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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f the Economic News Is Not Bad Enough, War Is Up Too


경제위기가 지역분쟁의 ‘불쏘시개’


경기침체 우려보다 더 끔찍한 게 전쟁의 공포다. 놀라울 정도로 전쟁이 증가하는 추세다. 부유한 서방 국가에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제 이민자들이 줄어들거나, 심지어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에 온갖 시선이 집중된 사이 정치적 망명자 대열은 늘어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에서 전쟁과 탄압을 피해 모국을 등진 사람들이 지난해 100만 명 이상 늘어 그 규모가 1140만 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도 위기가 심화·확산되면서 그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평화와 안정기조는 일시적이나마 막을 내렸다. 난민 행렬은 2002년 이래 감소세에 있었다. 브룬디, 라이베리아 등지의 분쟁이 종결되거나 확산되지 않으면서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엔은 세계의 위험지역에 197회에 걸쳐 긴급 구호반을 파견했다.

벌써 지난해 전체 파견 횟수를 넘어섰다. 아직은 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콜롬비아 분쟁에서 난민이 발생한다. 지난해 정부와 반란군 간 충돌로 난민을 2만5000명 넘게 쏟아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나 40만 명이던 난민이 지난해 말 45만 명까지 불어난 소말리아 같은 나라에서도 거대한 난민 대열이 새로이 생겨났다.

이라크는 미군 증파로 폭력사태가 줄기는 했지만 피난 행렬까지 줄어들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유엔은 이라크 난민이 2006년 150만 명 추가돼 지난해 모두 220만 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올 들어 그루지야 사태로 수만 명 이상이 보금자리에서 쫓겨났다. 난민보다 규모는 작지만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10월에 공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보호시설 입소 희망자 수가 올해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로 이라크, 소말리아, 아프간에서 사람들이 내쫓긴 결과다. 말리와 콩고민주공화국의 소규모 분쟁지역 전투 또한 이런 증가세에 일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계속된 세계적인 전쟁 감소 추세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난민 수가 증가한다.

“감소세가 현저하게 둔화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고 무력 분쟁을 추적한 메릴랜드대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조셉 휴잇이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최근 서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대륙의 북동부)을 잇는 ‘위기의 초승달 지대’ 주민들이 고향에서 계속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안타까운 건 혹독한 글로벌 불황이 전쟁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점이다.


SARAH GARLAND





More Nukes for Asia
미국, 핵 확산 뇌관 건드렸나


미국과 인도 간 핵 협정이 국제 핵확산금지 체제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점점 커져간다. 비평가들은 국제사회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무시해온 국가를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서 위반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중국과 파키스탄 간 협정이 그 증거다.

중국은 얼마전 파키스탄의 신형 원자로 2기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국가와 핵 거래를 금지하는 핵공급그룹(NSG) 일원인데도 말이다. 파키스탄은 IAEA 규정을 무시하는 국가 중 하나다. 중국은 또 그 이전에도 파키스탄에 원자로 2기의 건설을 도왔다. 물론 그때는 중국이 2004년 NSG에 가입하기 전의 일이다.

미·인도 핵협정 체결로 NSG는 분명 회원국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핵확산 문제 전문가 피터 스코브릭이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런 예외가 인도라는 미국의 우방 단 한 곳에만 국한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다른 핵 보유국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친구가 있다는 점을 부시는 간과했다.


ADAM B. KUSHNER





Not the Change They Wanted


페일린 가족 옷값에 공금 사용 논란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와 그녀의 가족을 위해 옷과 액세서리 구입비로 15만 달러 넘게 지출했다는 폭로로 공화당 관리들과 특히 정치후원금 제공자들이 발끈했다. 페일린을 위한 새로운 드레스와 남편 토드를 위한 정장, 자녀들을 위한 옷 등의 구입 액수 규모도 문제지만 니먼 마커스 같은 고급 가게를 이용했다는 점이 더 화를 불렀다.

당내 한 고위 모금책은 뉴스위크에 그 소식이 Politico. com에 공개된 뒤 자신의 기부금이 그런 용도에 쓰였다는 데 “격분한” 공화당 기부자들로부터 숱한 항의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두 신뢰에 상처를 입었다.” 울화가 치민 사람 중에는 사울 애너지스 미시간주 공화당 지부장도 포함돼 있다.

