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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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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첫 M&A 무산 지켜본 32년 상사맨 노영돈 현대종합상사 사장
“좋은 실적 유지하면 매각 기회 다시 올 것”



약한 달 전인 지난 5월 14일. 현대종합상사로서는 무척 아쉬운 날이었다. 범(凡)현대가의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를 인수하기 위해 단독으로 냈던 입찰이 유찰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도 한때 형제회사였던 현대중공업이 드디어(?) 미아 신세인 현대상사의 새 주인이 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채권단이 시도했던 첫 입찰은 현대중공업과의 입장(매각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유찰되고 말았다.

2003년 9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현대가에서 분리됐던 현대상사는 아직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 소유다. 이날을 위해 2007년 3월 취임 이래 2년이 넘도록 실적 개선과 회사 신용도 향상에 혼신을 다했던 노영돈(56) 사장. 회사의 앞날을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었기에 누구보다 유찰의 아픔이 컸을 것 같다. 이번 M&A 시장에서 매각이 무산되자 벌써부터 연내 재입찰설, 수의계약 등을 통한 매각 재추진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 취임 2년 매출·영업이익 2.5배 이상 키워 = 워크아웃 졸업과 새 주인 찾기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던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매각 결과에 대해 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다만 부실에 빠진 회사가 살아나 시장에서 팔릴 수 있다는 게 중요하지요. 회사가 건실한 실적을 유지하면 매각 일정은 다시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그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노 사장은 2년 3개월 전 이 회사 공채 출신으론 처음으로 사장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다. 물론 치열한 경쟁을 거친 결과였다. 채권단은 기울어져 가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그가 적임자라고 봤다. 현대상사 공채 1기로 30년간 국내외 영업 현장을 누빈 정통 상사맨인 그의 경험을 높이 산 것.

특히 12년간의 해외지사 경험과 그때 쌓은 국제 비즈니스 감각은 글로벌 경영자로선 큰 무기라고 판단했다. 채권단 주문에 그는 좋은 결과로 화답했다. 취임 전인 2006년 실적은 매출 1조1080억원에 영업이익 183억원이었다. 경영 2년째인 지난해 매출은 2조8372억원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금년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 도전·개척의 현대정신 부활 주문 = 그렇다면 그는 어떤 생각으로 경영에 임해 왔기에 이런 결과들을 얻어 냈을까? 취임 첫해인 2007년에는 유독 영업력 극대화, 내실 경영,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워크아웃 조기 졸업과 M&A 여건 조성이 화급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상사기능 고도화도 주문했다.

과거와 현재의 종합상사가 분명히 다른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 오거나이저(Global Business Organizer)’로 자리매김해 옛 영화를 부활시키자고 독려했다. 예전엔 ‘라면에서 로켓까지’란 말 그대로 종합상사가 제너럴 트레이딩을 했지만 이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역 외에 투자나 제조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무역 중개의 대상과 방법도 한 단계 높이길 요청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 남이 다 하는 분야가 아닌 현대상사가 가장 잘하는 사업이나 지역을 골라 힘을 집중했다. 무역·자원개발·조선 등 3대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나아가 그는 “2012년까지 무역에서 200억원, 자원개발에서 600억원, 제조업에서 200억원 등 연간 순이익 1000억원 규모의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키자”며 배수진을 쳤다.

올 주총 재선임 인사에서 그는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시하고 일과 실적 중심의 경영문화를 조성한 데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올해도 아프리카·중남미·중앙아시아 등의 신시장 진출과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그는 ‘현대(現代)정신’의 부활을 주문하고 나섰다.

글로벌 경제 위기인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정신과 창의적이고 개척자적인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올해는 누가 더 열심히, 더 많은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현대상사 설립(1976년 12월 8일) 이듬해 11월 공채 1기로 입사했다. 회사 나이와 거의 같은 32년간 회사와 고락을 함께해 온 셈이다.

그는 스스로의 임무를 “현대종합상사의 구원 투수이자 마무리 투수”라고 규정한 적이 있다. 좌초 위기를 맞았던 회사를 재기시켜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으로 키우는 게 꿈이다. 입사 초기 007가방을 든 채 지구를 누비며 30여 년 상사맨으로 살아온 그는 야무지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다. 전문성과 도전 리더십을 무기로 현대상사의 실지 회복을 완성해 낼지 주목된다.



인&아웃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수상·공장 방문차 미 출장
정몽구(71) 현대·기아차 회장이 밴 플리트상 수상과 미국 현지 공장 방문을 위해 7일 출국했다. 정 회장은 전용기(BBJ2)로 김포공항을 출발, 미국 LA 판매법인을 둘러봤다. 이어 뉴욕으로 건너가 9일(현지시간) 한·미 친선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는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경제 교류를 통한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다. 지난 4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 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산 30만 대)과 내년 1월 가동키로 한 기아차 조지아 공장(연산 30만 대)에 들러 가동 및 건설 상황을 점검했다.



