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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에 태반음료까지 ‘불끈’

레모나에 태반음료까지 ‘불끈’

HS바이오팜(종목코드:053950, www.hsbio pharm.co.kr)은 태반을 주원료로 신약을 만드는 바이오·제약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코스닥상장기업인 테코스(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를 사들여 우회상장한 업체다. 우회상장 직후인 지난해 6월에는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을 녹십자로부터 245억원에 인수해 종합 제약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태반원료를 생산하는 화성바이오팜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우회상장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한때 주당 1만원을 넘던 주가는 2810원까지 떨어졌다. 우회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먹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이희철 HS바이오팜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했다면 HS바이오팜은 아직 상장을 못했을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걸리는 직상장보다 1개월도 걸리지 않는 우회상장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 포인트 □올해 매출 전년 대비 200% 성장한 820억원 예상 □신제품(자하생력 등)으로 태반시장 점유율 30% 차지 □충북 제천 공장으로 생산라인 확대 □올 1분기 중국 사업부 신설, 2009년까지 30억원 매출 목표
우회상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점차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더구나 경남제약을 인수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대표는 “당시 경남제약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레모나의 브랜드 가치가 워낙 높아 망설임 없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9600원(2007년 7월)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8월이 되자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코스의 인쇄회로기판 매각 지연이 이유였다. 계획대로라면 인쇄회로기판 부문이 8월 중에 매각됐어야 한다. 하지만 좀처럼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주가는 연일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감 주가는 4870원이었다. 6개월 만에 50%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인쇄회로기판 사업 부문을 떼어내 바이오·제약 전문업체로 다시 태어났다. 또 인(人) 태반 제품(드링크제, 주사제) 생산을 90% 이상 전담할 충북 제천공장이 올해 말 완공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경남제약 인수로 갖춰진 판매·유통경로에 생산라인까지 갖춘 완벽한 종합 제약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HS바이오팜은 얼마 전 인 태반음료인 ‘자하생력’을 출시했다. 태반 ‘1호’ 상품이다. 올해 말까지 시장에서 최소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현재 국내 인 태반음료 시장은 300억원가량이다. 이 대표는 “이 제품으로 최소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0년 만에 태반원료 시장 90% 이상 점유
화성바이오팜은 지난 10년 동안 태반만을 연구하고 생산해온 업체로 현재 태반원료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태반사업은 연평균 15~20% 성장하는 산업이다. 2003년 이후 주사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고령화 진전과 소득 수준 향상으로 품목 다각화는 물론 응용분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태반은 간 기능 개선, 갱년기 장애, 항노화 작용, 아토피 및 천식 개선 등의 효과가 있어 의약품 뿐만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한방제품, 화장품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더구나 태반의약품은 대부분 정부의 약값 규제를 안 받는데다 고가여서 영업이익률이 50% 이상 기대된다. HS바이오팜은 공장 증설에 발맞춰 중국 판매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제약사와 합작 투자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태반제품을 중국시장에서도 2009년까지 30억원어치를 팔 계획이다.
HS바이오팜의 올해 매출 목표는 자회사를 포함해 820억원이다. 태반제품 등으로 470억원, 화성바이오팜 150억원, 경남제약 200억원 등이다. 지난해 매출 390억원(HS바이오팜 98억원, 경남제약 186억원, 화성바이오팜 106억원)보다 2배 이상 늘려잡은 목표다. 이 대표는 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또 자사주 매입 등 주가 관리에도 적극 나서 주주 이익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1월 23일 기준 HS바이오팜의 주가는 4000원을 기록 중이다.


애널리스트 분석


주가 대비 상승 여력 충분
HS바이오팜은 태반원료 시장에서 주사제 점유율 60%, 드링크 점유율 100%인 화성바이오팜의 지분을 74.4%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화성바이오팜의 태반원료를 받아 태반완제품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경남제약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남제약이 생산한 의약품과 태반 완제품 판매를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영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주력사업인 태반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다. 태반시장은 2003년 이후 주사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연평균 15% 이상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둘째, 태반원료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배력을 확보한 화성바이오팜과 ‘레모나’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경남제약을 자회사로 보유, 태반제품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셋째, DMF(원료의약품신고) 제도 의무화로 자회사 화성바이오팜이 영위하는 태반의약품원료 시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이후 태반의약품 시장은 주사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검증이 안 된 중국 및 인도 등 수입산 제품이 유통되고, 국내 군소업체들이 난립하자 정부는 2006년 7월부터 DMF 인증을 의무화했다. 화성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주사제 2개 품목(갱년기장애 개선, 간 기능 개선), 약국드링크, 한방드링크 등 총 4개 품목에 대해 DMF 인증을 받았다. 넷째, 국내 수요의 10배 이상인 중국 쪽으로의 태반 제품의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HS바이오팜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이 회사의 2008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6.2배로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제약업종 평균 PER 16.6배의 37% 수준이다. 업종 평균 PER로 계산하면 HS바이오팜의 주가는 1만880원까지 가능한 셈이다. 또 수익성의 대표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6%로 제약업종 평균인 15.5%를 크게 웃돈다. 따라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제약담당·kimchi@kiw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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