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스 중독증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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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제작된 ‘스캔들’이라는 케이블 TV 프로 중에 버젓한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정신 못 차린 남편들을 추적하는 리얼 스토리 프로그램이 있었다.
최근 이를 모방한 비슷한 시추에이션의 프로가 국내에서 방송되는 것을 보았는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상습적 외도행각으로 간통죄 혐의를 받으며 쫓기는 남성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변명의 말은, 자신이 섹스를 너무 좋아해 그것에 중독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로 자제할 수 없는 ‘섹스 중독(sex intoxication)’의 상태라는 이유를 들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비겁한 남자들의 태도를 보며 아마도 많은 주부가 가슴속을 치밀고 올라오는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이런 플레이보이들은 40대 중년의 샐러리맨 중에 많고, 어쩌다가 불륜의 현장이 발각되어 한동안 자중하고 있었더라도 머지않아 원점으로 돌아가 또다시 여성편력을 지속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만큼 성에 있어서 필요한 도덕의 문턱이 낮아서 언제나 그 절제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그런 남성들의 추태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머릿속에는 ‘남자는 생식에 이성을 잃어버리는 동물’이라는 정의가 못 박혀 있을 것이다. 문제는 각자의 의식 속에서 설정한 도덕의 금지선을 얼마나 엄격하게 준수하느냐인데, 그런 점이라면 남자라고 해서 위반하기 쉽다고 하는 것은 편견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잘 아는 어느 프리랜서 카메라맨의 ‘호스트 바’ 취재필름을 보면, 여성들의 술자리야말로 남자들의 추태 못지않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수준, 바로 그 자체였다. 혹시라도 여성 고객의 부름을 받고 외출해 2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을 때 100만원 정도의 서비스료를 받았을 경우, 최소한 3회 이상 섹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는 호스트의 참담한 고백도 그 취재사진에서 보았다.
대체로 유럽 제국의 왕후 귀족들이 총애하는 첩을 다수 거느린 일부다처(一夫多妻)라는 것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상식이지만 여제들까지 그런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는 사실은 별로 아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 대표적 인물로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죽은 후 옥좌에 오른 여제(女帝)가 많은데, 에카테리나 2세는 그중에서도 ‘으뜸가는 색(色)의 여제’로 명성이 높았던 인물이다.
드 리뉴 공작의 증언에 따르면, 에카테리나 2세는 82명의 남자에게 은총을 베풀고 엘미타즈의 겨울 궁전에 방 하나와 10만 루블의 애정료(愛情料)란 예산항목을 새롭게 설정해 자기에게 봉사한 남자들에게 파격적인 봉사의 대가를 지불했다.
비단 여제뿐만 아니라 당시의 귀부인들도 재력이 있는 사람은 별장을 사서 마치 요즘의 러브호텔처럼 그곳에서 애인과 만나 은밀하게 메이크 러브를 즐기는 것이 당시의 애정문화였으며,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을 위해 왕도의 우거진 숲속 공원 한 구석에 여성 전용 매춘굴을 만들고 귀부인들의 내방을 기다렸던 것을 보면 여성의 바람기 또한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된다.
관계당국의 집요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호스트 바가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지 않는 것도 어쩌면 이런 여성의 숯불처럼 은근한 화력으로 피어나는 집요한 성욕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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