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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에 투자할만

인덱스펀드에 투자할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자산 현황을 점검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다시 짜는 게 현명하다.



돈 흐름에 민감한 고액 투자자들은 어떻게 자산을 운용할까. 포브스코리아는 삼성생명 FP센터 자산관리사에게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고액 투자자들의 투자 고민과 상황에 따른 투자 전략을 듣는다. 12월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 금융위기 속 부자들의 자산 관리 전략을 알아본다. 삼성생명 FP센터는 고액 투자자의 자산만 별도 관리하는 VIP센터로 ‘GAP&TAP(자산성장플랜& 자산승계플랜)’ 시스템을 활용해 투자에서부터 법률겮섰쳛부동산 상담을 하고 있다. (편집자)

최근 삼성생명 FP센터에 상담을 하러 온 고객들의 자산 투자 현황을 보면 현금, 예금 등 유동자산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 우선 2002년에 부동산 호황이 시작되면서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한 자금은 2005년 세금 중과와 대출 규제 등 정책적 요인 때문에 다른 투자처로 옮겨가지 못했다. 또 2005년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산은 2007년 1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확산되면서 가치가 급락했다.

이런 상황으로 진행된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이다. 여기에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를 간과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한 금융회사와 올바른 투자 철학 없이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도 한몫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 손실의 규모가 확대되면 금융회사도 그렇지만 고객 사이에서도 몇 가지 비슷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말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다. 금융 혼란기에는 기본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지만, 기본을 무시한 투자자는 이 시기가 그야말로 힘들고 고달프다. 위기가 곧 기회란 말이 있듯이 금융 혼란기는 투자자에게 다시 한번 기본을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투자에 있어서 기본은 뭘까. 가장 중시해야 할 게 자산배분 전략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주식, 펀드, 채권 등 위험 수준이 다양한 여러 대상에 자금을 분산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자산배분의 중요성은 유대인의 율법 책 <탈무드> 에도 나온다. <탈무드> 를 보면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3분의 1은 토지에, 3분의 1은 사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예비금으로 보유하게 하라’는 경구가 나온다.

2000년 전에 사용됐던 오래된 개념이지만, 이런 자산배분 전략을 투자 플랜에서 사용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을 연구한 보고서가 있다. 브린슨, 후드, 비보워가 1977년부터 10년 동안 미국의 82개 대형 연금의 운용 결과를 평가해 투자 수익을 결정하는 요소를 찾아냈다.

10년 누적 수익을 100%로 봤을 때 장기적 자산배분 활동과 투자 시점, 종목 선택 등에서 전략적으로 자산을 분배한 경우 수익률은 91.5%를 차지했다. 반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투자 자산이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 수익률은 8.5%에 불과했다. 쉽게 설명하면 아파트 호황기에 모든 자산을 아파트에 투자하거나, 중국 증시가 급격히 오를 때 펀드 자금의 대부분을 중국 펀드에 투자하는 등 특정 자산에 집중 투자하면 수익률은 8.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단기간의 가격 예측이나 종목 선택이 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얘기다. 투자를 할 땐 자산배분을 해놓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일례로 삼성생명 FP센터의 자산성장플래닝은 고객의 투자 성향, 연령, 직업 특성 등을 고려해서 장기적 재무 목적의 달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산배분이 끝나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한다. 주식, 채권, 현금, 예금 등으로 나누어 놓은 자금을 어느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주식형 상품에도 가치주, 성장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등을 따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개별주식이나 펀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지금 최선의 투자 방법은 바로 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다. 인덱스 펀드란 우리나라 코스피지수 같은 종합주가지수의 구성 비율과 비슷하게 펀드 자산을 구성해 펀드 수익률이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연계해 움직이는 상품이다. 인덱스 펀드 수익률의 움직임을 살펴보니 상승장에선 개별종목 대비 수익률이 작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선 작은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작다.

상품 가입에 따른 보수가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경기가 부침을 겪고 있지만 경제는 발전한다. 주식시장은 경제와 나란히 성장한다. 이는 주식시장의 전체 가치를 반영하는 종합주가지수 상승의 당위성을 말해준다. 따라서 도중에 환매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유만 할 수 있다면 인덱스 펀드는 언젠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이 밖에 인덱스 펀드가 상장돼 개별주식 종목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이 상품 또한 보수가 저렴하고 거래세 혜택이 있으므로 고려할 만하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투자가 적절한지에 대한 고객의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감수 정도를 파악해 적합한 투자 전략을 수립한 후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물론 이를 열심히 지킨다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내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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