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급 제품 세계 최고로 만들어”
“최하급 제품 세계 최고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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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베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오히려 많이 알려진 브랜드다.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이나 매장에서 나이프나 포크를 살펴보면 십중팔구 유진크레베스라는 상호를 찾을 수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의 기내식 서비스 때 제공되는 스푼과 포크도 유진크레베스 제품이다. 2001년 스웨덴 유통회사 이케아에서 우수협력업체 표창까지 받았다.
동종시장에서는 유진크레베스의 제품이 세계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을 가지고 있음은 이제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문영기 대표는 사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 속에 작은 아이템 하나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음을 꿈꿔 왔다고 말한다.
“양식기 사업은 사양산업 또는 부가가치가 적은 마이너사업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무의식 속의 하급 제품 의식을 깨고 가장 아래의 제품을 세계 최고로 만들었습니다.”
유진크레베스 문 대표는 기업의 경험과 조직을 선교에 활용하면서 ‘비즈니스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특이한 기업인이기도 하다. 보통 선교단체도 아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이 자기희생이 필요한 선교를 병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오히려 종교를 앞세운 기업들이 종교를 빙자해 사업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진정한 의미에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희생을 전제한 기업운영과 선교를 병행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유진크레베스는 베트남 등지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나눔 경영’과 ‘윤리 경영’을 통한 천사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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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베트남 공장에서 양식기 한 개를 생산할 때마다 1원씩을 적립, 2001년부터 베트남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무료로 수술해 줬다. 또 다낭 체육관 건립 및 하노이 병원 개원 등 현지인을 위한 나눔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은 올해에는 라오스·중국까지 그 대상을 확장했다.
부천세종병원·여의도 순복음교회 등과 협력, 올해 중국 내몽골자치구의 심장병 어린이 16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수술을 실시했다. 유진크레베스의 선행은 국내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을 통해 노인과 청소년 아동 심신장애인 등이 수용돼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으며 상계동에 문을 연 선의노인전문병원도 이 회사의 것이다.
서울 용산에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도 마련했다. 문 대표는 최근 신학을 새로이 공부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언젠가 세계선교기업 ‘CEO미션그룹’을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 미션 동역자들과 함께 100개의 선교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받는 비즈니스 미션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미래의 제 꿈이자 사명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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