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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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52도 기운 싱가포르 샌즈호텔 상량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최고난도 건물 공사로 한국 건설 위상 높여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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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까지 불린다. 세계 건축공사 사상 유례없는 각도로 기울어진 최고난도 구조물이다. 입찰과 착공(2007년 말) 당시부터 전 세계 건설업계가 주목한 이유다.
이 건물은 지하 3층~지상 57층 높이의 3개 동(사실상 6개 건물)으로 공사금액만 6억8600만 달러(9000억원 상당)에 달한다. 사람 인(人)자 모양의 3개 타워에 객실 2600개를 배치하며, 연면적은 63빌딩의 약 2배 규모다. 서쪽 건물은 수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동쪽 건물은 최대 52도 누운 채 올라가다가 70m(23층) 높이에서 서쪽 건물과 만나 하나의 건물을 이룬다. 건축 규모도 해외건설 사상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는 최대로 알려져 있다. 내년 초께 완공되면 싱가포르 관광책자를 바꾸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싱가포르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건설 위치는 싱가포르 남단 바닷가인 마리나 베이를 매립해 만든 57만㎡ 부지. 호텔과 컨벤션센터, 쇼핑몰, 카지노 등이 어우러진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한창 개발 중이다. 2006년부터 약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라는 큰돈을 들인다.
■ 잘 쓰지 않던 교량공사 기술로 승부수 = 김 회장은 이날 감회가 새롭다는 듯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건물 공사를 하느라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여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52도 기울기 공사의 해법을 찾느라 많은 날을 불면으로 보냈지만 쌍용건설의 기술력이기에 가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발주처인 샌즈(sands) 그룹 셜던 아델슨 회장도 이날 “샌즈호텔은 프랑스 에펠탑, 영국 빅벤처럼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즈그룹은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카지노 개발 전문업체다. 설계자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건축가 모세 사티프다.
김 회장은 입찰 과정에서 직접 영업현장에 뛰어들었다. 한 달에 1~2번 이상 발주처 고위 담당자를 찾아가 프로젝트 진행계획을 설명하곤 했다.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30여 개의 건축물을 건설했던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111년 역사의 래플즈 호텔 복원공사,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탄톡셍 병원, 국립 실내체육관 등이다.
또 건축공법으로 잘 쓰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로 승부를 걸었다. 입찰 진행 6개월 동안 다섯 번이나 설계를 수정했다. “50도 이상 경사진 상태로 올라가면 결국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2007년 9월 영국 건설업체인 개문사를 물리치고 공사를 따냈다.
교량 공사에 주로 쓰이는 ‘포스트 텐션 공법’이 비결이었다. 가장 기울어진 구조물 벽면 안에 120㎚ 굵기의 특수 케이블 96가닥을 설치하고, 이 케이블을 지하 옹벽에 연결해 아래로 잡아당겨 경사진 구조물을 지탱하도록 한 것.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공사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할 정도로 난공사였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한 해의 3분의 1가량을 싱가포르 건설현장에서 보내야만 했다. 발주처가 요구한 2년 공기를 맞추기 위해 24시간 밤샘작업을 독려해야만 했다. 상량식 후 기자들을 만나는 자리에도 그는 짧은 커트 머리에 작업복 차림을 하고 나왔다.
또 한 가지 남은 난공사는 지상 56~57층에 놓일 ‘스카이 파크’ 공사. 지상 200m 위에 축구장 2배 크기의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 “고급 건축물, 중동 등지로 사업 확대하겠다”= 김 회장은 이번 공사가 싱가포르 등 동남아는 물론 중동 등지로 사업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본다. 그는 “고난도 공사를 깔끔하게 해결하자 해외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이미 조인트벤처를 추진 중이다.
카타르 등 다른 중동시장도 적극 개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려운 국내 건설경기를 해외수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쌍용건설의 주특기인 고급건축 기술력을 살려 호텔·병원·복합 리조트 건축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고급 건축물 시장이야말로 실속 없는 저가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블루 오션’이라 믿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는 형님인 김석원(64) 전 쌍용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굴지의 쌍용그룹을 이끌었던 오너 CEO다. 쌍용건설 외에도 쌍용의 주력사였던 쌍용자동차와 쌍용양회 대표를 역임했다. 95년 4월부터 3년간은 쌍용그룹 회장까지 맡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어깨를 겨루기도 했다.
