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CR-V, 성능은 X5d가 좋아
경제성 CR-V, 성능은 X5d가 좋아
하나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잘 달리는 스포츠카에 좋은 연비를 기대하기 어렵고, 유지비가 싼 경차에 넓은 실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연유다. 그러나 21세기에 등장하는 새 차는 이런 한 가지 목적에 치중하지 않는다. 스포츠카를 보란 듯이 제치는 고성능 SUV가 넘치고, 커다란 덩치에도 유지비가 저렴한 RV, 고성능을 지녔음에도 출퇴근용으로 쓰기 부담스럽지 않은 다양한 스포츠카까지 여러 차가 운전자의 심장을 방망이질한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가 섞이면 크로스오버가 된다. 지난해부터는 세단 일색이었던 수입차가 SUV와 RV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모델까지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혼다 CR-V(3090만원) =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SUV는 단연 혼다 CR-V. 1997년 혼다가 북미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콤팩트 SUV로 직렬 4기통 2.4ℓi-VTEC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70마력을 뿜는다. 3000만원 초반대라는 가격 덕에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국산 중형 SUV와도 견줄 만한 가격경쟁력이다. 국산 SUV와 비교했을 때 인테리어의 감성품질과 내장재의 질감, 내구성 등이 한 뼘 정도 앞서 있다. 대부분의 수입 SUV와 마찬가지로 험로를 달리기보다 온로드 지향적인 도심형 SUV 성격이 강하다. 개성 있는 디자인도 구매 포인트. 나아가 시퍼렇게 날이 선 핸들링 역시 국산, 수입을 통틀어 수위를 차지한다.
◇BMW X5 3.0d(8890만원) = 콤팩트 SUV의 장르를 넘어선 중형 SUV로 넘어오면 대부분 국산 SUV를 저만큼 따돌리며 명확한 선을 긋는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솟구친다. 지난해 등장한 BMW X5 3.0d는 수입 SUV에 목말라 있으나 커다란 덩치만큼 많은 유지비를 부담스러워하는 오너를 공략하고 있다. 배기량 3000㏄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젤 유지비가 최대 매력. 실내 역시 어느 자리에 앉아도 넉넉하다. 뒷자리에 앉아도 갇혀있는 줄 모른다. BMW의 감성품질 역시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핸들링이 날카로운 BMW의 성격 그대로 작은 조작에도 차는 앞머리를 확 비틀어 버린다. 디젤이지만 가속페달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중저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육중한 토크 역시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뒤질 게 없다.
◇푸조 307SW HDi(3550만원) = 몇 안 되는 RV 가운데 지난해 두드러진 판매를 이뤄낸 모델이 푸조 307SW HDi. 여느 왜건보다 키가 크고, SUV보다 살짝 낮아 누구나 쉽게 덤빌 수 있는 모델이다. 게다가 연비 좋기로 이름난 푸조의 HDi 디젤엔진 덕에 지난해 수입 디젤차 가운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3000만원 중반이라는 가격적인 메리트를 십분 활용했고, 넉넉한 인테리어가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직렬 4기통 2.0ℓHD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38마력을 낸다. 다만 고회전에 올라가면 차 덩치와 무게의 한계를 드러낸다. 드라이빙보다 넉넉한 공간이 강점이다. 루프 전체를 글라스로 두른 덕에 자녀를 위한 가족 차로 손색이 없다.
◇렉서스 RX350(6900만원) = ‘부드러운 움직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렉서스 RX350이 정답이다. V6 3.5ℓVVTi 엔진을 얹고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어느 영역에서나 솜털 같이 움직이는 덕에 여성 오너에게 인기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무난한 디자인 역시 매력.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빈틈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내장재의 품질도 동급에서 손가락에 꼽는다. 고회전마저 여유로운 VVTi 엔진 덕에 장거리 크루징이 부담스럽지 않은 우아한 SUV 가운데 하나다.