■ 구본무 LG 회장, CEO들과 3주간 컨센서스 미팅
구분무(64) LG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약 3주간에 걸친 상반기 ‘컨센서스 미팅’에 돌입했다. LG는 1989년부터 매년 6월, 11월 두 차례 컨센서스 미팅을 열어 왔다. 6월 미팅에선 주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해 왔으나 이번엔 하반기 전략 재조정, 신성장 사업 교통정리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팅은 하루에 대개 한 계열사씩 진행한다. 구 회장은 미팅에서 계열사별 미래 전략에 대한 방향도 제시한다.



■ 장영신 애경 회장, 미 대학 동창회서 ‘뛰어난 졸업자 상’
장영신(73) 애경 회장이 모교인 미국 체스넛 힐 대학 총동창회로부터 ‘2009년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졸업자 상(Distinguished Achievement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이 대학은 1924년 설립된 가톨릭계 여자대학이다. 동양인 졸업생 중 이 상 수상자는 장 회장이 처음이다. 수상 이유로는 “남성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한 여성”이란 점을 들었다. 장 회장은 1955년 경기여고 졸업 후 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 현정은 현대 회장, ‘신조직문화 4T’ 행동지침서 배포
현정은(54) 현대 회장이 대북 관광사업 중단과 경기침체에 따른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을 돌파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조직문화 행동지침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소통과 공유』라는 제목의 ‘신조직문화 4T’ 매뉴얼북 1만 권을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급했다. 4T는 신뢰(Trust)·인재(Talent)·불굴의 의지(Tenacity)·혼연일체(Togetherness)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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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GS그룹 회장, “미래형 녹색산업 키우겠다”
허창수(61) GS 회장은 9일 “세계 최대의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을 통해 녹색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군 부곡산업단지 내 GS EPS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 현장에서다. 그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미래형 사업구조를 정착시키자”고 강조했다. 이번에 완공한 연료전지 발전소는 전력생산 용량 2.4㎿로 세계 최대 규모다. 총 사업비는 155억원.



뉴페이스




■ 송재성 성호 회장, 한양대 공대에 토목관 기부
송재성(77) 성호 회장의 기부금 55억원으로 건설한 한양대 공대 ‘재성토목관’이 최근 개관했다. 국내 최대(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토목공학과 단독 건물이란 게 대학 측 설명이다. 한양대는 재성토목관 로비에 송 회장의 흉상을 건립했다. 송 회장은 흉상 제막식에서 “재성토목관이 전 세계를 이끌 건설 전문가를 키우는 요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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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태커 GM 회장 내정자
AT&T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드워드 휘태커 주니어(67)가 올여름이 끝날 무렵 미국 GM의 새 회장 직을 맡게 된다. 그는 2005년 SBC 커뮤니케이션스 CEO 때 베이비벨(Baby Bells)을 인수해 사명을 AT&T로 고치고 통합된 회사를 미국 최대 통신업체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내정 소식을 듣고 “중대한 시기에 GM에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설화법을 구사하고 냉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켄트 크레사 임시회장은 GM의 파산보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회장 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 강동석씨 여수세계박람회 위원장 내정
강동석(71)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공석 중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만간 집행위원회 심의 의결과 총회 절차 등을 마치면 국토부 장관 승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해운항만청장,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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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찬 성신양회 사장
성신양회 김영찬(58) 부사장이 8일 신임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전주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 성신양회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 박세열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북아시아 총괄 사장
박세열(49)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대표이사가 최근 한국·홍콩·대만을 포함하는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북아시아 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히말라야 오르며 불황극복 도전정신 키워요”
이상휘 AIA생명 사장, 구자준 LIG손보 회장 등

기업 CEO들이 앞 다퉈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를 향해 떠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 도전정신을 키워 위기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기 위해서다. 최근 생명보험·손해보험 업계 CEO 2명이 나란히 히말라야로 떠났다. 이상휘(41·사진) AIA생명(옛 AIG생명) 사장은 지난 4일 임직원과 보험설계사 25명으로 구성된 ‘희망원정대’를 이끌고 갔다.

등반 코스는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인 안나푸르나의 ‘로열트레킹 코스’. 코스 중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3193m다. 자비를 들여 7박 8일간의 등반에 참여한 원정대원들은 AIA그룹의 진출국가 수를 상징하는 14개의 깃발과 고객들로부터 받은 150개의 희망 메시지를 손에 쥐고 산을 올랐다.

이 사장은 등반에 앞서 “AIA 브랜드 출범을 계기로 회사의 변화된 자세와 적극적인 태도를 고객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이 20여 일 일정으로 에베레스트(8848m)를 다녀왔다.

구 회장은 K2·에베레스트 등을 9차례나 탐험한 등산 애호가다. 이번에 원정대장을 맡아 험난하기로 이름난 에베레스트 남서 벽에 한국 최초의 등산 루트를 개척하는 과정을 지원했다. 59세인 그는 정상 등반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스캠프(5364m)까지 거뜬히 오르며 단단한 체력을 과시했다.

또 해발고도 1m를 오를 때마다 1000원씩의 자선기금을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히말라야 등산을 경영에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구자열(56) LS전선 회장은 2007년부터 ‘부부동반 히말라야 등반 휴가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격무에 시달리는 임원들에게 부부동반으로 화목을 다질 기회를 준다는 취지. 회사가 매년 3쌍의 부부를 선정해 등반장비와 경비 제공 조건으로 10여 일간 안나푸르나로 특별 휴가를 보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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