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몽벨’ 한국적 브랜드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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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는 일본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을 수입해 온 오디캠프를 최근 인수했다. LS는 이 회사 CEO로 신동배(50) 사장을 선택했다. 신 사장은 1980년부터 28년 동안 의류업계를 지켰다. 신 사장은 “외국 브랜드를 들여올 때 직수입해 적당한 수익을 붙여 파는 안정적인 사업방식보다 라이선스를 선호한다”며 “라이선스는 투자비용도 커지고 재고를 자체 소화해야 하는 등 위험이 있지만 직접 디자인도 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더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몽벨도 최근 전량 수입에서 라이선스로 국내에서 일부 생산하는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라이선스를 체결해 생산하다 보면 직접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원단 등 납품업체도 생겨납니다. 우리 브랜드를 통해 조금이라도 국내에 더 많은 부가가치가 만들어지는 거죠.”신 사장의 경영철학은 10년 전 외환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한주통상 내수사업 본부장이던 신 사장.
그의 부친은 부도난 회사에 출근하려고 넥타이를 매고 있는 아들에게 “봉변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출근하느냐”며 만류했다. 신 사장은 “내수 부문이라 딸린 식구가 많았다”며 “채권단을 설득해 어떻게든 이들과 함께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영국 의류업체 팬트랜드와 함께 만든 한국팬트랜드다.
신 사장은 이탈리아 브랜드 엘레쎄를 선택하고 브랜드 소유권을 가진 영국 팬트랜드를 방문했다. 팬트랜드 측은 자사 물량을 수입해 가라고만 했지만 신 사장은 오히려 “우리가 만들어서 수출하겠다”고 배짱을 부렸다. 급등한 환율과 비수기 공장을 이용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
결국 이틀 만에 스키복 샘플을 만들어내면서 기술과 뚝심으로 합작회사를 세우게 된 것. 신 사장은 2년 만에 밀린 로열티 250만 달러를 갚고 올해 초까지 이 회사 CEO를 지냈다. 오디캠프가 들여온 몽벨은 1975년 설립된 일본 아웃도어 의류업계 부동의 1위다. 미국 노스페이스가 대부분 국가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몽벨에 눌려 기를 못 펴고 있다.
몽벨은 한국에서 다운재킷으로 이름을 날렸다. 다운재킷은 산을 오를 때 입는 옷이 아니다. 등반할 때는 부피를 최대한 줄여 둘둘 말아 가져간다. 정상에서 한기를 느끼면 그제서야 꺼내 입는 옷이다. 몽벨은 이 분야에서 ‘최초’ 수식어를 많이 가지고 있다. 경량 다운은 옷이 정해진 시간 동안 얼마나 부풀어 오르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인 필 파워(Fill Power)로 품질을 측정한다.
최근 800FP를 넘긴 신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몽벨은 이미 10년 전 이 제품을 소개했다. 2년 전에는 900FP 제품을 선보였다. 몽벨 다운재킷 한 벌의 무게는 200g. 신 사장은 올해 안에 사명 변경과 함께 직영점 15곳을 오픈하고 내년 봄께 일부 품목을 국내에서 생산해 첫해 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후에는 매출 1000억원대가 목표다. 그 정도 규모면 카누, 산악자전거 등 스포츠 전문 의류를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많은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왔던 신 사장이 생각하는 브랜드란 뭔지 물었다.“브랜드는 얼굴입니다. 얼굴이 사람 인상을 좋게도 나쁘게도 만들지 않습니까? CEO로서 제가 할 일은 ‘몽벨’이란 얼굴을 잘 가꾸는 일이겠죠. 일본 최고의 브랜드에 한국인의 취향을 잘 접목시켜 몽벨을 한국적인 브랜드로 가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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