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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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10주년 맞은 한국인삼공사 전상대 사장
엄격하게 기업 형태로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110년 이어져온 건 사실이다. 모태는 대한제국 궁내부 내장원에 설치됐던 삼정과. 인삼공사 CEO 전상대(53) 사장은 요즘 110주년 기념사업에 신경을 부쩍 쓰고 있다.
평소 경영 스타일대로 겉보기에 화려한 것보다는 내실 위주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전 사장은 “110주년인 오늘이 1100년 미래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1100사랑나누기’라는 조촐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어요. 또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브랜드 홍보에도 전에 없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1100사랑나누기는 110주년이 1100주년까지 이어지길 기원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벌이는 행사다. 6년근 홍삼 제품인 ‘정관장’ 하나를 팔 때마다 건당 1100원을 적립해 연말 불우이웃청소년 장학금으로 내놓는 것이다. 오는 15일에는 글로벌 명품 전시장으로 불리는 홍콩 빅토리아만 빌보드 광고에 ‘정관장(正官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 중국과 日·美·대만 등 수출시장 적극 공략 = 전 사장은 취임 후 4년 동안 인삼공사의 사업 규모와 질을 높이는 데 많은 실적을 남겼다. 취임 당시 연간 매출 3050억원은 작년에 6211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4200만 달러에서 6300만 달러로 50% 증가했다.
전 사장은 올 매출이 작년보다 14% 정도 증가한 7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세를 몰아 2년 후인 2011년 매출 1조원 달성, 3년 후인 2013년 수출 1억 달러 달성 목표를 추진 중이다. 그가 매출 1조원 달성의 견인차로 내세우는 것은 ‘정관장 신화를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이다.
이를 위해 해외 매장 수를 12개에서 81개로 크게 늘렸다. 중국 수출액은 연 300억원을 넘겼고, 일본에서도 선전한다는 얘길 듣는다. 대만·미국에서 58개 대리점을 운영하는 등 정관장 신화를 수출 확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작년 인삼공사 전체 수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을 정도.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춘절(春節: 음력설) 선물세트’를 개발하고, 남부 광둥성 지역 약국에 ‘정관장 전용카운터’를 두는 등 공격적인 중화권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또한 일본 최대 제과업체인 메이지제과를 판매원으로 활용해 일본 미니드링크 시장에서 점유율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제분과 협력해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대만·미국 등에서는 해당 지역 유명 학자와의 연구용역을 통해 홍삼의 효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려홍삼은 1899년 홍삼 전매제 실시 후 1900년부터 중국에 수출됐다. 당시 인기가 너무 좋아 위조품이 범람하자 1940년대 초 조선총독부 전매국이 사용한 표지가 바로 ‘정관장’이라는 것. 전 사장은 “‘정관장 고려홍삼’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면서 “지금까지는 홍삼뿌리를 통째로 캔에 담는 뿌리삼(蔘) 위주로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진액이나 차, 태블릿(알약) 등 다양한 제품으로 내보낼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인삼공사는 국내 홍삼시장의 85% 상당을 차지하면서도 해마다 150억원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홍삼의 새로운 효능을 발굴하고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전 사장은 “우리가 잘못하면 조상이 물려준 세계적인 특산품 종주국 자리를 외국에 넘겨줄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까지 식약청에서 인증 받은 효능은 면역력 개선과 피로회복, 기억력 및 혈행 개선 정도. 책임감을 갖고 홍삼의 효능을 계속 과학적으로 밝혀 나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국내 1등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이 꿈” = 전 사장은 1979년 전매청에 입사해 2005년 10월 사장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CEO는 자기를 앞세우기보다 실적으로 말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비전 메이커가 돼야 한다’는 CEO관(觀)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회사 외부에 얼굴을 내기보다 전국 영업점 방문이나 한 달에 한번꼴의 외국 출장을 통해 ‘회사 내실 다지기’에 열중한다.
일부에선 그런 그를 두고 ‘은둔형 CEO’ 같다는 말도 한다. 그는 “인삼공사의 비전은 국내 넘버원 홍삼기업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어린이, 어른 모두가 ‘정관장’과 함께 일생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품개발과 생애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식품기업인 우리 회사 임직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은 ‘안전성 확보’이고, 습관이 돼야 하는 것은 CRM(고객 관계 관리)”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인삼공사의 6년근 홍삼 브랜드 ‘정관장’ 하면 누구나 그 안정성을 믿고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건강식품에서 소비자의 신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지론이다. 그렇게 중요한 소비자 신뢰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임직원이 늘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전 사장은 “인삼공사가 110년에 걸쳐 장인정신을 갖고 품질을 통해 신뢰를 지켜온 결과 전매제가 폐지된 지 13년이 지난 지금도 시장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삼공사는 CRM 강화 차원에서 정관장배 골프대회, 문화탐방행사, 콘서트 초청 등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활동에도 열심이다.
인&아웃
■ 김승연 한화 회장, 창업대상 수상
■ 신격호 롯데 회장, 72억원 마산 호텔 부지 기부신격호(87) 롯데 회장은 최근 감정가 72억원 상당의 옛 롯데 크리스탈호텔 부지를 도립 마산의료원 신축사업을 위해 경남도에 기부했다. 마산시 장군동 4가 3-6 등 12필지 8113㎡(건물면적 1만1073㎡) 규모다. 신 회장은 기부에 앞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경남도(김태호 도지사)는 기존 마산의료원 부지와 호텔 부지 등 총 2만7300여㎡에 450억원을 들여 지상 7층, 지하 1층 300병상 규모의 병원을 2012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 현재현 동양 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맡아현재현(60) 동양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의해 지난달 30일 한·미재계회의 제4대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이로써 그는 2000년부터 3대 위원장을 맡았던 조석래 전경련 회장 후임으로 한·미 기업인 간 대화 채널을 이끌게 됐다. 현 위원장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았고, 1996년부터 작년까지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대미 인맥을 구축해 왔다.
뉴페이스
■ 정용진 (주)신세계 총괄 대표이사 등
■ 허일섭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
■ 오규현 한솔제지 대표, 김성욱 한솔CSN 대표한솔그룹은 지난달 27일 한솔제지 오규현(57) 영업·생산총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또 한솔CSN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성욱(56)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오 대표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솔홈데코 대표를 지낸 후 한솔제지 영업생산 부문을 총괄해 왔다.
김 대표는 중앙대 사회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을 거쳐 2004년 한솔CSN에 영입됐다.
■ 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최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남상만(61) 서울시관광협회장을 임기 3년의 새 회장(24대)으로 선출했다. 남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서울시관광협회장과 한국음식업중앙회장을 맡아온 관광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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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UBS글로벌자산운용은 2일 진재욱(42) UBS투자은행(IB) 아시아 주식영업부문 총괄대표를 하나UBS자산운용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내년 1월 공식 취임하는 그는 리먼브러더스와 슈로더, 크레디트스위스를 거쳐 13년 전부터 UBS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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