◇인피니티 FX35(6890만원) = 과격한 몸놀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FX35가 제격이다. 10년 넘게 세계 10대 엔진으로 추앙 받아온 닛산의 VQ35 엔진을 얹어 발 빠른 반응이 특징. V6 3.5ℓ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80마력을 낸다. 차체 사이즈에 비해 배기량을 넉넉하게 세팅했다. 스포티를 추구해온 인피니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녹아든 SUV다. ' 역시 험로를 추구하기 위한 컨셉트보다 온로드의 주행안정성을 염두에 둔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을 얹었다. 반면 차 크기에 비해 실내공간이 비좁고 여느 SUV의 시원스러운 시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밟으면 밟은 만큼 반응하지만 연비는 포기해야 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TDV6(8900만원) = 사막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의 2007년 대표모델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푸조와 포드가 공동으로 개발한 V6 2.7ℓ 190마력 디젤을 선보인 이후 유지비 부담을 덜어내고 성큼 다가왔다. 가속페달을 건드리기만 해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X5 3.0d와 달리 회전수를 3000rpm 가까이 올려야 가진 성능을 모두 뿜어낸다. 랜드로버의 점잖은 품위에 손상을 주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저속에선 좀 답답하다. 대신 오프로드에선 강점이 있다.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5120만원) = 그랜드 보이저는 미니밴의 원조다. 이미 사라져버린 국내 수입 미니밴의 역할을 꿋꿋하게 남아 지켜내고 있다. 직렬 4기통 2.8 CRD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50마력을 낸다. 커다란 덩치에도 유지비 부담이 적은 편. 접이식 2열 시트를 실내 바닥에 접어 넣으면 100% 플랫한 짐 공간이 등장한다. 다양한 수납함과 시트를 자유자재로 주무를 수 있다는 점도 특징. 실내는 그야말로 컵홀더의 제왕답게 다양하다.
◇지프 컴패스(2990만원) = 2000만원대로 선보인 지프 컴패스 역시 초기 반응이 뜨거웠다. 현대와 미쓰비시, 크라이슬러가 공동 개발한 직렬 4기통 2.4ℓ월드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73마력을 낸다. 지프가 최초로 선보인 도심형 SUV지만 고유의 ‘세븐 슬럿’ 프런트 그릴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득 담았다. 차 크기에 비해 실내가 넉넉하고, 내장재가 간결해 심플한 멋이 녹아들었다. 혼다 CR-V는 물론 국산 SUV까지 경쟁 대상으로 꼽을 만큼 가격경쟁력이 유리하다. 다만 건드릴 때마다 나무젓가락 부러지는 소리를 내는 방향지시등 레버와 말랑말랑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투박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아쉬움을 남긴다.
◇포드 이스케이프(2970만원) = 포드 이스케이프 역시 부푼 꿈을 안고 등장했으나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콤팩트 SUV로서 뛰어난 상품성을 지녔음에도 평가 절하된 것이 이유다. 지난해 국내에는 앞뒤 모습을 새로 다듬고 직렬 4기통 2.3ℓ와 V6 3.0ℓ두 가지를 선보였다. 성격은 다분히 미국차 이미지가 강하다. 반 템포 느린, 그러나 한 번 쏟아놓으면 거세게 몰아붙이는 토크를 지녔다. 물론 날렵하진 않다. 뭉실뭉실한 서스펜션은 노면과 스티어링 휠 사이에 겹겹이 막을 쳐 놓은 듯 노면 충격을 걸러낸다.
◇인피니티 G37쿠페(5980만원) = G37쿠페는 G35 세단의 쿠페 버전이다. 한때 포르셰를 앞질렀던 스포츠카 닛산 스카이라인의 인피니티 버전이다. V6 3.7ℓ VQ37VHR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13마력을 낸다. 스포티를 지향하는 인피니티의 브랜드 특성이 가장 농후하게 밴 모델이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한 만큼 인테리어 역시 독일차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다만 넘치는 고성능을 주체할 수 없어 한 번 드라이버의 의도를 벗어나면 좀처럼 자세를 바로 세우기 어렵다. 운전에 자신 있고, 스피드에 자존심을 건 사람을 위한 모델이다.
◇포르셰 카이맨(7502만원) & 카이맨 S(9072만원) =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 역시 지난해 다양한 새 모델을 내놓았다. 가장 주목 받은 모델은 카이맨과 카이맨S. 아랫급 로드스터인 박스터의 쿠페형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모두가 박스터와 같다. 나아가 부품마저 70%를 공유한다. 수평대향 6기통 2.7ℓ 모델이 카이맨(245마력), 3.4ℓ모델이 카이맨 S(295마력)다. 카이맨의 특징은 포르셰 쿠페 가운데 짐 공간이 가장 넉넉하다는 점. 트렁크에 골프백 2개를 넣을 수 있는 포르셰는 카이맨이 유일하다.
