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적합한 창의적 프린팅”
“기업에 적합한 창의적 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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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프린트 시장(복합기 포함)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 120조원대다. 휴대전화(약 110조원)나 메모리 반도체(약 40조원) 보다 덩치가 큰 거대 시장이다.
오키프린팅솔루션은 HP, 삼성전자, 엡손, 제록스 등과 프린터 시장 상위권을 형성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강하다. 컬러프린트의 경우 스페인,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아일랜드, 스웨덴 등에서 1~2위를 차지한다(오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팀 공식 후원업체다).
하지만 국내에서 오키의 입지는 작다. 국내법인(한국오키시스템즈)이 설립된 지 3년밖에 안 된 탓도 있지만 글로벌 위상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유동준 한국오키시스템즈 대표도 이를 잘 안다.
1984년 제록스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25년째 프린터 업계에 종사하는 유 대표는 “오키의 세계적 기술력이나 제품 라인업에 비해 국내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프린트 구매 패턴이 너무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프린트 교체 주기는 3~4년으로 봅니다.
문제는 기업 구매담당 실무자들이 기존 제품만 쓰려는 경향이 강해요. 정부 조달시스템도 완전히 오픈돼야 자유경쟁이 일어나는데, 국내 기업들은 더 적합한 제품과 구매조건을 제시해도 진입하기가 어렵습니다.”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레퍼런스(고객) 폭이 엷은 것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오키 기술력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면서 “2005년 오키에 합류했을 때는 제로에서 출발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키는 팩시밀리와 전자칠판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프린트 엔진 기술을 보유한 세계 몇 안 되는 곳인데 이런 사실을 국내에서는 잘 모른다”고도 했다.
국내 프린트 시장은 HP와 삼성전자가 약 80%를 차지한다. 오키는 컬러프린트 시장에서 1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오키 프린트의 강점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창의적인 프린팅 구현’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프린트는 A4 규격 문서만 출력하는 잔고장 많은 기계라는 인식이 있다. 오키 제품의 차별성은 이런 인식을 바꾸는 데서 나온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오키의 컬러프린트는 최대 1.2m까지 프린트가 가능해요. 다양한 사이즈와 소재의 출력이 쉽죠. 천편일률적이고 정형화된 문서 출력이 아니라 창의적인 프린트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또 경쟁 업체에서 이제 막 도입하고 있는 LED 헤드 방식이라 섬세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고, 설계구조도 간단해 잔고장이 적습니다. 초미립자 토너 분사방식이기 때문에 경쟁 제품보다 토너 사용량이 적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오키의 제품은 그래픽 아트·CAD 등 엔지니어링 분야, 조선소·건축설계사·디자인 회사 등에서 인기가 높다. 이런 분야에 오키 제품이 적합하다는 특성도 있지만 시장에서도 버거운 상대와 직접 충돌하지 않고 우회해 시장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유 대표의 분석이다. 유 대표는 “프린트는 알게 모르게 기업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제품”이라며 “업무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우리 기업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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