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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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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Has Hijacked the Russian and Georgian States

역사의 질곡에 빠진 러시아-그루지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막역한 사이가 될 수도 있었다. 둘 다 젊고, 역동적인 지도자이면서 변호사 출신이다. 두 사람은 전임자들보다 훨씬 서방지향적인 성향을 지녔다. 부패를 척결하고, 내켜 하지 않는 국민에게 법치주의를 도입하는 데도 똑같이 열정적이다. 그런데도 그 두 사람은 협력보다는 단 한 명만이 승자가 되는 전쟁의 덫에 사로잡혔다. 어찌 보면 두 지도자 모두 역사의 포로 신세다. 남오세티아주가 그루지야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옛 소련의 해체로 잉태된 혼란에서부터 곪아온 갈등이 터진 결과였다. 러시아는 거의 20년간 남오세티아, 그리고 마찬가지로 분리 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를 지원해 왔다. 그루지야를 허약한 상태로 유지시키려는 해묵은 각개격파 정책의 일환이다. 메드베데프는 블라디미르 푸틴에게서 그 정책을 물려받았고, 이제 그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5월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유약한 이미지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자신의 멘토인 푸틴보다 나약하게 보여선 끝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루지야 군대가 남오세티아 수도 츠힌발리를 전면 침공해 최소 10명 이상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목숨을 잃자 바로 몇 시간 뒤 메드베데프는 비장한 얼굴로 TV방송에 나타나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리치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러시아 탱크들이 국경을 넘어 남오세티아로 진격했으며, 러시아 공군기들은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 인근의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2004년 분리독립 지역의 재편입을 공약으로 내걸고 집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점점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분리된 그루지야 주들에 대한 지지 역시 강화됐다. 그에 따라 그루지야가 분리된 지역을 재편입할 기회도 점차 줄었다.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 주민 대부분은 러시아 여권을 발급받았고, 러시아 정부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엔 나토도 러시아 압력에 못 이겨 나토 가입을 원하는 그루지야에 공식 초대장을 내주지 않았다. 그 뒤로 러시아 하원 두마는 그루지야에서 분리독립한 공화국들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사카슈빌리는 잃어버린 지역을 되찾을 시간이 없어져 간다고 생각한 듯하다. “츠힌발리 공격은 도박이었다”고 한 모스크바 주재 서방 고위 외교관이 말했다. 그 공격은 러시아 정부 내 매파들에게 그루지야 군대를 공격하는 빌미를 줌과 동시에 사카슈빌리의 재선 가능성도 허물었다. 옛 소련 지역에서 가장 영민한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무너뜨리려는 태세다.


OWEN MATTHEWS



How China Weighs Gold

독재국가의 금메달 집착증
중국엔 메달 수가 중요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국에 4개 뒤진 32개 금메달을 쓸어 담았지만 이번엔 압승을 목표로 한다. 지난 네 차례의 올림픽 결과 예측에서 94%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경제전문가 댄 존슨은 중국이 44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는 반면, 미국은 33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요인은 어느 나라에나 적용되는 얘기다. 예를 들면 홈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거나, 독재 국가들이 민주 국가보다 평균 18개의 메달을 더 얻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한 가지는 중국에만 해당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주요 종목 성적에 실망한 중국은 ‘119 계획’을 세웠다. 100m 달리기에서 카약까지 119개 종목(베이징 올림픽은 122개 종목이다) 모두에서 뛰어난 기량을 나타내도록 하는 훈련 계획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총 8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수영과 육상 종목은 과거 중국이 뒤처졌던 분야지만 올해는 극적인 전환점이 될지 모른다. 물론 실패하면 더 깊은 실의에 빠지겠지만 말이다.


TRAVIS WENTWORTH



Big Threat, No Answer

인도 폭탄테러, 출구가 안 보인다 지난 7월 26일 인도 서부의 아마다바드시에서 연쇄폭탄테러로 최소 45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벌어지는 테러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지난해엔 총 1903명이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1만3606명), 아프가니스탄(1966명), 파키스탄(1335명) 다음가는 규모다. 더욱이 특별한 명분이 없는 테러가 늘어난다. 하지만 인도에는 국가적 차원의 대응 전략이나 테러 담당 정부기관조차 없다. 항상 그렇게 무방비 상태는 아니었다. 1999년 이슬람 교도의 근거지인 카슈미르에서 테러 공격이 빈발하자 인도 당국은 경찰이 테러 용의자를 6개월 동안 혐의 없이 구류하고 자백만으로 처벌하는 것을 허용하는 강력한 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2004년 취임한 만모한 싱 총리는 비판론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이 법을 폐지했다. 무고한 이슬람 교도와 습관적인 시위 주동자들에게 공권력이 남용되는 반면 정작 2001년 의회 폭격 등 실제 테러 행위를 근절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서부의 수라트시에서 20개 가까운 불발 폭탄이 발견되고 인도 무자헤딘이라는 자생 테러 조직이 또 다른 폭력 사태를 경고하자 제1야당인 인도인민당(BJP)은 1994년 법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안보 전문가들은 대테러 정부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테러를 구실로 상대편을 비방하기에 바쁜 인도 정당들이 실제 엄중 단속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SUDIP MAZUMDAR