◇포르셰 911 터보 카브리올레(2억4970만원) = 포르셰의 최고봉은 단연 911 터보. 공식 수입원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지난해 이 라인업에 카브리올레를 더했다. 수평대향 6기통 3.6ℓ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480마력을 낸다. 시속 300km를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짜낸 섀시와 네 바퀴 굴림 AWD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탄탄한 접지력을 빚어낸다. 차는 완벽하다. 문제는 달릴 수 있는 도로와 차값과 기름값을 감당할 수 있는 돈이다.
◇아우디 RS4(1억4450만원) = 지난해 등장한 고성능 모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모델은 단연 아우디 RS4. RS는 아랫급 S버전과 더불어 BMW의 M,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에 맞서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이다. RS4는 V8 4.2ℓ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420마력을 낸다. 작은 차체에 넘치는 힘은 BMW M3,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AMG 등과 경쟁을 벌인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아우디의 대표모델답게 RS는 레이싱 스포츠를 의미한다. 다분히 퓨어 스포츠성이 강한 스포츠 모델이다. 지난해 국내에 데뷔한 아우디 수퍼카 R8과 같은 엔진을 쓸 정도지만 겉모습은 차분하다. 덕분에 매일 탈 수 있는 퓨어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미니 쿠퍼 S(3890만원) = 성능보다 디자인이 회자되는 모델 중 하나. 그만큼 젊은 여성과 개성 강한 남성에게 인기가 좋다. 앙증맞은 차체에 작은 엔진을 얹었지만 넘치는 힘은 웬만한 V6 2.5ℓ모델을 가볍게 제친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이 무겁고 서스펜션이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점이 옥에 티. 지난해 거듭난 새 모델은 이런 단점을 깡그리 없앴다. 솜털 같지는 않지만 스티어링 휠이 한결 부드러워져 운전이 쉬워졌다. 서스펜션 역시 손을 봤다. 이전처럼 통통 튀는 정도는 아니다. 수퍼차저 방식의 엔진은 직렬 4기통 1.6ℓ로 170마력을 낸다. 경쾌하게 내달리고 날카로운 핸들링은 도심주행에서 특히 빛난다. 지금도 미니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한 번은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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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
▶혼다 CR-V |
◇혼다 CR-V(3090만원) =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SUV는 단연 혼다 CR-V. 1997년 혼다가 북미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콤팩트 SUV로 직렬 4기통 2.4ℓi-VTEC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70마력을 뿜는다. 3000만원 초반대라는 가격 덕에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국산 중형 SUV와도 견줄 만한 가격경쟁력이다. 국산 SUV와 비교했을 때 인테리어의 감성품질과 내장재의 질감, 내구성 등이 한 뼘 정도 앞서 있다. 대부분의 수입 SUV와 마찬가지로 험로를 달리기보다 온로드 지향적인 도심형 SUV 성격이 강하다. 개성 있는 디자인도 구매 포인트. 나아가 시퍼렇게 날이 선 핸들링 역시 국산, 수입을 통틀어 수위를 차지한다.
◇BMW X5 3.0d(8890만원) = 콤팩트 SUV의 장르를 넘어선 중형 SUV로 넘어오면 대부분 국산 SUV를 저만큼 따돌리며 명확한 선을 긋는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솟구친다. 지난해 등장한 BMW X5 3.0d는 수입 SUV에 목말라 있으나 커다란 덩치만큼 많은 유지비를 부담스러워하는 오너를 공략하고 있다. 배기량 3000㏄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젤 유지비가 최대 매력. 실내 역시 어느 자리에 앉아도 넉넉하다. 뒷자리에 앉아도 갇혀있는 줄 모른다. BMW의 감성품질 역시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핸들링이 날카로운 BMW의 성격 그대로 작은 조작에도 차는 앞머리를 확 비틀어 버린다. 디젤이지만 가속페달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중저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육중한 토크 역시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뒤질 게 없다.
