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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개원 직후 하루 외래환자 5000명 넘긴 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
“친절·믿음의 다른 차원 의술 펼 터”


누가 뭐래도 서울 강남은 여러 면에서 한국을 대표한다. 아파트 값과 학군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와 문화도 그렇다. 삼성·현대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강남에 사옥을 마련하고 나선 것도 다 이런 이유다.

의료 서비스도 빠질 수 없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소위 강남 4대 병원들이 ‘의료 대전(大戰)’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간판급 병원들이기도 한 이들 병원은 병동과 의료 장비, 전문 인력 등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병원 이름을 바꾸거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브랜드를 정비했다. 환자들을 보다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피나는 경쟁의 결과다. 환자나 의료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병원 경영’을 맡은 입장에선 엄청나게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2강 체제에 도전장 = 태풍의 눈에는 지난 3월 23일 새로 개원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병원은 건설 기간 4년 동안 1조원 상당을 투자하면서 국내 병원계의 여러 가지 기록을 갈아 치워 눈길을 끌었다. 최고경영자(CEO)인 황태곤(59) 병원장은 가톨릭 의대 출신의 비뇨기과 전문의다.

그는 개원과 함께 1년 반 동안 맡았던 강남성모병원장을 접는 대신 초대 서울성모병원장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32년간 사용했던 ‘강남성모병원’이란 명칭을 역사 속에 묻고 신장개업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을 재탄생시켰다. 병원계는 서울성모병원이 개원을 통해 서울아산 및 삼성서울병원이 누려왔던 2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이해한다.

병원 인프라나 의료 장비 및 기술, 의료 환경, 의료 정신 등의 면에서 경쟁상대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한 듯 최근 이 병원은 개원 한 달도 안 돼 하루 외래환자 5000명을 돌파했다. 새 병원 개원 전인 강남성모병원 시절 하루 평균 3700명에 비해 약 35%나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황 병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성과다.

‘차원이 다른 병원’을 표방하며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펼친 것이 환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차제에 자신이 경영 슬로건으로 내건 ‘You Believe, We Care’를 차질 없이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원 스톱 진료 서비스, 친환경 인테리어, 예술과 문화가 있는 휴게 공간 등을 기반으로 지난 70여 년간 다져 온 환자들의 기대와 믿음에 최고의 의료 서비스로 보답해 인정받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병원은 개원하면서 ‘3시간 대기, 3분 진료’라는 병폐를 고치기 위해 의료진의 하루 진료 인원을 오전 50명, 오후 50명으로 제한했다.

진료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응급실을 제외하곤 전면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친절’을 체질화하는 데 온갖 힘을 쏟고 있다. 이 병원은 노른자위 땅인 서울 서초구 반포 단지에 단일 병동으론 국내 최대 규모(1200병상)로 지어졌다. 지상 22층, 지하 6층에 연면적 19만㎡로 63빌딩보다 큰 건축면적이다.

건축비 3000억원과 각종 최신 장비 구입비 2000억원을 들였다. 전 세계 가톨릭 의료기관 중 규모나 시설 등 인프라 면에선 최고 수준이다. 병원 건설을 위해 2004년 교황청 승인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 가톨릭 의대 출신의 비뇨기 복강경 수술 권위자 = 황 병원장은 “건립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첨단 장비가 대거 들어오면서 서울성모병원이 돈벌이에 나서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73년 전 성모병원 개원부터 강남성모병원을 거쳐 내려오는 가톨릭의 사랑을 의술로 실천한다는 다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엄청난 투자 재원과 경제난으로 인한 의료수요 감소, 격심한 경쟁 구도 등이 의사에서 강남 굴지의 병원 CEO로 변신한 그의 솜씨를 테스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톨릭 의대 출신으로 비뇨기과 명의로 소문났던 의사다.

특히 비뇨기 질환 복강경 수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2003년 복강경 이용 이식신장 절제술 국내 최초 100례 돌파, 2006년 복강경 이용 전립샘암 수술 국내 최초 100례 돌파 등의 기록을 세웠다. 30여 년간 내시경 수술을 전공해 신장질환자 1100여 명에게 내시경 수술을 했다.

바쁜 와중에도 건강을 위해 간혹 일산 집과 가까운 정발산을 오르거나 아내와 함께 산책한다고 한다. 서울성모병원의 새 역사를 이끌게 된 그에게 거는 세인들의 기대가 크다.