계열사들이 흩어진 지난 10여 년간 그는 쌍용건설을 주로 경영해 왔다. 건설경영이란 자신의 주특기를 살린 셈일까. 진정한 CEO는 어떠한 비즈니스 영역에서든 자신의 베스트를 다한다고 한다. 요즘 그에게서 그런 면모가 느껴진다.
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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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 “하반기 투자·인재육성에 힘쓰자”
구본무(64) LG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임원 세미나를 열고 환율 등 하반기 경영환경 변화에 철저히 준비하되 투자와 인재육성에는 소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상반기 실적이 좋았지만 전자·화학부문은 달러로 환산하면 매출이 오히려 작년보다 줄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또 “CEO 등 경영진은 사업별로 ‘일등 LG’ 모습을 구체화하고 힘을 모아 실천해 달라”며 불황 속 성장을 위해 ‘고객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비공개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세미나에는 LG 계열사 임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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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 회장, “태양광·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개척”
김승연(57) 한화그룹 회장은 15일 올해 당초보다 12% 늘린 1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 항목으로는 중동지역 석유화학 생산거점 확보 및 기존 사업 고도화, 태안리조트 설립, 태양광사업·열병합발전소 건립 등을 꼽았다. 그는 이날 계열사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각 사가 ‘위대한 도전 2011’을 적극 추진해 올 상반기 예상을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바이오사업 등 신성장동력 개척에 전력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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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현 두산 회장, ‘두산갤러리 뉴욕’ 오픈
박용현(66) 연강재단 이사장(두산 회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첼시의 ‘두산갤러리 뉴욕(DOOSAN Gallery New York)’ 개관식에 참석했다. 국내 최초의 비영리 국제 전시공간인 이 갤러리는 160㎡ 규모로 연 10회 정도 한국의 유망한 젊은 미술작가들의 작품 전시 등을 지원한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 마련한 이 갤러리가 세계 미술계에 한국을 널리 알리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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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패스트 패션 ‘스파오(SPAO)’ 론칭
박성경(52)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5일 “빠른 기획력, 글로벌 소싱 등 이랜드의 강점을 살려 국내 최초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스파오(SPAO)’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유니클로,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 해외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진 셈. 그는 “10월 말 서울 명동에 333㎡(1000평·5층) 규모의 1호점을 낸다”며 “유행에 재빨리 대응하기 위해 90여 개 이랜드 패션 브랜드의 1000여 명 디자이너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뉴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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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영 KTNET 사장
윤수영(54) 전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14일 국가전자무역기반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제8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신임 윤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1급)을 끝으로 28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무역정책과장, 가스산업과장, 성장동력실 신산업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1991년 설립된 KTNET는 우리나라 전자무역인프라망을 구축·운영한다. 전자무역인프라망은 무역업무 처리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동화해 무역 부대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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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윤 흥국생명 대표
흥국생명은 1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주윤(56)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임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을 거쳐 2008년부터 흥국생명 경영관리 부문장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확실한 비전과 목표달성 의지를 갖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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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식 동아건설 사장
동아건설은 박영식(52)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박 사장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출신으로 1980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건설 하와이 법인 대표, 해외개발사업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작년 12월부터 동아건설 부사장을 맡아왔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박 사장이 해외사업 경험과 관리능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옛 명성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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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사조C&C 대표
식품전문기업인 사조그룹은 최근 판촉전문기업인 ‘사조C&C’를 설립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김상훈(48)씨를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대표는 사조산업 관리본부장, 사조해표 경영지원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사조C&C는 사조참치, 해표식용유 등을 맡던 사조해표 판촉조직과 대림선어묵, 오양맛살 등 냉장냉동제품을 담당하던 사조대림 판촉조직을 합쳐 설립했다. 직원은 14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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