▶푸조 307SW HDi |
◇푸조 307SW HDi(3550만원) = 몇 안 되는 RV 가운데 지난해 두드러진 판매를 이뤄낸 모델이 푸조 307SW HDi. 여느 왜건보다 키가 크고, SUV보다 살짝 낮아 누구나 쉽게 덤빌 수 있는 모델이다. 게다가 연비 좋기로 이름난 푸조의 HDi 디젤엔진 덕에 지난해 수입 디젤차 가운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3000만원 중반이라는 가격적인 메리트를 십분 활용했고, 넉넉한 인테리어가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직렬 4기통 2.0ℓHD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38마력을 낸다. 다만 고회전에 올라가면 차 덩치와 무게의 한계를 드러낸다. 드라이빙보다 넉넉한 공간이 강점이다. 루프 전체를 글라스로 두른 덕에 자녀를 위한 가족 차로 손색이 없다.
◇렉서스 RX350(6900만원) = ‘부드러운 움직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렉서스 RX350이 정답이다. V6 3.5ℓVVTi 엔진을 얹고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어느 영역에서나 솜털 같이 움직이는 덕에 여성 오너에게 인기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무난한 디자인 역시 매력.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빈틈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내장재의 품질도 동급에서 손가락에 꼽는다. 고회전마저 여유로운 VVTi 엔진 덕에 장거리 크루징이 부담스럽지 않은 우아한 SUV 가운데 하나다.
◇인피니티 FX35(6890만원) = 과격한 몸놀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FX35가 제격이다. 10년 넘게 세계 10대 엔진으로 추앙 받아온 닛산의 VQ35 엔진을 얹어 발 빠른 반응이 특징. V6 3.5ℓ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80마력을 낸다. 차체 사이즈에 비해 배기량을 넉넉하게 세팅했다. 스포티를 추구해온 인피니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녹아든 SUV다. ' 역시 험로를 추구하기 위한 컨셉트보다 온로드의 주행안정성을 염두에 둔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을 얹었다. 반면 차 크기에 비해 실내공간이 비좁고 여느 SUV의 시원스러운 시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밟으면 밟은 만큼 반응하지만 연비는 포기해야 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TDV6(8900만원) = 사막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의 2007년 대표모델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푸조와 포드가 공동으로 개발한 V6 2.7ℓ 190마력 디젤을 선보인 이후 유지비 부담을 덜어내고 성큼 다가왔다. 가속페달을 건드리기만 해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X5 3.0d와 달리 회전수를 3000rpm 가까이 올려야 가진 성능을 모두 뿜어낸다. 랜드로버의 점잖은 품위에 손상을 주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저속에선 좀 답답하다. 대신 오프로드에선 강점이 있다.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5120만원) = 그랜드 보이저는 미니밴의 원조다. 이미 사라져버린 국내 수입 미니밴의 역할을 꿋꿋하게 남아 지켜내고 있다. 직렬 4기통 2.8 CRD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50마력을 낸다. 커다란 덩치에도 유지비 부담이 적은 편. 접이식 2열 시트를 실내 바닥에 접어 넣으면 100% 플랫한 짐 공간이 등장한다. 다양한 수납함과 시트를 자유자재로 주무를 수 있다는 점도 특징. 실내는 그야말로 컵홀더의 제왕답게 다양하다.
◇지프 컴패스(2990만원) = 2000만원대로 선보인 지프 컴패스 역시 초기 반응이 뜨거웠다. 현대와 미쓰비시, 크라이슬러가 공동 개발한 직렬 4기통 2.4ℓ월드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73마력을 낸다. 지프가 최초로 선보인 도심형 SUV지만 고유의 ‘세븐 슬럿’ 프런트 그릴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득 담았다. 차 크기에 비해 실내가 넉넉하고, 내장재가 간결해 심플한 멋이 녹아들었다. 혼다 CR-V는 물론 국산 SUV까지 경쟁 대상으로 꼽을 만큼 가격경쟁력이 유리하다. 다만 건드릴 때마다 나무젓가락 부러지는 소리를 내는 방향지시등 레버와 말랑말랑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투박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아쉬움을 남긴다.
