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브랜드 ‘신뢰의 힘’ 커진다
불황일수록 브랜드 ‘신뢰의 힘’ 커진다
6월 30일 오후 2시 그랜드힐튼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2009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 최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고 중앙일보시사미디어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16개 브랜드가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병서 경희대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16개 브랜드는 높은 호감과 인지도로 고객에게 어필했다”며 “이번 신뢰 받는 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더욱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결심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브랜드 홍수의 시대다. 상품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브랜드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소비기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자신이 경험해 보았던 브랜드를 선택하고, 그 가운데서도 믿음이 가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렇듯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브랜드 파워의 원천이 되며, 소비자가 브랜드를 신뢰할 때 구매로 이어진다.
이런 점에서 브랜드화가 진전된 요즘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신뢰는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도 소비를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게 된다.
또 신뢰가 조금 덜 가고 가격이 싼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신뢰하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처럼 구매할 때 확실히 만족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기업이나 브랜드의 신뢰도를 더욱 중시하게 된다.
가치·신뢰 중시의 소비패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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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격 대비 품질과 같은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패턴도 정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러한 소비패턴들은 불황기일수록 더 위력을 발휘한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도 올 1월 ‘불황기의 소비코드와 마케팅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불황으로 소비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면 신뢰를 주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불황기에 선두 브랜드로 소비가 집중되고 기존에 쓰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소비에 대한 불안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각종 안전성 관련 파동으로 인해 식품 및 외식 분야 등에서 신뢰를 중시하는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중 먹을거리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은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고, 원산지를 따지거나,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하는 등 안전성과 신뢰성 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본다.
중앙일보시사미디어 김진용 총괄대표는 축사를 통해 “경제 불황과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뢰 브랜드가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이번 수상 브랜드들이 한국의 대표이자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성장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대상’은 브랜드 인지도, 충성도, 만족도 등 총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한 100% 소비자 리서치를 통해 브랜드 신뢰지수를 산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행사다. 총 1만6023명의 소비자가 참여한 온라인 리서치는 17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16개 브랜드가 ‘신뢰 브랜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어떤 기준으로 뽑았나? 신뢰 받는 브랜드 대상 운영사무국은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소비자 설문조사를 벌여 수상회사를 선정했다. 소비재, 내구재, 서비스재로 대상군을 나눈 뒤, 주관사 홈페이지와 포털 다음 배너광고를 통해 100% 소비자 온라인 리서치를 벌였다. 조사항목은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만족도, 신뢰도, 충성도다. 5개 항목의 종합지수를 집계해 5점 만점에 평균 3.5점 이상을 기록한 16개 브랜드를 뽑았다. 조사 대상 14세 이상 국민 가운데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에 응한 소비자는 총 1만6023명이었다. 서울지역 거주자가 이 중 25%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사회생활이 왕성하면서도 브랜드에 장기간 노출돼 있던 40대 응답자들이 4.43점으로 가장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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