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전 세계 누비는 HD현대重한화오션...다시 세운 조선 강국
- [K방산의 조력자들]③
대한민국 해군 주력 전투함 책임지는 양사
전투함부터 MRO까지...무궁무진 K 조선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한국 방산 조선의 저변을 확장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수출형 군함’을 앞세워 글로벌 전투함 시장의 교두보를 넓히고 있고, 한화오션은 MRO와 군수지원 분야에서 후방 전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설계부터 건조, 정비와 업그레이드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이어지는 K-방산의 톱니바퀴가 양사의 노력 속에 돌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전투함의 뼈대 K-조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뼈대를 만든다. 이들의 진짜 존재감은 수출 이전에 이미 국내 해군 내부에서 입증돼 있었다. 두 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전투함과 잠수함, 보급함의 대부분을 설계하고 건조했으며, 일부는 전투력을 개선하고 정비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전 생애주기 파트너'로 기능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 해군의 주력 수상 전투함 대부분을 설계하고 건조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FFX’ 시리즈로 불리는 차기 호위함 사업이다. 2010년대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 FFX-I, II, III 모두 HD현대중공업이 선도함을 맡았으며, 특히 FFX-III의 경우 첨단 AESA(위상배열) 레이더와 복합센서 마스트, 차세대 전투체계를 탑재한 ‘충남함’이 상징적 결과물이다. 이 함정은 설계부터 시험평가까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수행한 프로젝트로, 현재는 이미 해군 실전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
KDX-II(이순신급), KDX-III(세종대왕급) 구축함도 이 회사의 대표작이다. KDX-II 구축함 3척, 이지스 체계를 갖춘 KDX-III 3척 중 2척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해상 실습훈련용 함정 ‘한산도함’, 중소형 초계함 플랫폼의 선행 개발도 이 회사의 성과다. 수출형 전투함의 상당수는 바로 이 FFX나 KDX 계열의 국내 버전을 기반으로 해외 발주처 요구에 맞게 수정한 형태다.
한화오션은 수중 전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한국 해군의 전술잠수함 시리즈인 KSS-I(장보고급), KSS-II(손원일급), 그리고 국내 최초의 SLBM 탑재 플랫폼 KSS-III(도산안창호급)까지 전량을 설계·건조해왔다. 특히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최신예 디젤잠수함으로, 2021년 진수 후 2022년부터 실전 배치돼 한국 해군의 수중 전략자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뿐 아니라 해군의 지속작전 능력을 뒷받침하는 전투지원함 건조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2000년대 초반 ‘소양함’, ‘화천함’ 등 대형 군수지원함은 모두 한화오션이 만든 함정들이다. 특히 보급함 설계 경험은 향후 페루 등과의 해외 패키지 수출 협상에도 활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동남아 군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2년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2200톤급 원해경비함(OPV)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 중 1번함인 'BRP 라자 술라이만'은 2025년 6월 울산에서 진수돼 내년 3월 인도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조선소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필리핀 수출 계약이다.
HD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비롯된다. 모듈러 건조 방식과 스텔스 설계, 무장체계 플러그인 구조 등 최신 기술을 군함에 집약했다. 예를 들어 OPV에는 함미에 다목적 컨테이너형 임무 모듈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예인음탐기나 추가 무장 등 임무 전환이 유연하게 이뤄진다.
이미 한국 해군에 인도된 FFX-III급 호위함 ‘충남함’에는 AESA 레이더, 복합센서 마스트, 차세대 전투체계 등 최첨단 기술이 탑재됐다. HD현대중공업은 해당 함정의 설계부터 시험평가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며 전 주기 기술력을 입증했다.
스마트조선소 구축도 빠르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트윈포스(TwinFOS)’ 플랫폼은 조선소의 실시간 정보를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발주처 맞춤 설계를 가능케 한다. 2025년 MADEX에서 공개한 6500톤급 수출용 프리깃은 이 기술의 정점이다. 최근 포르투갈 해군과 전략적 제휴 MOU도 체결하며 한국산 군함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다.
한화오션은 정비와 군수지원에 집중하며 방산 조선의 후방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구축함·잠수함 성능개량과 창정비 사업을 통해 국내외 정비 기술을 축적했고, 2024년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그 해 8월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 ‘USNS 월리 시라’, 11월에는 급유함 ‘유콘’의 정비를 잇따라 맡았다.
미 해군은 연간 20조원 규모의 함정 MRO 시장을 운용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과의 ‘함정 정비 협약(MSRA)’ 체결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를 완료했다.
정비의 디지털화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예지정비 솔루션과 PBL(성과기반 군수지원)은 기존 수리 방식보다 가용률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AR) 기반 원격 정비, 정비 이력 통합관리 플랫폼까지 도입되며, 함정 생애주기 관리 전문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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