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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앞둔 이지송 초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두 공사 확실한 통합 위해 조직안정에 최선 다할 터”취임을 바로 눈앞에 둔 통합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69) 사장 내정자. 요즘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0월 1일 국내 최대 공기업 토지주택공사 발족과 동시에 그는 초대 CEO를 맡는다. 준비할 게 어찌 한둘이겠는가. 성남시 분당에 마련된 토지주택공사 설립준비단 사무실에 그는 지난 8월 27일부터 출근했다.
공사 출범과 취임 준비에 주어진 시간은 불과 한 달 남짓. 그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 12일과 13일에도 출근했다. 12일에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1급 처·실장 50여 명을 각각 3시간씩 집단면접하고 업무보고를 받았다.
13일엔 지역본부장과 사업단장 60여 명과 함께 주요 현안 및 해결 방안을 놓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질문과 답변이 계속된 3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전했다.
■ ‘김밥 강행군’ 속 출범·취임 준비 박차 = 이처럼 취임에 앞서 그는 이미 통합 거대 공기업 토지주택공사에 민간 경영방식을 보란 듯이 접목하고 있다. 주말·휴일 회의를 ‘김밥 강행군’ 속에 진행한 것도 그 예다. 휴일(13일) 오전 회의가 끝날 무렵 그는 회의실에서 김밥과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식당에 가서 먹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식사하며 회의를 계속했다. 그는 “두 공사의 업무를 완벽하고 신속하게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서류보고보다 얼굴을 맞대고 묻고 들어야 제대로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준비단 출근과 동시에 그는 직원들에게 넥타이를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오직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설립준비단의 점심 풍경도 확 바뀌었다. 낮 11시40분쯤 주변 식당에 미리 주문해 놓고 10~20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 강행군을 계속해 온 그는 현대건설 사장 시절부터 ‘불도저’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추진력과 통솔력이 남달랐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은 것 같다. 통합 토지주택공사의 성공 여부가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개혁에 가장 중요한 시금석(試金石)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국민의 시선이 그의 양 어깨에 꽂혀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전(김쌍수 사장)과 KT(이석채 사장) 등 굵직한 공기업들이 그런대로 개혁성과를 보여온 점도 그에겐 부담일 수 있다.
토지주택공사가 어떤 회사인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친 공기업으로 민간과 공기업을 통틀어 국내 최대 덩치다. 자산 규모만도 105조원 상당. 굳이 비교하자면 삼성전자와 한전의 1.5배 수준, 포스코의 3배 정도에 육박한다. 그에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 재무구조 개선, 구조조정, 노사안정에 성패 달려 = 취임에 앞서 그는 지난 8일 통합 토지주택공사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정부 과천 청사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 조직개편 등을 약속했다. 역점 경영사항도 발표했다. 요지는 이렇다.
“2012년까지 3년 동안 현재 인력 중 24%인 1767명을 감축한다. 중대형 아파트 분양 사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중단한다. 재무개선을 위해 사장 직속의 특별조직을 두고 13조원 규모의 재고 토지와 3조원가량의 미분양 주택 처분에 나선다. 전 직원 연봉제를 도입한다.
본사 조직 12개 본부를 6개로 줄이고, 24개 지사를 13개로 통폐합한다. 민간과 경합하는 부문은 과감히 기능을 폐지·축소하고 공공이 맡아야 할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기능을 개편한다. 국유지 관리, 임대주택 운영사업 등 6개 사업은 중단하되 보금자리주택 개발, 토지은행, 친환경주택 등 정부 역점사업은 강화한다.”
발표 내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만큼 정부 당국자와 사장 내정자가 함께 경영 비전을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고, 여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문제는 성공 여부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그동안 ‘집 장사, 땅 장사, 방만 경영’ 등을 이유로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15년 전부터 통합이 추진돼 왔지만 두 공사의 경쟁과 반목으로 표류하다 이번에 비로소 합치게 됐다. 그런 만큼 숙제도 엄청나다. 그중에서도 재무구조 개선과 원활한 구조조정, 통합 공사의 조직안정(화학적 결합) 등이 최우선 과제다. 작년 말 기준 두 공사의 부채는 무려 86조원에 이른다.
이자를 무는 금융부채만도 55조원으로 하루 이자가 75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대로 가면 2014년 말 금융부채가 154조8000억원에 달해 대규모 부실이 우려된다는 전망까지 나온 상태다. 특단의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이 시급한 이유다. 노조의 반발 가능성도 큰 숙제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일 열심히 하는 직원들이 억울하게 집에 갈 일은 없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직원을 한 명씩 쓰는 그런 산술적인 인사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 “두 공사의 확실한 통합이 최대 목표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민간기업과 공기업, 정부와 대학 등을 두루 다니며 근무한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강온 양면의 조직관리 솜씨가 뛰어나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하지만 거대 공룡기업으로 재탄생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를 그가 과연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국민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그에게 보내고 있다.
인&아웃
■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일관제철소 협의차 인도 방문
■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야생형 인재’ 채용 독려
■ 구광모씨(구본무 LG 회장 장남), 9월 말 결혼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광모(31)씨가 9월 말 결혼한다. 결혼식은 양가 부모와 가까운 친척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 신부는 식품첨가물 및 의약품 제조 중소기업인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 효정(27)씨다. 광모씨는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공대에 다닐 때 효정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LG전자에 입사했으며 2007년부터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유학 중이다. 그는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 4.67%를 보유해 구본무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은 4대 주주다.
■ 스티브 발머 MS 회장, 11월 초 방한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회장이 11월 초 한국에 온다. 10월 22일 전 세계 동시 발매하는 MS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7’ 홍보가 목적이다.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순회 방문하며 한국 방문은 세 번째다. 국내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수뇌부도 만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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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규 일진 회장, 泰 국왕에 ‘명예 발명가상’ 전달허진규 한국발명진흥회(KIPA) 회장 겸 일진그룹 회장은 10일 태국 왕실을 방문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명예 발명가 특별상’을 전달했다. 국왕은 태국 고유의 수질정화 장치를 발명하는 등 발명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KIPA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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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참 관광공사 사장, “한국을 ‘관광 G7’ 만들겠다”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경쟁력 세계 19위인 한국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31위에 불과하다”며 “관광벤처 붐을 일으켜 한국을 관광 G7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한국의 흥, 한국의 정, 한국의 성(城) 등을 관광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뉴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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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스포츠 사장(겸임)권오갑(58)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을 겸임한다. 현대중공업스포츠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 현대코끼리 씨름단 등을 하나로 통합해 발족한 회사다. 권 사장은 1990년 이래 울산대, 울산과학대, 현대중·고교, 현대정보과학고 축구부 창단을 주도했다. 1998년부터 프로축구 울산 현대 부단장에 이어 사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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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학 쿠카로보틱스코리아 대표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쿠카로보틱스코리아는 최근 신임 대표로 김하학(42) 기술영업팀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92년 기아중공업 로봇연구소를 시작으로 17년간 로봇 분야에만 종사해 온 전문가다. 1999년 쿠카로보틱스코리아 전신인 쿠카로봇그룹 한국 고객만족(CS)센터 창립 멤버로 합류해 기술개발과 영업, CS부문 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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