그는 자신의 주에서 매케인이 철수 결정을 내린 데 아직 격분해 있다. “어떻게 옷에 15만 달러를 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그는 말했다. 로비스트이자 텍사스주 공화당 모금책인 앤드리아 맥윌리엄스는 이번 소동은 당의 메시지에도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값싼 옷에서 값비싼 옷으로 바꾸는 것은 유권자들이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

의류 구입을 허용한 결정은 페일린이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한 뒤에 내려졌다. 매케인 진영의 참모들은 페일린이 두 달간 전국을 무대로 집중적인 선거유세를 하는 데 필요한 옷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녀에겐 힐러리 클린턴이 착용한 바지가 딸린 멋진 정장이 없었다”고 한 참모가 말했다.

문제는 새로운 의류 구입에 드는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공동 발의한 ‘2002 매케인-파인골드 법’은 선거자금을 개인적인 의류 구입에 쓰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강화했다. 공화당의 베테랑 고문이자 전당대회 조직위원장인 제프 라슨은 페일린 가족이 고가의 옷을 구입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신용카드를 빌려줬지만 영수증을 RNC로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RNC는 매케인-파인골드 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

RNC 관리들은 비용 부담이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또 다른 RNC 관리는 “우리는 선거본부 측으로부터 이 비용을 지불하라는 명백한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매케인의 한 대변인은 처음엔 함구하다가 그 옷은 선거가 끝나면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억울한 피해자로 여기는 페일린은 “사람들이 우리가 얼마나 검소한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폭스뉴스에 자신이 “즐겨 찾는” 가게는 앵커리지에 있는 ‘아웃 오브 더 클로짓’이란 위탁판매 가게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만을 삭이지 못하는 공화당 기부자 중 일부는 유세 지출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보면 그녀가 검소하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의 최고급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에서 하루에 7만5062달러를 썼고, 고급 남성의류 가게인 아틀리에 뉴욕에선 4902달러를 지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테랑 공화당 고문은 동료들이 가장 의아해 하는 것은 왜 라슨이 최소한 선거가 끝날 때까지라도 페일린의 의류비 지출을 다르게 포장하는 방법을 찾지 않았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라슨은 대답을 회피했다.


MICHAEL ISIKOFF and SUZANNE SMALLEY

사람들은 경제와 상관없이 술과 담배를 즐긴다.



Vice: The Recession-Proof Bet


‘쾌락주’는 불경기에 더 강하다


저녁 8시30분이다. 주가는 또 700포인트 빠졌다. 하지만 뉴욕 맨해튼의 ‘릭스 카바레’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술잔이 넘쳐나고 파란 드레스를 입은 무대 위의 여성들은 한 겹씩 옷을 벗는다. 월스트리트 고객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 바에서 20달러에 목을 주물러 주는 사브리나는 돈을 긁어 담는다. “행복하다”고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때문에 돈을 벌게 돼 유감이다.” 스트리퍼인 마고는 배관공인 아버지가 실직해 방금 1000달러를 송금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댄서 클로디아는 “팁은 꾸준히 들어오지만” 낮일인 피트니스 고객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릭스 카바레의 에릭 랜건 CEO는 새로울 게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릭스 성인 클럽 체인의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주가는 폭락했다. “우리가 불황 무풍지대는 아니지만 불황에 강한 건 사실이다.”

경제가 어려워도 사람들은 은밀한 쾌락을 끊지 못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술, 담배, 도박 등 속칭 ‘악(惡·vice)’의 주식을 “방어주”로 분류한다. 불황 때 빛나는 안정적인 종목이란 얘기다. “사람들은 경제와 상관없이 술과 담배를 즐긴다. 이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댈러스 소재 바이스펀드(Vice Fund:‘악’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의 매니저 찰스 노튼이 말했다.

하지만 바이스펀드조차 올해 27% 하락했다.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위기 상황”이라고 노튼은 인정한다. 하지만 노튼뿐 아니라 상당수의 재계 전문가가 모든 산업이 사경을 헤맬 때에도 ‘악’의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튼튼하고 빠르게 회복한다는 데 공감한다. ‘죄에 투자하다(Stocking Up on Sin)’의 저자인 캐롤린 웩슬러는 “요즘 같은 불황기는 ‘악’할수록 더 잘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콘돔 매출이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실제로 콘돔 브랜드 듀렉스의 매출이 유럽에서 급상승했다). 라스베이거스 같은 관광지보다는 각 지역의 카지노 매출이 늘어나고 우린 모두 ‘조 식스팩(맥주를 즐겨 마시는 평범한 서민을 뜻함)’이 된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마시는 맥주 한 잔, 소프트볼 경기를 마친 뒤 마시는 피처 맥주처럼 말이다.”

