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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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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ight From Argentina 아르헨티나 명품기행 아르헨티나는 2001~2002년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자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이때 공예품 수출이 활기를 띠었고 덕분에 아르헨티나 특유의 가구·패션·구두·향신료 등이 해외에 널리 보급됐다. 마르셀로 루시니가 만드는 아이레 델 수르 계열의 고급 쟁반·식사도구·벨트는 남부 파타고니아와 험준한 북부 지방에서 생산된 알파카·은·마노·사슴뿔을 소재로 쓴다.

하베아 반짝 즐기기 기원전 2세기 로마 어부들이 몰려 살던 스페인의 이 항구 도시는 발렌시아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여름철의 재미있는 놀거리가 다양할 뿐 아니라 고대 현지인들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생생한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Explore: 하베아의 구 도심 엘 푸에블로의 좁고 꼬불꼬불한 거리는 14세기 교회 상트바르톨로메로 이어진다. 이 교회는 도시의 지리적·정신적·문화적 중심지다.

Climb: 높이 753m 몬트고 산의 가파른 경사면. 하베아의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동굴과 다양한 식물들을 소개한다.

Eat: 유명한 엘 포지토 레스토랑에 가면 향신료 사프란을 듬뿍 친 해산물 파에야(쌀·고기·어패류를 넣고 찐 요리), 멜론을 곁들인 하몽 세라노(돼지의 넓적다리로 만든 햄), 아르마냑 브랜디에 절인 참새우 같은 발렌시아 지방의 별미를 내놓는다. 이 음식점은 하베아의 활기찬 항구에 위치한다(34-96-579-3063).

Bask: 하베아가 숨겨 놓은 보석 같은 해변 라 그라나델라에서 오후의 햇볕 아래 일광욕을 즐기자. 도시 최남단에 있는 2개의 곶 사이, 일반 관광코스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한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백사장이 바위 동굴들과 경쟁하듯 자태를 뽐낸다.

Shop: 하베아에서 가장 큰 해변 엘 아레날. 현지 장인들이 가판을 벌여놓고 수공예품 장신구, 의류, 잡다한 공예품을 판매한다. 오프라 윈프리, 톰 크루즈, 요르단의 라냐 왕비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www. airedelsur.com). 카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방에서 아르헨티나산 고급 가죽으로 맵시 있는 남성용 메신저 가방과 여성용 손가방을 수공 제작한다(qara.com). 아르헨티나가 폴로(말을 타고 하는 구기)의 세계 수도로서 최고 장비를 생산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라 마르티나는 그동안 선수들을 위해 더 안전하고 편안한 맞춤 제작 경기화·무릎 패드 세트를 새롭게 제공하면서 이 왕들의 스포츠를 계속 변모시켜왔다(2150달러, lamartina.com).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성공한 포도주 생산자로 꼽히는 파밀리아 주카르디는 최근 안데스 포도원에서 올리브 오일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제품들은 이미 LA와 이탈리아 그라다라에서 열린 올리브 오일 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www.familiazuccardi.com). 라 파시오나리아는 아르헨티나 특유의 향을 가진 고급 비누와 크림을 생산한다. 예컨대 온 국민이 즐기고 있는 쓴맛을 지닌 녹차 예르바 마테, 아르헨티나의 국화 세이보 같은 향이 사용된다(www.pasion ariaargentina.com.ar). 이젠 아르헨티나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BRIAN BYRNES



Shining a Spotlight on Dark Jewels 검은색 보석의 심오한 광채 검은색 보석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른다. 먹물을 먹인 듯 새까만 다이아몬드가 인기지만 전문가들은 그것이 ‘바보 황금’으로 불리는 황철광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반짝거리고 예쁘긴 하지만 별로 값어치가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게만큼이나 큰 가치를 지닌 검은색 돌들도 있다. 예를 들면 마노·비취·흑진주 등이다. 스티븐 웹스터의 은팔찌는 탄력적인 마노 장식 단추들로 뒤덮여 있다(2900달러, neimanmarcus. com).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상을 받은 톰 빈스의 검은색 금속 손목장식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란색 로듐 하나가 장식돼 있다(825달러, net-a-porter.com). 전통을 자랑하는 디자인 명가들도 이 새로운 유행을 좇는다. 모부생이 디자인한 페를르 드 마 비(내 인생의 진주) 화이트골드 반지는 새까만 타히티산 진주 한 개가 박혀 있으며 무색 다이아몬드들이 그것을 에워싸고 있다(4700달러, mauboussin.com). 베르두라의 다이아몬드 돔 귀걸이는 검은색 옥구슬들 한복판을 흰색 파베 다이아몬드 띠가 적도 선처럼 가로지른다(7500달러, verdura. com).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의 보석상 가라드에는 뒤집어 사용할 수 있는 정교한 양면 화이트골드 목걸이가 하나 진열돼 있다. 한쪽은 검은색 진주와 검은색 다이아몬드들로 장식돼 있으며 반대쪽은 똑같은 디자인과 장식에 색깔만 흰색이다(9400달러, garrard.com).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모두 눈부시다.