인&아웃




■ 조석래 전경련 회장, 독일경제인연합회에서 강연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독일경제인연합회(BDI) 해외통상위원회 회의에 특별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경제위기 전망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조 회장은 강연을 통해 “한국 정부가 규제 완화를 단행하고 개방형 통상정책을 펼치는 만큼 아시아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국가가 될 것”이라며 “중국, 일본보다 투자여건이 더 좋은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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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태원 회장·최재원 부회장, 보아오포럼 참석
SK그룹 최태원(49·좌) 회장과 동생 최재원(46·우) 부회장이 17~19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에서 열린 보아오(博鰲)포럼에 나란히 참가해 ‘코리아 브랜드’ 전도사 역할을 해냈다. 한국 기업으론 SK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최 회장 형제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 푸청위 중국해양석유 회장 등 주요 인사를 잇달아 면담했다. SK그룹 글로벌위원장인 최 부회장은 19일 오전 ‘변동성 시대에 경영하기’라는 세션 패널 토론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이번 보아오포럼 제8차 연차 총회에는 세계 13개국 정상을 비롯, 역대 최대 규모인 2700여 명이 참석해 ‘경제위기와 아시아 : 도전과 전망’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 구자홍 LS그룹 회장, 최고경영진 이끌고 유럽시장 공략
구자홍 LS그룹 회장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LS그룹 최고 경영진을 이끌고 최근 독일을 방문했다.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자균 LS산전 사장, 이광우 ㈜LS 사장, 손종호 LS전선 사장, 최경훈 예스코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 ‘하노버 메세’를 참관했다.
LS그룹은 이번 박람회에 LS전선·LS산전·LS-Nikko동제련·SPSX·대성전기 등 주력 회사를 공동 참가시켰다. 한국기업으론 최대 크기인 304㎡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초전도케이블, 지능형 송전 운영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22일엔 미국계 자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PSX) 독일공장을 방문했다.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창립 40주년 기념식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본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주재했다. 이날 김 회장은 그룹의 새 비전(비전 2020)과 기업 통합이미지(CI)를 발표했다. ‘비전 2020’에는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20%를 달성해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자는 의지를 담았다. 김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신뢰받는 진정한 세계 일류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동원그룹은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동원산업·동원F&B 등 13개 계열사가 지난해 매출 약 3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올렸다.



■ 강희용 LIG건설 사장
LIG건영은 LIG건설로 회사명을 바꾸고 현대건설 부사장을 지냈던 강희용(62)씨를 새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신임 강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토목사업본부장, 제2영동고속도로 사업단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최근에는 제2영동고속도로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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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용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박한용(58) 포스데이타 사장이 20일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장에 선임됐다. 부산 출생의 박 회장은 고려대를 나와 1978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포스코 홍보실, 열연판매실 등을 거쳐 감사실, 자재구매실, 외주실 상무와 인력자원실 전무를 역임했다. 올해 3월 포스데이타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박 회장은 건전한 소프트웨어 시장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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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문영 동일레나운 대표
아놀드파마·까르뜨블랑슈 패션업체인 동일레나운은 16일 송문영(54) 까사미아 부사장을 영입, 총괄 대표에 임명했다. 신임 송 대표는 대구 출생으로 경북대 행정학과 졸업 후 198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2005년까지 전략기획 파트장, 빈폴 사업부 총괄임원 등을 거쳤다. 또 에프앤에프(F&F) 전무와 까사미아 총괄 부사장도 지냈다. 그는 취임사에서 “36년 역사를 자랑하는 ‘패션 명가’ 동일레나운의 명성을 되찾자”고 역설했다.



■ 신재철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신재철(62) LG CNS 사장이 22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제11대 회장에 선임됐다. 인천 출생의 신 회장은 제물포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IBM 사장을 거쳐 2006년부터 LG CNS 사장을 맡아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IT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IT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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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훈 대웅제약 부회장
대웅제약은 22일 윤재훈(48) 대웅상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윤 부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의 차남으로 미국 덴버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그는 현대증권과 미국 일라이 릴리 등을 거쳐 1996년부터 대웅상사 사장을 맡아왔다.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추진력 돋보이고 높은 브랜드력 평가 받아”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5인 ‘2009 한국의 경영자’ 선정돼

한국능률협회가 20일 ‘2009 한국의 경영자’로 강덕수 STX그룹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 은행장,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 5명을 선정했다. 1969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올해로 41회째다.

국내에서 존경 받는 경영자상을 제시한 경영인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는 각계 인사 380명의 추천을 받아 심사위원회(위원장 송자 대교 고문)가 선정했다. 수상자별 수상 이유를 살펴보자.

강덕수 회장은 쌍용중공업의 평범한 회사원에서 경영자로 변신해 출범 8년 만에 회사 매출을 100배 이상 끌어올린 추진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그 같은 추진력에 힘입어 STX그룹은 한국 재계 서열 12위(공기업 제외)로 성장했다. 강정원 행장은 2004년 취임 이래 기업문화 혁신과 내실경영을 통해 국민은행을 국내 정상의 은행으로 만든 공로를 인정 받았다.

특히 정직, 정확, 신속, 친절을 경영의 핵심과제로 삼아 은행 체질개선에 노력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윤홍근 회장은 공동구매, 공동물류,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한국적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정착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 받았다. 미국, 남미, 중국 등 세계 55개국에 진출하는 등 ‘한국의 힘’을 보여준 점도 좋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 됐다.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은 1999년 취임 이후 성공적인 외자유치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흑자로 전환시킨 점이 인정됐다. 김성주 회장은 한국 패션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가 높이 평가 받았다.

또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기업가로서 한국이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도 인정 받았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5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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