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가꾸고 열정 지속할 것 그리고 부디 잊지 말 것
영혼 가꾸고 열정 지속할 것 그리고 부디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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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온 식구들과 서산 오지리 포구 근처 해 지는 바다를 향해 달렸었다. 달리는 동안 언뜻언뜻 보이는 1970~80년대의 흔적이 왜 그리 신선했을까? 언젠가 사라질지 모를 풍경이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건 아프고 아름다운 것이다. 외롭고 애조를 띤 분위기를 지닌 건 원래 아름다운 건지 모른다. 회를 먹고 동생 아파트 가는 길목. 식구들보다 먼저 앞서 달리기를 하였다. 식구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자 닫히기 전에 들어섰다.
“신현림은 녹슬지 않았어.” “으음, 정말 녹슬지 않았어.” 남동생 부부의 말이 끝나자 식구들이 나를 놀려댔다. 벌써 녹슬면 어떡하나. 나의 청춘은 이제 시작인데. 손에 닿는 것마다 푸르고 여린 감촉에 가슴이 떨릴 지경인데….
누구나 늙고 사라진다. 그러나 얼마나 현명하게 노후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문득 ‘젊음 유지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란 글을 떠올렸다.
“몇 가지 질병만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젊다는 건 움직임을 뜻하며, 몸과 정신 모두에 해당한다. 우리가 매일 30분 산책 또는 15분 정도의 체조만 한다고 해도 심장, 혈관 콜레스테롤 수치, 골밀도가 좋아진다. 몸이 자극을 받게 되면 뇌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더 많은 전달 물질이 생겨서 기억손상과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가족력 때문에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많이 움직이고 무조건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 근육훈련을 서른에 시작한다고 해도 70세엔 그때의 근육 절반 정도만이 남는다고 할 때 근육 감소는 노화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다. 그러니 맨손체조라도 해야 한다. 우리 몸은 어느 정도 훈련만으로도 자신의 근육세포들을 자극한다. 근육훈련은 힘, 민첩성, 움직임, 인내력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부지런한 움직임이 신경세포 유지와 두뇌회전의 훌륭한 자극제라고 하니, 열정에 차서 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음뿐이고 행동으로 옮기긴 쉽지 않다. 밀려있는 일을 빨리 해야 한다는 초조감과 어느 때는 살아갈 자신감을 다 잃어버린 채 슬퍼만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런 무력감을 이기기 위해 늘 책을 본다. 시보다 소설과 이론서들을 훨씬 많이 본다. 좋은 소설은 표지만 봐도 군침이 돈다. 간간이 순정만화도 본다. 젊게 살아가려면 육신을 말랑말랑하게 지켜야 한다. 사라지기도 전에 삭지 말 것. 독서와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영혼을 가꿀 것. 운동으로 열정과 활력을 지속시킬 것. 부디 잊지 말 것.
미야자와 겐지 (宮澤賢治, 1896 ~1933년) 이와테 현 출신의 일본 문인이자 교육자, 에스페란티스토다. 향토애가 짙은 서정적인 필치의 작품을 다수 남겼으며, 작품 중에 다수 등장하는 이상향을 고향인 이와테의 에스페란토식 발음인 ihatovo라고 명명했다. 사후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점점 높아져 국민작가의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널리 읽히고 있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인 『은하철도의 밤』이 그의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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