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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우리금융·GS에 ‘밑줄’

삼성전자·우리금융·GS에 ‘밑줄’

▶현대차는 신흥시장 점유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도의 현대차 대리점.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속에 주식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으로 국내 증시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 미만으로 하락했다. 동시에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나빠진 상황이다. 경기둔화 국면에서 기업이익 증가율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변화가 하나 일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에도 최근 국내 기업들의 2008년 이익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둔화 우려 국면에서도 기업이익이 상향 조정된다면 국내 증시가 계속 내려간다고만 할 수 없다. 이 같은 기업이익 상향 조정 현상의 배경은 이렇다. 물가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기업들, 전년 동기 대비 높아진 환율에 따라 수익개선이 나타난 수출 대표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서다. 따라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저평가 우량주, 그리고 경기 둔화 후 회복으로 반전할 때 수익 호전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는 기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하락장에 강한 10대 가치주 종목 선정에서는 향후 기대되는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기업가치에 중점을 두었다. 종목 선별 잣대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이용했다. 자산가치가 확보된 상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창출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주목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기업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둔화 국면과 이로 인한 부정적 결과도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PBR이 1배’라는 의미는 현재 주가수준이 기업이 보유한 건물·토지·기계장비의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경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ROE는 기업의 자기자본 투자액이 얼마나 잘 운용되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위해 먼저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대상으로 PBR과 ROE의 관계를 조사했다. ROE-PBR의 상관관계 그래프는 ROE가 높은 기업은 주가도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중 높은 ROE를 보유하면서도 시장 평균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는 종목을 일차적으로 선별했다. 대상 종목 중 시장상황을 감안해 향후 안정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우리금융 같은 10대 가치주를 선별했다. 선정된 종목은 자산가치가 높아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기업수익성 또한 높아 현 증시상황에 효과적인 투자종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10대 가치주 종목들에 대한 설명을 하나씩 해보자.


◇현대해상= 보험상품 종류별로 쏠림이 없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를 보유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동양종금증권= 종합자산관리계정(CMA) 시장을 개척한 이 회사는 리테일(소매금융) 부문 경쟁력에서 증권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이 회사의 성장 발판이 된 CMA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성공했고 시장 선점과 고객 유치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동양생명 주식도 관심거리다. 이 주식이 상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으로 보인다.

◇현대차= 고유가에 따라 선진국 시장에서 소형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현대차 그룹의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6%를 돌파한 점은 이런 소비 기호 변화를 잘 보여준다. 또 신흥시장 수요 증가로 1000~1600cc 소형차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도·러시아·체코에 공장을 설립한 것을 눈여겨보자. 이에 따라 공급능력과 신흥시장 점유 비중이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D램 산업은 95년 이후 네 번째 구조조정에 진입했다. 후발업체들은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설비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다. 공급 감소와 윈도 사이클에 따른 D램 수요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다. 낸드 플래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가 위축됐지만 생산자들 간 라인 조정을 통해 8월 이후 공급과잉이 완화될 전망이다.

◇호남석유= 시장 우려에도 석유화학 시황은 견조하다. 2011년 석유화학 경기가 상승 반전하면 최대 수혜를 입을 종목이다. 석유화학 경기는 2011년 회복 이후 대호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롯데건설 상장과 롯데대산 합병 같은 호재가 예상되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도 무난할 전망이다.


◇LG텔레콤= 글로벌 통신업체와 비교해 가장 저렴한 가격 수준이 매력적이다. 앞으로 점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배당수익률도 눈길을 끈다. 경쟁 격화 속에서도 마케팅 비용의 적절한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 무선인터넷 서비스 오즈(OZ)를 통한 성장성이 주목 받고 있다.

◇SBS= 방송광고 단가 인상과 인터넷TV(IPTV) 도입에 따라 양질의 콘텐트를 보유한 이 회사의 성장성이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규제 완화에 따라 민영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점과 이 제도를 도입했을 때 방송광고 단가가 현실화되는 점이 호재다. 이 같은 호재로 장기적인 수익호전이 기대된다.

◇GS= 자회사인 GS칼텍스는 2011년 고도화율 36%로 세계적인 수준에 진입할 전망이다. GS칼텍스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 이상이다. 덕분에 GS는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회사의 주가하락 배경으로 거론되는 사업확장을 위한 유상증자 우려는 지분구조를 고려할 때 비현실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우려를 제외할 경우 경쟁사 대비 주가는 분명 저평가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 부동산 부문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성장성 둔화와 그로 인한 주가하락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2008년에는 연간실적 기준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PBR 1배 미만으로 내재가치가 돋보이며 보유한 유가증권을 매각하면 수익가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 자산가치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다. 2008년 기준 PBR 0.7~0.8배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국내 은행산업 구조 개편이 일어나면 그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갖고 인수합병(M&A)을 통한 메가뱅크(Mega-Bank)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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