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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세상을 지배한다

수학이 세상을 지배한다

요즘은 숫자로 대중의 행동양식을 분석한다.

The Numerati
저자: Stephen Baker
출판사: Houghton Mifflin (2008. 8)

데이브 모건이 운영하는 광고회사는 광고를 만드는 게 아니라 0과 1 수치로 이뤄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숫자를 통해 사람들의 온라인 행동을 추적하고 일정한 패턴을 찾아낸다. 매일 200억 건에 달하는 정보를 분석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집단행동이 나타난다.

가령 렌터카 광고를 클릭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부고란을 먼저 들르고, 로맨스 영화 팬들은 특정 렌터카를 고집하는 식이다. 전자의 패턴 분석은 쉬운 편이다. 부고를 보고 문상을 가려는 사람들이 렌터카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는 다소 복잡하다. 여러 가지 변수를 동원해 분석한 결과 ‘탈출’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어 주말에 집중 광고해야 클릭 수가 높아진다는 걸 발견한다.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의 심장박동, 혈압, 전기 피부반응, 얼굴표정 등을 수치화하는 측정기술을 특허로 신청했다. 특허신청서에 따르면 직원들이 좌절감이나 스트레스에 빠졌을 때 부서 관리자가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 개념이다. 또 IBM의 토머스 J 왓슨 연구소는 수천 명의 기술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가진 기술과 단점 등 모든 변수를 동원해 하나의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

더 야심 찬 계획은 30만 명 종업원의 기술과 능력을 분류도로 만드는 것이다. 그 목적은 생산성 향상이다. 어떤 한 직원의 업무성취도가 상대적으로 탁월했다면 그 사람의 수학적 모델을 작업장 전체에 보급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20세기 산업공학이 블루칼라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켰다면 21세기 수학모델은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생산성을 늘릴 것이라고 말한다.

대중의 행동양식을 분석해온 지는 꽤 오래됐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컴퓨터의 활용이다. 예전과 달리 커다란 덩어리로 뭉쳐진 대중이 아니라 개개인의 정보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어딘가로 흘러 다닌다. 그 데이터는 어느 지점에서 수학자들에 의해 분석되고 하나의 모델로 해석된다. 비즈니스위크에서 20여 년간 글을 써온 저자는 그들을 일컬어 ‘뉴머라티’라 부르며 이들의 힘이 점점 커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감시사회의 무시무시한 미래를 걱정하지만 정작 그가 만난 ‘뉴머라티’들은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면 자연히 보상도 커지기 때문에 좋지 않으냐고 되묻는다. 정보화 사회가 수학자들의 손 위에 놓인 듯하다.

Groundswell
저자: Charlene Li, Josh Bernoff
출판사: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008. 4)

블로그, 유튜브, 위키피디아 곳곳에 상품평이 쉼 없이 올라간다. 시장의 힘이 소비자에게로 쏠린다. 기업은 새로운 환경에서 주도권을 잃고 당황한다. 포레스터연구소의 대표 분석가인 두 저자는 이것이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탁월한 분석과 대안 제시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Born Digital
저자: John palfrey, Urs Gasser
출판사: Basic Books(2008. 8)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를 ‘디지털 원주민(Born Digital)’, 그 이전에 태어나서 디지털 세상을 경험하는 세대를 ‘디지털 이주민’이라고 구분한다. 과연 디지털 원주민의 삶은 어떤 것일까? 디지털 이주민이 살던 시대와 어떻게 다를까? 방대한 인터뷰와 조사로 실증적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Everything is Miscellaneous
저자: David Weinberger
출판사: Holt (2008. 4)

디지털 시대에 지식의 정의가 어떻게 바뀌고 무질서한 정보의 조직화가 어떻게 문명의 미래를 이끄는지 보여주는 책. 하워드 딘 대선운동의 인터넷 고문이었던 저자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다. 국내에는 ‘혁명적으로 지식을 체계화하라: 복잡성과 혼돈의 시대를 뛰어넘는 지식분류의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살림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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