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한잔’에 땀이 식는다
깔끔한 ‘한잔’에 땀이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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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청주, 사케도 계절을 탄다. 사케는 대부분 알코올 함량이 15도 전후로 위스키나 보드카처럼 독주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선호도에서 크게 차이나지는 않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차갑게 마시는 청주가 대세를 이룬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청주의 인기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는 니혼슈 자체를 데워 마시는 것과 더불어 복어 지느러미를 노릇하게 구워 뜨거운 사케에 넣어 구수함을 마시는 ‘히레사케’와, 뜨거운 사케에 달걀 노른자를 풀고 레몬즙을 가미해 마시는 ‘다마고자케’가 인기다. 반면 일본에서는 요즘같이 더운 여름엔 산뜻함과 청량감이 뛰어난 나마자케(生酒)를 즐겨 마신다. 일본에서는 여름철에 찬 나마자케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는 것이다. 나마자케는 생맥주처럼 가열 살균처리를 하지 않아 막 짜낸 신선함을 그대로 맛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여름 한 철에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요즘 마시기에 딱 좋다. 물론 그냥 차게 마시거나 ‘사무라이록’(얼음과 라임즙을 곁들여 마시는 방법)으로도 좋다. 사케의 고향 일본에서 인기있는 것과 한국에서 인기있는 것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조금 다르다고 하면 일본 음식은 간을 강하게 하지 않아 깔끔하고 경쾌하며, 향이 높은 사케가 인기다. 한국은 음식의 간이 일본보다 센 편이므로 사케도 비교적 맛이 진하고 중후한 타입을 많이 찾는다. 특이한 것은 미국에서 인기있는 사케가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다.
‘히메젠’은 셔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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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구치’는 뒷맛 경쾌 단맛보다 뒷맛이 깔끔하고 경쾌한 것을 좋아한다면 ‘가라구치’ 맛의 사케를 추천한다. 사케병 뒤 라벨을 보면 + 혹은 - 부호를 발견할 수 있는데, 함께 적혀있는 숫자가 크면 입에 닿는 맛이 부드럽고 달다. 작으면 술의 맛이 쓰면서도 시원하다. 양 대표는 “가라구치 사케의 참맛을 보려면 오토코야마 도쿠베쓰 준마이가 괜찮다”고 소개했다. 세계 주류 콩쿠르에서 30년 연속 금메달의 영예를 지켜온 홋카이도 지방의 효자 브랜드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청주로 미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게 또는 따뜻하게 마셔도 좋으며 생선회, 야채볶음, 스키야키, 쇠고기 철판볶음과 잘 어울린다. 개운한 뒷맛 때문에 기름진 음식과 함께하면 좋다. 최근엔 사케를 가볍게 즐기기 위해 사케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처음 마시는 사케의 맛이 부담스럽다면 추천할 만하다.
사케에 대한 ‘한 수’ □ 사케는 쌀로 만들어진다. 사케는 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보통 정미율(쌀의 표피를 깎아내고 남은 비율)에 따라 구분한다. 크게 준마이(純米)와 ‘혼죠조(本釀造), 긴조(吟釀), 다이긴조(大吟釀) 세 등급으로 나눈다. 사케가 은은하고 깨끗한 향을 내려면 정미율이 낮아야 좋다. 향은 정미율이 낮을수록 은은하고, 높을수록 진하다. 쌀을 30% 이상 깎아내면 준마이 또는 혼죠조, 40% 이하면 긴조, 50% 이상이면 다이긴조라고 한다. 준마이와 혼죠조의 차이는 ‘알코올을 인위적으로 더했느냐(혼죠조), 아니냐’에 따라 갈린다. 양조 알코올을 첨가했다 해서 급이 낮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맛이 부드러워지고 깔끔해지는 측면도 있다. □ 온도에 민감하다. 사케는 온도에 따라 마시는 방법에도 이름이 있다. 55도 이상(도비키리캉), 50도 정도(아쓰캉), 45도 정도(죠캉), 40도 정도(누루캉), 35도 정도(히토하다캉), 30도 정도(히나타캉), 20도 정도(실온), 15도 정도(스즈히에), 10도 정도(하나히에), 5도 정도(유키히에). □ 사케로 사계절 즐긴다 봄(하나미자케), 여름(나마자케), 가을(히야오로시), 겨울(강자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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