The Students' Plight

되살린 톈안먼의 추억 중국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에 대한 언급을 일체 금지한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은 남아 있게 마련이다. 망명 소설가 마지안의 신작 ‘베이징 코마’가 좋은 예다. 주인공 다이웨이의 아버지는 문화혁명의 대혼란 속에 ‘우파’로 몰려 당국의 탄압을 받는다. 대학에 진학한 다이웨이 역시 이념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서양의 책과 사상에 심취한 다이웨이와 동급생들은 87년과 89년에 걸쳐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정부에 민주화 개혁을 요구한다. 두 번째 시위가 단식 투쟁과 청년들 간의 권력 다툼으로 좌초하면서 중국군이 총격을 가하고 다이웨이는 머리에 총을 맞는다. 그 후 10년간 다이웨이는 어머니 집에서 “식물인간”으로 시들어 간다. 그의 의식은 현재와 과거의 기억 사이를 어지럽게 오가며 자신을 찾은 손님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당국이 살아남은 다이웨이의 친구들을 어떻게 처벌했는지, 또 해외로 나가 열심히 돈을 벌거나 고도 성장하는 중국 사회에 적응하며 새 삶을 찾은 친구들의 소식도 듣는다. 마지안의 소설은 학생들 간의 언쟁을 지나치게 상세히 다루는 등 옥의 티도 보인다. 하지만 마오쩌둥과 4인방(마우쩌둥의 부인 장칭 등 당내 적대 세력을 숙청해 권력을 공고히 했던 4인)이 군림했던 문화혁명 당시의 시대상과 톈안먼 사태가 일어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강렬한 문체로 묘사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잊고 싶어 하는 과거사에 대한 감동적인 육성 증언이다.


KATIE BAKER



What's Your City Saying?

도시의 길거리 예술 시정부 관계자는 얼굴을 찌푸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래피티(길거리에 하는 낙서 예술)는 도발적이고 감동적이며 시적이다. 종종 사회적 토론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게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디자이너 액셀 알빈과 조시 캠러의 새 책 ‘도시에 쓰다(Written on the City)’의 주제다. 그들은 전 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며 발견한 마음에 드는 ‘메시지 그래피티’를 모아 책에 실었다. 경구나 거침없는 장광설, 정치적 발언, 문화 비평 등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감옥에 갈 위험을 무릅쓴 이들의 작품이다. 내용은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두 연인의 모습과 함께 ‘우리가 떨어져 있었던 한 주’라는 문구)나, 재미있는 유머(‘넌 마이스페이스에서 본 사진이 훨씬 낫다’),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귀(텔아비브의 한 벽에 적힌 ‘아름다운 아이들을 낳자. 아랍인과 결혼하라’)까지 다양하다. 낙서 원본은 지금쯤 이미 지워졌을 가능성이 크다. 도시마다 매년 수백만 달러를 들여 거리 미화 사업을 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런 낙서를 담은 사진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 준다고 믿는다. “사람들은 그래피티가 우범지역처럼 거칠고 위험한 도시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말한다”고 알빈은 말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어떤 것보다 인간적이다.”


JESSICA BENNETT



2008 Hi Seoul Festival

한강축제에 푹 빠져볼까 등잔 밑이 어둡다는 표현이 한강에도 적용될까? 유가와 환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올여름, 값비싼 여름휴가 대신 한강에서 알짜 피서를 즐겨도 좋을 듯하다. 특히 8월 9일부터 17일까지 한강에서 열리는 ‘2008 하이 서울 페스티벌’은 놓치기 아깝다. ‘시민들에게 한강을 되돌려주자’는 주제로 다양한 수상레포츠 행사와 문화공연이 진행 중이다. 대부분 무료라서 더 반갑다. 축제 내내(광복절 제외) 저녁 7시에 여의도 일대에서 펼쳐지는 한강퍼레이드는 좋은 볼거리다. 폐자재를 활용해 악기로 만든 친환경 뮤직 퍼포먼스가 참신한 음악을 선사한다. 지난 10일 부부 동반으로 여의지구 강변무대를 찾은 40대 남성 박완영씨는 “리허설을 보고 재미있어서 다같이 다시 찾았다”며 “사람들이 한강을 곁에 두고도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카누축제, 재즈공연, DJ 댄스파티 등도 매일 열린다. 페스티벌이 끝나도 한강은 꽤 흥미로운 놀이터다. 지난해 말 서울시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된 수상택시는 전화 예약으로 개별 관광을 운영한다. 잠시나마 7인용 보트의 주인이 되어 즐기는 시원한 한강의 물살이 일품이다. 단, 거리별로 대당 요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행이 많을수록 저렴하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짚풀 공예’ ‘명아주 보러 오세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의 ‘손수건 풀물 들이기’가 인기다. 비용은? 물론 무료다(참조·hangang.seoul.go.kr).



류지원·강지아



통계로 보는 세계 너도나도 경기 침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경기 침체를 각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런던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하락세가 더 빠르다고 주장한다.

3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GDP 성장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유로존 경제는 올해 3분기에 침체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4

미국은 2분기 연속 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4분기에 경기침체에 들어설 전망이다.

50

올해 미국과 영국의 GDP 성장률은 유로존의 성장률보다 50% 높을 듯하다.

20

유럽의 경제 강국인 독일의 GDP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0%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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