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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로봇시장의 문을 연다

교육용 로봇시장의 문을 연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왓이프’라는 컨설팅 회사가 펴낸 책 『혁신의 기술』은 혁신(Innovation)을 이렇게 정의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것.’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을 용기 있게 추진해 상품화하는 것이 곧 혁신이라는 것이다. 대구 구암동에 본사를 둔 알코(Advan ced Learning CO.)는 이 정의에 따르면 혁신기업으로 손색이 없다. 이 회사는 2006년 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이노비즈(INNO-BIZ) 인증을 받았다. 알코는 덴마크 레고(Lego)사와 독점계약을 통해 전국 146곳에 ‘레고교육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다. 레고는 전 세계에서 1초에 7개가 팔리는 세계적 완구 브랜드다. 흔한 프랜차이즈 교육업체로 보일 수 있지만 최계희 사장은 “그런 시각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신용보증회사에 갔더니 레고 파는 도소매업체쯤으로 보더라”면서 “알코가 어떻게 성장해 왔고 어떤 비전이 있는지 안다면 그런 소리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코는 2001년 설립됐다. 첫 사업 아이템은 세계적 완구인 레고를 활용한 교육 프랜차이즈였다. 10년 넘게 보습학원·어린이집·문화센터·레고 지점 등을 운영했던 최 사장은 2000년 덴마크에 있는 레고 본사에 “레고와 교육을 접목한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영어도 잘 못하는 한국의 레고 지점장이 본사를 상대로 레고교육센터를 열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황당해 하더라고요. 당연히 퇴짜를 맞았죠. 수차례 덴마크로 가서 설득했습니다. 한국의 교육 열기와 저의 교육 노하우를 손발을 써가며 설명했죠. 나중에 알았지만 본사에도 2010년께 전 세계에 레고스쿨을 운영하는 계획이 있었더라고요. 본사 임직원이 몇 차례 한국에 들어와 실사와 검증을 거친 후에야 한국 레고교육센터 독점 운영권을 받아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어요.” 알코는 어린이 장난감을 체계적인 교육 도구로 변신시켰다. 레고 본사에서 전수받은 레고 학습법과 한국 교육환경에 맞게 알코가 직접 개발한 100여 종의 교재 및 콘텐트를 결합하자 시너지가 생겼다. 2001년 전국 30개 지점으로 출발한 레고교육센터는 2003년 100개를 돌파했고, 현재 146곳에 이른다. 회원 수는 약 8만 명. 센터에서 일하는 교사만 약 1000명이다. 알코가 선보인 레고교육센터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벤치마킹을 해 갔다. 놀라운 것은 알코는 ‘레고(Lego)’ 브랜드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레고 교육 분야를 혁신적으로 체계화한 것을 본사에서 높게 평가해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알코는 또 한번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역시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다. 타깃은 로봇시장. 더 좁히면 교육용 로봇시장을 열어보겠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로봇에 대해 가르쳐 미래의 로봇 시대에 대비하도록 한다는 게 최 사장의 생각이다.

로봇 생산 공장도 설립
“아직까지는 없다시피 한 시장이죠. 그래서 해보겠다는 겁니다. 로봇산업이 크려면 인재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로봇 영재교육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로봇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 자체로도 시장은 있다고 봅니다.” 꽤 오랜 준비기간이 있었다. 이 회사는 5년 전 포항공대와 함께 대한창작지능로봇협회를 창설했고, 지금까지 네 차례 ‘월드로봇올림피아드(WRO)’ 한국대회 개최를 주도했다. 이와 함께 ‘알코로봇아카데미’라는 로봇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기업부설 로봇연구소도 열었다. 대학 및 초·중·고교용 로봇 교육 교재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아예 로봇 생산 공장도 안산에 설립 중이다. 최 사장의 복안은 이렇다. “레고교육센터를 활용해 로봇 교육 시장을 타진해 봤습니다. 학부모나 학생들 반응이 매우 좋더군요. 수요가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교육 자체에 머물지 않고 교육용 교재와 교구까지 직접 생산한다는 것이 알코의 전략입니다. 현재는 틈새시장이지만 선점하면 시장은 급증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때쯤 되면 알코 브랜드로 해외에도 진출해야죠.” 하지만 로봇 교육시장은 이미 몇몇 업체가 문을 두드렸다가 포기하고 나간 전력이 있다. 일부 로봇 관련 벤처 역시 이 시장에 진출했다가 현재는 대부분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방향을 돌린 상태다. 이에 대해 최계희 사장은 “교육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사업은 수요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업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작정 시장만 늘리려 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알코는 교육 분야에서 충분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요. 여기에 로봇을 혁신 사업으로 추가한 것이죠. 준비는 끝났습니다. 레고교육센터를 시작할 때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처럼 지금도 그렇습니다.” 알코의 두 번째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 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열어 성공했고, 또 다른 시장을 열어젖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 사장은 “5년 내 10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건강 진단’


“교육용 로봇 시장 선점으로 매출 늘 것”
주식회사 알코는 전국 146곳에서 운영하는 레고교육센터 사업과 레고홈러닝(가정방문 교육)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회사 설립자본금은 3억원이며, 교육용 교구 및 교재가 매출의 7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억원으로 전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가량으로 64% 늘었다. 회사는 안정적인 매출처(레고교육센터)와 매입처(덴마크 레고사) 확보를 통해 낮은 매출원가율과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올해 반기 매출액은 29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말 현재 회사의 유동비율은 163%로 양호한 수준이나 총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이 47%로 높은 편이다. 기본적인 수익모델이 정립된 상황에서 회사는 성장전략으로 21세기 한국의 10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로봇산업의 기초가 되는 교육용 로봇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06년부터 3억원을 투자해 교육용 로봇교재 개발을 끝냈다. 상품화를 위한 공장자동화 설비도 추진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18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15억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국내 교육시장이 연 8조원 규모고, 그중에서도 로봇 교육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연간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가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면 높은 매출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규사업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김현수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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