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과대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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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의 양광(楊光) 소장은 아프리카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략적 갈등은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중국 기업이 많이 진출하지만 아프리카가 유치하는 직접투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통감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스테파니 핸슨 연구원이 양광 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석유에 혈안이 돼 있다는 언론 보도가 많지만 사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중 석유 산업은 일부에 불과하다. 중국 기업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나?
처음에는 석유, 농업, 어업 등 자원개발의 몇몇 부문에만 집중됐다. 하지만 지금은 섬유, 가전제품 같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관광, 통신, 도로 건설에도 투자한다. 중국은 아프리카 투자에서 후발주자다. 1980년대 말에야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가치가 급속히 커졌다. 2006년 말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누계는 117억 달러였다. 물론 아프리카가 유치하는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2005년 중국의 아프리카 직접투자는 4억 달러였다. 그해 아프리카에 유입된 직접투자 총액의 1.3%에 불과하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중 대부분이 중국 국영기업의 투자 아닌가?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은 약 800개다. 그중 국영기업은 100개 남짓이다. 나머지는 모두 민간 회사다.
서방 기업들은 사업관행을 개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인식하려 애쓴다. 중국 기업들은 어떤가?
중국 기업도 해외에 진출할 때 상생의 해법 없이는, 다시 말해 현지인들 스스로 발전의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 노력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 대기업부터 그 방향으로 많은 노력을 한다. 예를 들어 투자 지역에 학교와 병원을 세운다. 현지인들을 더 많이 고용해 노동력의 현지화도 꾀하려 한다.
아프리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합을 벌인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
물론 사업엔 경쟁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큰 틀에서 보면 이렇다. 첫째, 중국과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전략적 갈등 관계가 아니다. 둘째, 중국과 미국의 투자는 상호보완적인 분업 형태다. 미국은 석유, 천연가스, 광물 같은 자원 개발과 산업에 뛰어나다. 물론 중국도 그런 분야에 투자하지만 주요 관심사는 섬유, 가전제품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그런 부문에선 중국 기업들이 경쟁적 우위에 있다.
중국 기업들이 수단에 무기를 판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다르푸르 학살에 그 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
중국은 재래식 무기의 수출국이다. 하지만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중국이 다르푸르에서 부족들과 싸우는 수단 정부에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중국제 무기는 세계 도처에서 사용된다. 그들이 그 무기를 어떻게 구입했는지 따지긴 매우 어렵다. 수단 정부는 어디서든 중국제 무기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제 무기가 사용됐다고 해서 중국이 그들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에 실천 가능한 모델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나?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아프리카 정책을 살펴보면 새로운 요소가 두드러진다. 문화 차원에서 서로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는 점이다. 발전의 경험은 문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 모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마다 고유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를 그대로 모방해선 안 된다. 자신들에게 적합한 모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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