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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빌 게이츠가 스승이라면…

[새로 나온 책] 빌 게이츠가 스승이라면…

▶『부자들의 생각을 읽는다』 저자 이상건 출판사 비아북 02-334-6123 값 1만3000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을 훈련시킬 때 반드시 포함시키는 게 있다. 우주인들을 위한 역할모델이다. 대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을 지혜와 인내력으로 극복한 인물을 선정하는 게 보통인데, 우주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사람처럼 행동하게끔 훈련을 받는다.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이겨내는 장치인 것이다. 이는 어린이들이 위인전을 읽고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역할모델이란 등대처럼 미지의 세계를 가는 데 필요한 지도와 같은 까닭이다. 자신만의 역할모델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워런 버핏에게는 증권 중개인 출신이던 아버지와,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그런 존재였다. 버핏과 우정을 나누곤 하는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 또한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가 삶의 나침반이었다. MS가 놀랄만한 발전을 할 때 빌 게이츠를 그림자처럼 보좌했고, 지금은 MS사의 CEO로 있는 스티브 발머는 사실 아버지 윌리엄의 작품이었다. MS 초기 빌 게이츠와 발머가 틀어졌을 때 아버지는 아들을 구석으로 데리고 가 이렇게 말했다. “발머는 네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무조건 잡아라.” 최근에 출간된 『부자들의 생각을 읽는다』는 이런 역할모델이 될만한 13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경제학의 기본틀을 제공한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비롯해 앤드루 카네기와 록펠러, 워런 버핏과 하워드 슐츠 같은,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만한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부와 제국을 이루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위인들의 삶’을 살펴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들의 생각을 읽어보라고 강조한다. 그들이야말로 남다른 생각을 통해 부를 이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까?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그들의 인생을 학습과정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학습의 맨 앞자리에 있는 게 모방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나온 13명의 부자들을 역할모델로 삼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고에게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을 읽는 두 번째 시각은 강력한 동기와 호기심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과 탐구는 거부들의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행동과학자 로버트 플로민은 “보다 강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뇌를 더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에 전두엽에 있는 신경세포의 밀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특히 뇌에 자극을 주려면 익숙하지 않는 장르나 정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앞서 나간 사람들에게는 뭔가가 있다. 이 ‘뭔가’를 곰곰이 음미해보자는 책이다.

서브프라임 세계의 패권이 넘어가고 있다
미국의 패권이 다른 나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저자는 조심스럽게 “그렇다”고 말하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4월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금융 위기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미국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됐다. 서브프라임 사태 때문이다. 이 밖에 영국 노던록 은행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국유화 결정이 내렸으며 골드먼삭스,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등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 하루야마 쇼카 지음, 유주현 옮김 ■ 이콘 031-955-7979 / 9800원

네트워크 이코노미 최신과학 곁들인 경제학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경제학자는 경제 모델과 현실 세계를 제대로 구분도 하지 못한다”고 심심찮게 비판한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비롯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사건들은 경제학자의 예측을 벗어난 경우가 많았다. 경제학이 경제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지속된 시각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문제를 위해 긴 시간 고민해 왔다. 그 결과 경제학에 최신과학(컴퓨터공학, 생물학 등)을 추가하면 복잡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 이덕희 지음 ■ 동아시아 02-757-9724 / 2만8000원

실용지능 미래 예측하는 실용적 지표
실용지능은 흔히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을 일컫는다. 또 일상의 환경에 적응하고, 환경을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물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지적지능도 일상의 삶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은 실용지능이다. 이 책은 실용지능을 ‘암묵적 지식’ ‘절차적 지식’으로 구분하고 있다. 암묵적 지식이란 최대한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타이밍을 아는 것을 말한다. 절차적 지식은 인지작용,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의미한다. 실용지능은 미래를 예측하는 지표로도 쓰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로버트 스턴버그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 02-948-7289 / 1만3000원

한국의 영업왕 열전 ‘9년 연속 보험왕’의 이야기
이경씨는 9년 연속 보험왕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하루에 보통 30군데를 방문한다. 그중 27건은 거절 당한다. 그렇다고 나머지 3곳에서 꼭 계약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계약 확률이 높을 뿐이다. 이씨에게는 그만의 영업철학이 있다. 신뢰로 고객을 대하고, 고객에서 상품을 충분히 설명한다는 것이다. 3번 이상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700여 개의 계약을 이뤄냈다. 이 밖에 한 해 동안 트럭 750대를 판 박은화씨, 전화로만 25억원의 보험을 판 텔레마케팅의 고수 이동숙씨 등 영업왕 19명의 얘기가 담겨 있다. ■ 장승규 지음 ■ 살림출판사 031-955-1350 / 1만2000원

은퇴이민 떠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50가지 알고 나가야 편한 은퇴이민지
평생 가족과 직장을 위해 살아온 장년·노년층 중에 최근 은퇴이민을 결심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저자는 “해외여행 경험이 급증하고,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은퇴이민 증가 이유로 분석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나갈 수 없다. 은퇴이민지로 주목 받고 있는 뉴질랜드,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와 생활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주권을 받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은 생활이 편리한 은퇴이민지를 알려 주고 불편 없이 사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 홍영규 지음 ■ 원앤원북스 02-2234-7117 / 1만3000원

중국을 움직인 거인들 전무후무한 여제 측천무후
가부장적 유교 윤리가 지배한 전통 중국에도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뛰어난 여성들이 있었다.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제로 천하를 호령한 측천무후, 전쟁 중에도 죽은 남편의 장서를 지키며 주옥 같은 시를 남긴 이청조, 청나라 말기 열혈 혁명가로 살다 간 추진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아직까지도 한 시대를 풍미했고 중국을 흔든 영웅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저자는 탁월한 군사전략가이자 탁월한 시인이었던 조조, 중국 예술의 황금기를 연 시인 백거이, 명대의 ‘강석사(직업 이야기꾼)’였던 유경정 등을 거인으로 꼽는다. ■ 이나미 리쓰코 지음, 이동철·박은희 옮김 ■ 민음인 02-515-2000 / 1만1000원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도시민들 중에는 ‘나이 들면 시골 가서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에서 살다가 마흔 살에 집을 지리산 악양골로 옮겼다. “인간의 삶은 무엇인가”란 질문의 답을 ‘자연’과 ‘산’에서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8년이 흘렀다. 저자는 상큼한 공기와 맑은 하늘,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풀과 들꽃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질문의 답을 못 찾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지리산에서 본 자연의 신비를 사진으로 꾸민 것이다. ■ 이창수 지음 ■ 터치아트 031-949-9435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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