캘리포니아의 맥주 유통업자 테렌스 팍스가 말했다. “맥주업계에서 불경기는 기껏해야 매출의 5% 감소를 뜻한다. 첨단 기술업계는 불경기 때 30%가 하락한다.” 타 업종 기업들이 속속 쓰러지는 가운데 카멜이나 세일럼 같은 담배를 만드는 레이놀즈 타바코는 이번 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특별할인 시간이 연장된 릭스 카바레의 요즘 영업 전략은 가격 인하와 일상으로부터 탈출이다. “자, 봐라.” 릭스를 찾은 한 세무사가 손님들로 붐비는 업장을 가리켰다. “어느 누가 불황이라고 하겠나.”


EVE CONANT





The Rupe Faux Kerfluffle


수세에 몰린 미디어 황제


베니티 페어지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의 신간 ‘뉴스를 소유한 남성: 루퍼트 머독의 비밀 세계(The Man Who Owns the News: Indisde the Secret World of Rupert Murdoch)’가 서점에 깔리려면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그러나 출판업계가 즐겨 이용하는 전술 덕분에 대선과 맞물리면서 이미 논란이 불거졌다.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머독은 자신의 미디어 제국 내 거물급 인사인 피터 체르닌 뉴스코프 사장 및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사장과의 관계에 대한 울프의 묘사에 화를 냈다. 뉴스위크 기자가 본 원고 사본에 따르면(최종본에서는 다소 내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머독은 체르닌이든, 그의 대학생 자녀든 간에 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투덜댔다.

울프는 머독이 세 번째 부인 웬디의 영향력 때문에 극우 정치에 갈수록 냉담해지고 있다고 결론 냈다. 극우적인 관점은 에일스가 이끄는 폭스뉴스에서 비롯된다. 뉴스코프의 소식통은 울프가 문제를 부풀렸다고 말한다. 울프는 기자와 통화에서는 함구했지만 지난주 뉴욕타임스 측엔 머독이 엠바고가 설정된 원고를 입수한 과정(사본은 현재 유럽에서 북미로 널리 유포 중)과 더블데이 출판사 측에 폭스뉴스나 체르닌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불평하게 된 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러나 몇 가지 예외만 빼면 “머독과 폭스뉴스, 그리고 머독 가족에 대한 월프의 묘사가 정확하고 생생하다”고 머독의 한 대변인은 말했다. 450쪽이 넘는 책에서 울프는 머독이 이해되지 않는 호주 말투로 혼자 중얼거린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동시에 울프는 머독의 청취력이 나빠졌음에도 회사 내 어느 누구도 감히 그 얘기를 꺼내지 않으려 한다고 썼다.

그렇다면 혹시 저자와 책 주인공이 서로 말귀를 못 알아들은 건 아닐까? 어떻든 간에 책은 잘 팔릴 게 분명하다. 저자의 과장된 문체만 무시한다면 머독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를 기대해도 좋다. 지금쯤 머독은 연말 휴가철에 맞춰 대량 선주문을 내고 있을 게 분명하다.


JOHNNIE L. ROBERTS



아르헨티나 통계청 직원들은 대통령이 수치 조작을 종용했다고 고백했다.
중국경제-원자바오 동반추락?



원자바오는 개방적인 태도 때문에 비판 받아 왔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몇몇 국가 지도자들의 실각을 부를 수도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희생자 명단에 들어가게 되는 걸까? 10월 14일자 홍콩 매거진 카이팡(‘개방’의 뜻) 기사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

이 잡지는 원 총리가 그의 친(親)민주주의 경향을 못마땅해하는 중국 공산당 강경파들의 표적이 됐다고 시사했다. 원자바오가 주창하는 자유주의 개혁의 핵심인 ‘보편적 가치’에 최근 들어 공공연한 비판이 가해지는 현실을 그 증거로 들었다.

기사는 또 중국 경제가 위기에 놓이면 보수파들이 원 총리를 ‘희생양’으로 삼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암시했다. 물론 이 잡지는 권력 투쟁에 관한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 또 원자바오에 대한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전폭적인 신임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원 총리는 또한 대중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게 반드시 원자바오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쓰촨성 지진 현장에서 함께 아파하고, 오염된 우유 파동의 책임을 통감하는 등의 행위는 원자바오에게 국민의 점수는 따줬겠지만 동시에 강경파의 심기도 건드렸다. 그의 개혁 요구가 그랬듯이 말이다. 중국 경제가 요즘 곤경에 처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근 5년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 나쁜 실적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사회 불안을 억제하려면 GDP 성장률을 최소 8%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카이팡이 보도했듯이 상황이 악화되거나 중국 시장과 ‘개혁호(號)’가 좌초한다면 누가 책임질까? 원자바오 말고는 대안이 없다.


MELINDA L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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