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추억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추억
▶지난 30여 년 동안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달래준 삼겹살과 솢. 요즘 가격이 급등해 이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음식이 됐다. |
샐러리맨 물가지수는… |
기름값 등 26개 품목 조사 우리나라 샐러리맨들은 하루에 얼마나 지출할까? 출퇴근 교통비와 점심 식사, 퇴근 후 소주 한잔 등을 생각해 보면 하루에 족히 2만원은 될 것이다. 연봉이 제자리걸음 하는 상황에서 고물가는 이들에게 엄청난 압박이다. 샐러리맨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제품의 물가는 어떨까? 궁금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물가지수는 없었다. 지난해 4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물가정보와 공동으로 샐러리맨 물가지수를 산출했다. 이코노미스트 881호에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최초로 샐러리맨만을 타깃으로 한 물가지수이기 때문이다. 삼겹살과 소주, 기름값 등 샐러리맨의 지출과 관련이 깊은 품목 26개(표 참조)가 조사 대상이었다. 물가는 1970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단위로 나누어 계산했다. 2006년과 2008년 가격을 조사한 이유는 원자재 가격 폭등 전과 폭등 후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각 품목의 물가 및 물가지수는 매년 11월 기준이며 올해 가격만 6월 말 기준이다. |
교통·여가 품목의 변화 |
영화 한 편 보기도 쉽지 않네 샐러리맨 물가지수 26개 중 교통과 여가와 관련된 품목은 다섯 가지다. 영화관람료, 신문구독료, 시내버스료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품목이다. 이들 중 가장 인상률이 높은 것은 국내항공료(대한항공 편도 기준)다. 2006년 항공료 평균은 6만7150원이었지만 현재는 8만4400원이다. 2년 동안 1만6850원(25.7%) 오른 것이다. 2000년 5만2000원에서 6년 동안 1만5150원 오른 것과 비교해 봤을 때 엄청나게 뛴 수치다. 시내버스료는 2006년 700원이었지만 지금은 900원(교통카드 기준)이다. 28.6% 오른 것이다. 하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샐러리맨은 많지 않다. 대부분 광역버스를 탄다. 2006년 1400원이었던 광역버스 요금은 현재 1700원이다. 21.4% 올라 시내버스료보다 인상률은 작지만 시내버스 요금의 2배 수준이라는 점과 환승 할인이 안 되는 이유 때문에 체감인상률은 더욱 크다. 고물가 시대는 영화관람료도 끌어 올렸다. 2006년에는 7000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8000원이다. 인상률(14.2%)은 작지만 관람객의 체감상승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국물가정보 측의 설명이다. 윤석업 부장은 “대부분 극장이 인상금액을 낮게 잡는 대신 조조할인, 이동통신사 할인 등의 제도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대형극장에서만 일부 시행 중이다. 신문구독료는 2006년 1만2000원에서 현재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샐러리맨은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신문 구독을 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이 지난달 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0%였던 신문 정기구독률은 현재 34.6%를 기록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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