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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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불안정…국가 개입해야”
이 책. 외형만으로도 독자를 질리게 만든다. 1권 900쪽, 2권 750쪽. 합해서 1650쪽에 이른다. 쉽게 손이 갈 리 없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전기, 그것도 극적으로 살았던 예술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경제학자의 전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거기에 그냥 경제학자 얘기가 아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1930년대 대공황 극복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서 ‘불황의 경제학자’로 불리는 사람이다. 지금의 불황기에 곁에 두고 틈틈이 읽을 만하다.
이야기는 출생부터 시작되지만 우리의 관심은 곧장 1권의 마지막 장 ‘불황’에서 출발한다. 평범한 독자가 궁금한 게 하나 있다. 과연 위대한 경제학자 케인스는 대공황을 예측했을까? 답은 ‘노(No)’다.
그는 1926년 “우리 생전에 더 이상 주가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리고 1929년 자신이 보유한 주식도 거의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그래서 경제예측에 틀린 많은 학자나 전문가들은 “케인스도 틀렸다”며 위안을 삼는다. 그러나 저자는 달리 말한다.
케인스가 긍정적으로 경기예측을 한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당시 영국에서 활동했던 케인스로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에 정치가 끼어들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불황을 가리켜 “인간 투기 정신에 대한 불가피하고도 바람직한 하늘의 보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케인스는 달랐다. 그에게 불황은 윤리나 정신이 끼어들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오직 객관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문제였으며,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의 정책과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였다. 케인스는 또한 불황을 ‘병든 자본주의의 치유 과정’으로 여기는 시각도 단호히 거부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시장을 완전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불황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었다. 그러니 수 년 동안 계속된 불황을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 반대 논리를 폈다. 시장이란 본래 불완전한 것이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시장에 개입해 안정을 찾아야 하는 존재로 보았다. ‘국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이론적 명분을 준 것이다.
새로운 이론, 새로운 사상, 그것도 기존의 것과 정반대의 내용이 쉽게 수용될 리 없다. 온갖 비판과 야유가 뒤따랐다. 하지만 케인스는 결국 승리했고 그의 경제학은 이후 대세가 됐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정치가의 그것이다.
이재광 경제전문기자·i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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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보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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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유전자』에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얘기의 핵심 역시 ‘그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인 『무지개원리』 『가슴뛰는 삶』을 합쳐 놓은 듯한 자기개발서다.
아니, 수백 권의 자기개발서가 녹아든 느낌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다. 저자는 서문에 “이 책을 쓰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고, 몇 십 년 동안 읽은 책의 독서 카드를 꺼내 보았으며 많은 신간을 섭렵했고, 그동안 인생 역정에서 배우고 보고 느낀 점들을 버무렸다”고 썼다.
저자는 ‘진일보하고픈 욕구가 있다면 이미 성공 유전자가 내재해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문제는 그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능력이다. 그 능력을 발휘하는 열여덟 가지 공식도 제시했다. 풍부한 읽을거리도 장점이지만, 저자가 진정으로 독자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는 진심이 묻어난다는 게 묘하다. 책을 덮고 나서 ‘그래! 해보자’는 기운이 들면 자기개발서로 베스트다. 그런 책이다.
김태윤 기자·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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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집중하라 메가트렌드에서 돈을 읽어라
당신은 비즈니스맨인가? 그렇다면,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가? 책상머리에서 앉아 있는가? 유럽 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히는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이 책에서 단 한 가지를 얘기한다. ‘메가트렌드를 읽고 미래 시장을 공략하라’. 그가 밝힌 메가트렌드는 고령화, 건강, 새로운 노동, 여성, 개인화, 신환경주의, 세계화, 이동성, 디지털화, 교육 등 10가지다. 여기에 집중하면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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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 고흐보다 더 불행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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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틴 그레이 지음, 김양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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