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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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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상반기 18% 성장시킨 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車보험 본질에 충실한 게 불황기 高성장 달성 비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올해 국내 자동차 보험시장이 전반적으로 죽을 쑤고 있다. 올 상반기(4~9월) 자동차 보험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로 거의 정체 수준을 보였다.

경기침체로 새 자동차 구매가 줄어든 대신 보험료가 싸지는 기존 차 보유는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올 상반기 매출 1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라는 놀라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보험회사가 있다.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바로 그곳이다. “온라인 보험사인 만큼 가격경쟁력(싼 보험료)을 갖추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동차보험의 본질적인 역할에 더 충실한 게 높은 성장의 비결입니다. 본질적인 역할이란 사고 때의 신속한 보상서비스, 계약 유지 및 관리에서의 높은 고객신뢰도 등입니다.”

허정범(57) 사장의 설명이다. 2005년 12월 회사 발족 이래 만 4년 가까이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진두지휘해온 그는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내내 파란을 일으켜온 CEO다.



■ “50대 이상도 온라인 가입 늘어 전망 밝다” =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모기업인 현대해상에서 4년 전 분가했지만 실제 보험 영업은 약 3년 반 전인 2006년 4월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초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은 물론 사업 3년차인 2008 회계연도에는 흑자 전환까지 이뤄냈다.

작년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매출 3030억원(성장률 18.6%)을 기록해 출범 3년 만에 처음으로 20억원대의 당기순이익도 냈던 것. 허 사장은 지난 3월 31일 영업 3주년 성과발표회에서 “보험 종목 다각화 등을 통해 5년 후인 2013년 온라인 보험회사 1위로 오르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이후 올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자 보험업계가 그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이 회사의 온라인 자보 시장점유율은 16.2% 상당. 업계 1위(23.4%)와의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허 사장은 “업계 1위가 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 “매일 새롭게 변한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으로 2013년까지 매출과 서비스 모두에서 명실상부한 1등 온라인 보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내세운 청사진을 실현하기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께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온라인 자보 시장은 8~9년이란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올해 온라인 자보 시장은 어림잡아 2조5000억원 규모.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약 11조원의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온라인 자보가 비교적 일찍 발달한 영국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약 40%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2015년을 전후해 그 정도에 육박할 것이란 게 업계 예측.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갑이 가벼워진 자보 가입자들이 온라인 시장에 더욱 관심을 두면서 그런 예측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온라인 자보 시장이 이처럼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전망을 보이자 시장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계 대형 보험사가 국내 회사를 인수해 속속 진출하는가 하면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까지 올봄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커지는 시장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출혈경쟁마저 불사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자보의 주된 무기는 무엇보다 오프라인 대비 15% 정도 저렴한 보험료다. 경기불황을 극복하려는 소비자 니즈에 잘 부합하기 때문. 또한 최근 보상 체계가 보강돼 오프라인 보험사 못지않은 서비스를 갖추게 된 것도 강점이다. 보험 구매의 편리성도 간과할 수 없는 무기다.

온라인 자보의 주요 고객은 저렴한 가격과 이용 편리성에 특히 민감한 30~40대다. 하지만 허 사장은 “그동안 온라인 자보에 거부감을 보여 왔던 50대 이상 연령층도 최근 가입이 꾸준하게 늘어 시장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중장년층 가입자 비율은 2006년 50대 15.9%, 60대 이상 8.8%였던 것이 작년에는 각각 17.9%와 11.7%로 높아졌다.



■ 20년 이상 보험영업 한 영업 전문가 = 허 사장은 건설맨 출신의 영업 전문가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겨 20년 동안 보험 영업을 했다. 중동 건설현장의 모래 바람을 체험한 그는 85년 현대그룹이 동방화재(현 현대해상)를 인수하자 자리를 옮겼다.

25년 상당을 해외건설과 법인 보험영업 등 선 굵은 업무를 해왔다. 하지만 취미로 서양화 그리기와 클래식 감상을 즐기는가 하면 콜센터 여직원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할 정도로 감성도 풍부하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캐릭터 마케팅’과 ‘타깃 마케팅’ 등도 모두 그가 진두지휘했다.

