 주연보다 주목 받아도 어색할 것은 없다. 주연 같은 조연이 많아야 경제 드라마가 잘 풀리지 않겠는가.
주식 투자 가이드 |
숨은 보석 못 알아보는 ‘야박한 주가’ 코텍, 이오테크닉스, 웰크론, 아모텍, 아이레보, 엔터기술, 다물멀티미디어, 디아이.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1위인 국내 중소벤처 상장사들이다. 모두 앞선 기술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그 자리에 섰다. 공통점은 또 있다. 주가가 의외로 싸다는 점이다. 카지노 모니터 시장 세계 1위인 코텍은 올해 다소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저점에 형성돼 있다. 무려 8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반도체 레이저 표시 장비를 개발한 이오테크닉스는 2006년에만 860억원의 매출과 4300만 달러의 수출을 거둔 곳. 증권가의 무관심 속에 현재 주가는 1만2000원. 이오테크닉스의 PER은 15.5(1월 10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극세사 클리너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25%를 점유하는 대표적 기술 수출기업인 웰크론도 시가총액이 290억원에 불과하다. 디지털 도어록 시장 66%를 차지하는 아이레보는 지난해 스웨던 도어록 업체가 경영권을 인수한 곳. 현재 주가는 2000원대 초반으로 연중 최저가 수준이다. 멀티미디어용 반도체칩 설계전문업체(팹립스)인 다물멀티미디어는 지난해 10월 상장했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 속에 증권가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1월 10일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반 토막 이하인 상태다. 세계 1등이지만 평가는 너무 야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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