▶포드 이스케이프 |
◇포드 이스케이프(2970만원) = 포드 이스케이프 역시 부푼 꿈을 안고 등장했으나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콤팩트 SUV로서 뛰어난 상품성을 지녔음에도 평가 절하된 것이 이유다. 지난해 국내에는 앞뒤 모습을 새로 다듬고 직렬 4기통 2.3ℓ와 V6 3.0ℓ두 가지를 선보였다. 성격은 다분히 미국차 이미지가 강하다. 반 템포 느린, 그러나 한 번 쏟아놓으면 거세게 몰아붙이는 토크를 지녔다. 물론 날렵하진 않다. 뭉실뭉실한 서스펜션은 노면과 스티어링 휠 사이에 겹겹이 막을 쳐 놓은 듯 노면 충격을 걸러낸다.
스포츠카/쿠페 |
◇인피니티 G37쿠페(5980만원) = G37쿠페는 G35 세단의 쿠페 버전이다. 한때 포르셰를 앞질렀던 스포츠카 닛산 스카이라인의 인피니티 버전이다. V6 3.7ℓ VQ37VHR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13마력을 낸다. 스포티를 지향하는 인피니티의 브랜드 특성이 가장 농후하게 밴 모델이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한 만큼 인테리어 역시 독일차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다만 넘치는 고성능을 주체할 수 없어 한 번 드라이버의 의도를 벗어나면 좀처럼 자세를 바로 세우기 어렵다. 운전에 자신 있고, 스피드에 자존심을 건 사람을 위한 모델이다.
◇포르셰 카이맨(7502만원) & 카이맨 S(9072만원) =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 역시 지난해 다양한 새 모델을 내놓았다. 가장 주목 받은 모델은 카이맨과 카이맨S. 아랫급 로드스터인 박스터의 쿠페형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모두가 박스터와 같다. 나아가 부품마저 70%를 공유한다. 수평대향 6기통 2.7ℓ 모델이 카이맨(245마력), 3.4ℓ모델이 카이맨 S(295마력)다. 카이맨의 특징은 포르셰 쿠페 가운데 짐 공간이 가장 넉넉하다는 점. 트렁크에 골프백 2개를 넣을 수 있는 포르셰는 카이맨이 유일하다.
▶포르셰 911 터보 카브리올레 |
◇포르셰 911 터보 카브리올레(2억4970만원) = 포르셰의 최고봉은 단연 911 터보. 공식 수입원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지난해 이 라인업에 카브리올레를 더했다. 수평대향 6기통 3.6ℓ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480마력을 낸다. 시속 300km를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짜낸 섀시와 네 바퀴 굴림 AWD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탄탄한 접지력을 빚어낸다. 차는 완벽하다. 문제는 달릴 수 있는 도로와 차값과 기름값을 감당할 수 있는 돈이다.
▶아우디 RS4 |
◇아우디 RS4(1억4450만원) = 지난해 등장한 고성능 모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모델은 단연 아우디 RS4. RS는 아랫급 S버전과 더불어 BMW의 M,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에 맞서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이다. RS4는 V8 4.2ℓ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420마력을 낸다. 작은 차체에 넘치는 힘은 BMW M3,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AMG 등과 경쟁을 벌인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아우디의 대표모델답게 RS는 레이싱 스포츠를 의미한다. 다분히 퓨어 스포츠성이 강한 스포츠 모델이다. 지난해 국내에 데뷔한 아우디 수퍼카 R8과 같은 엔진을 쓸 정도지만 겉모습은 차분하다. 덕분에 매일 탈 수 있는 퓨어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미니 쿠퍼 S |
◇미니 쿠퍼 S(3890만원) = 성능보다 디자인이 회자되는 모델 중 하나. 그만큼 젊은 여성과 개성 강한 남성에게 인기가 좋다. 앙증맞은 차체에 작은 엔진을 얹었지만 넘치는 힘은 웬만한 V6 2.5ℓ모델을 가볍게 제친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이 무겁고 서스펜션이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점이 옥에 티. 지난해 거듭난 새 모델은 이런 단점을 깡그리 없앴다. 솜털 같지는 않지만 스티어링 휠이 한결 부드러워져 운전이 쉬워졌다. 서스펜션 역시 손을 봤다. 이전처럼 통통 튀는 정도는 아니다. 수퍼차저 방식의 엔진은 직렬 4기통 1.6ℓ로 170마력을 낸다. 경쾌하게 내달리고 날카로운 핸들링은 도심주행에서 특히 빛난다. 지금도 미니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한 번은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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