앞으로 온라인 보험 영업이 ‘브랜드 파워’에 의해 결판난다는 생각을 가진 그는 ‘하이디’ ‘위디’ 캐릭터를 만들어 하이카다이렉트의 인지도를 높였다.

상대적으로 사고발생률이 낮으면서 싼 보험료를 찾는 30, 40대 고객층을 잡기 위해 대형 할인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주유소, 신용카드사 등과 갖가지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전반적인 보험 시장 침체기에 고속 성장을 실현한 그의 향후 경영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인&아웃



■ 손욱 농심 회장, 다음 달 말 퇴임

유명한 전문 경영인인 손욱(65) 농심 회장이 다음 달 말 퇴임한다. 농심 관계자는 18일 “손 회장이 지난 10월 중순 신춘호 회장에게 사의를 표했다”며 “연말까지 경영을 맡은 뒤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 출신으로 삼성전관 대표와 삼성인력개발원장 등을 지낸 그는 작년 1월 농심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됐었다. 농심은 후임 인사를 내·외부에서 물색 중이다. 손 회장은 그동안 농심의 보수적인 회사 문화를 바꾸고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힘써 왔다는 얘길 들었다. 퇴임 후 후학 양성과 최고경영자를 위한 컨설팅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베트남서 포니정재단 장학금 전달

정몽규(47)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에서 포니정재단 이사 자격으로 장학생 3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전달식은 팜쫑꾸앗 부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포니정재단은 2007년 호찌민국립대 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처음 전달한 후 매년 지급 규모를 늘려 나가고 있다. 이 재단은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 자동차인 ‘포니’ 개발을 주도한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2005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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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고객만족도 1위 인증패 받아윤영두(58)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2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으로부터 ‘2009 한국산업 고객만족도(KCSI) 1위 기업’ 인증패를 받았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1995년 이래 총 13차례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회사 측은 e-메일, 전화, 고객방문 등 다양한 채널의 고객의견 접수와 기내 업그레이드 노력, 기내식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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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수 코리아나 사장, 제2창업 ‘뉴 코리아나’ 선언유학수(49) 코리아나 사장은 13일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접목한 ‘뉴 코리아나’를 제시하며 제2창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날 그는 “고객만족경영, 창조정도경영, 이익경영,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코리아나를 키우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발전하자”고 역설했다. 행사에는 본사 임직원, 각 지부 본부장, 귀빈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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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섭 녹십자 회장 별세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15일 밤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백신 안보와 백신 주권 개척’에 큰 족적을 남긴 기업인이다. 경기도 개풍 출생. 196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독일 아헨 공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80년 녹십자 사장과 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독감 백신 시설 건립, B형 간염 및 유행성 출혈열 백신 개발 등 백신과 필수의약품 국산화에 크게 기여했다.



뉴페이스



■ 홍경진 STX조선해양 대표

STX조선해양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홍경진(57)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범양상선에 입사했다. ㈜STX와 STX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올해부터 STX조선해양 CFO 사장과 STX유럽 이사회 의장 등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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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ICA 수산위원장 선출돼이종구(58) 수협중앙회장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차기 수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이 위원장은 2013년까지 위원장 직을 수행한다. 같은 기간 수협중앙회는 ICA 수산위원회 사무국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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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부영 KT·티맥스소프트 합작법인 대표 내정자KT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기능 강화를 위해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 초대 대표로는 최부영(50) 전 삼성네트웍스 상무가 내정됐다. 그는 유니텔 연구소장과 시큐아이닷컴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합작법인 초기 자본금은 50억원, KT와 티맥스소프트의 지분율은 6대 4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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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인 한국경영정보학회 차차기 회장오재인(53)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가 최근 열린 한국경영정보학회 2009년도 정기총회에서 차기 수석부회장 겸 차차기(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회장 임기는 2011년 1월 1일부터 1년이다. 현재 단국대 상경대학 경영학부 경영정보학 교수인 그는 미국 휴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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