Turntables That Hit the Right Notes 불붙은 특급호텔 ‘와인전쟁’ 최고급 와인 가격 파괴, 와인 갈라 디너쇼 경쟁도 최근 웨스턴조선호텔의 와인 가격 파괴가 호텔업계에 화제다. 가격 인하 폭은 예상보다 크다. 백화점에서 17만원에 판매되는 보르도 와인 샤토 탈보 2005년산은 기존 판매가보다 20%가량 낮은 13만7500원에, 칠레 와인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3만3000원이다. 호텔 내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키아 앤 누보’에선 주말에 소비자들이 와인을 직접 가져오면 지불해야 하던 코르키지(Corkage)도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와인 가격을 인하한 직후 10일 동안 매출이 직전 10일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베키아 앤 누보’의 경우 평균 하루 130만원어치의 와인을 팔았지만 가격 인하 이후엔 하루 매출이 450만원으로 뛰었다. 조선호텔의 이 같은 파격에 와인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국내 다른 특급호텔의 한 소믈리에는 “와인 거품을 뺐다고 하지만 일부 와인 가격은 여전히 우리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청담동의 한 와인바 지배인은 “최고급 호텔이 시내 와인바나 할인점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호텔뿐만 아니라 최근 특급호텔의 와인 시장 공략은 거세다. 롯데호텔은 10월 1일 오픈하는 미슐랭 3스타 셰프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을 오픈하면서 300여 종의 와인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 중 250여 종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희귀와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라호텔은 지난 5월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를 초청한 와인디너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신라호텔은 로버트 파커와 함께 매년 와인교육과 와인디너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고급 와인문화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실제 신라호텔은 ‘샤토 페트뤼스’ ‘샤토 무통 로쉴드’ 등 전 세계 최고급 와인메이커들이 국내에 올 때마다 항상 갈라 디너를 개최해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와인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커진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3200만㎏으로 2006년(2200만㎏)에 비해 43.3% 급증했다. 750㎖ 병으로 환산하면 4287만 병에 해당한다. 수입액도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와인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 1∼5월 사이 와인수입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장률 7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3월 이후로는 수입 증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국내 와인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데는 비싼 와인 값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이 와인업계의 중론이다. 와인에 붙는 70% 가까운 세금과 복잡한 유통구조로 국내 와인 값은 유럽과 일본, 미국에 비해 2~3배 가까이 높다. 조선호텔의 가격 파괴가 전반적인 와인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튼 와인과 나파 밸리 요리의 마리아주 가을로 접어들면서 와인 관계자를 직접 초빙한 와인 디너들이 속속 선보인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돈을 좀 들이더라도 특급 호텔의 와인 갈라 디너엔 한 번쯤 가볼 만하다. 특급 와인과 그 와인이 생산된 지역 요리의 조화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8월 26∼3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스카이 라운지’는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명품 와인 ‘뉴튼(Newton)’과 뉴튼 와이너리의 수석 주방장 페리 호프만의 요리를 맛보는 자리를 제공한다. 호프만은 나파 밸리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현지에서 와인과 요리의 조화를 연구한 전문가. 이번 행사기간 동안 성게알을 곁들인 돼지고기 요리, 블랙 트러플과 어우러진 광어 등과 함께 뉴튼 와인의 마리아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점심 4만원부터 저녁 10만원까지. 예약(02-3430-8630)은 필수다.


손 용 석 [필자는 포브스코리아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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