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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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지주사 발족 후 언론과 만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우리나라 굴지의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의 여성 CEO 최은영(47) 회장의 말이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델호텔. 최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거의 1년9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했다.
바로 전날인 1일 출범한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자격이었다.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무척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한진해운의 여러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참석자들의 궁금증이 거의 다 풀릴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의 지주회사다. 자회사의 투자와 관리에만 전념하는 순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고유의 해운사업을 전담하는 사업 자회사인 한진해운으로 기능을 분리한 것이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를 만든 것은 선진적인 경영구조를 통해 미래형 기업으로 가자는 뜻이다. 하지만 ‘해운업’이란 사업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 일을 불고기 요리에 비유해 설명했다. “간장과 설탕으로 재어 놓던 불고기를 요즘은 건강을 위해 키위나 올리고당을 넣어 재기도 한다. 그렇다고 불고기 본체가 변하는 건 아니다.”
부군인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11월 작고하자 당시 주부였던 그는 유업을 이어받아 3년째 한진해운의 오너 역할을 수행해 왔다. 조 전 회장은 조양호 한진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최 회장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조수호 회장 때부터 준비했던 작업”이라며 “당초 2007년 봄으로 예정했지만 2년 정도 더 준비해 지금에야 하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은 지분구조나 형태 면에서 아직 한진그룹 소속사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것도 사실이다. 그 때문이지 이날 그는 한진해운 계열분리설, 오너 간 경영권 분쟁설, 3세 자녀의 경영참여 문제, 3년간 오너 승계자로서 경험한 소회(所懷) 등 비교적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당당한 자세로 거침없이 답변했다. 그를 보좌하는 홍보팀에서 민망해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 “조양호 회장님도 ‘큰 그림’에 동의” =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진해운그룹’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장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사용한 것은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사업체가 많고 해운업으로 특화된 점을 강조하기 위해 썼다”고 설명하긴 했다.
그렇지 않아도 한진해운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최근 자사주 320만 주(3.62% 지분) 매각 등을 놓고 ‘한진그룹에서의 계열분리 수순’이란 말이 나돈 만큼 그 같은 용어 사용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최 회장은 “계열분리는 어떤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되는 문제지 ‘언제 하겠다’는 구체적인 타임 스케줄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조양호 회장님도 ‘큰 그림’에 동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큰 그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진해운이) 동생과 그 부인, 두 딸 소유의 회사임을 인정하고, 본인(조양호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진해운의) 독자경영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3년간 하루도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계열분리에 대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재계에서는 그가 해운 시황이 너무 좋지 않은 이때를 피해 시간을 좀 더 갖고 ‘홀로 서기’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했다. 논란이 된 한진해운 자사주 매각에 대해서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판 것일 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간 업계 일부에서 한진해운의 최 회장 지분(9.2%)이 조양호 회장의 지분(9.1%)과 비슷해 계열분리 과정에서 경영권 다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한 답변이었다.
■ 신격호 롯데 회장 조카딸로 ‘여장부’ 면모 = 최 회장은 신격호(87)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딸이다. 일본 성심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일찍 결혼한 그는 유수 기업인 가문 출신이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사교적인 성격에 ‘여장부’ 같은 면모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12월 한진해운에서 스페인 안달루시아 정부 관계자 등 스페인 방문단을 초청했을 때 직접 무대에 올라 플라멩코를 따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계의 여장부로 불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끄는 현대상선과 사업상 라이벌 관계인 점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유업을 이어받아 대표권 없는 부회장, 회장으로 대모(代母) 역할만 하다가 올부터 대표권을 가진 회장으로 경영에 전면 참여했다.
2007년 2월 한진해운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그는 지난 3년을 “초급반 수준에게 갑자기 특급반 공부를 요구하는 시기”로 비유하며 여유 있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픈 남편이 한시라도 걱정을 놓지 않았던 가업인 만큼 나도 인생을 걸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CEO로서 해운업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해운업이 거칠어 보이지만 ‘배’를 뜻하는 단어 ‘ship’도 여성 명사이고, 선박 명명식도 여성이 한다”며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곳이면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고 답변했다. 해운 시황과 관련해 “내년 하반기엔 확실히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했다.
두 딸의 경영수업 문제에 대해서는 “큰딸이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 가급적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회사(한진해운) 경영에 참여하길 바란다”면서도 “딸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간의 학습을 바탕으로 한진해운호(號) 여선장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그의 향후 항로가 주목된다.
인&아웃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사재 600억원 기부
■ 박용현 두산 회장, “해외공략 강화해 내년 매출 24조 목표”
올 매출 예상 22조원과 영업이익 예상 7500억원 대비 각각 12%, 100% 늘어난 규모다. 그는 또 “연말까지 3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돼 유동성 위기 염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 허창수 GS 회장, 방한 아르메니아 국회의장과 협력 논의허창수(61) GS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방한 중인 호빅 아브라하미얀 아르메니아 국회의장과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및 발전설비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브라하미얀 의장은 GS건설이 내년 4월 준공 예정으로 건설 중인 예레반 복합화력발전소 완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내년 하반기 발주 예정인 복합화력발전소 2호기 추가 수주 건(2억2000만 달러 규모)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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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윤여웅 제일건설 대표, 금탑산업훈장 서종욱(60·왼쪽) 대우건설 사장과 윤여웅(59) 제일건설 대표가 8일 ‘2009 주택건설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서 사장은 최근 7년 연속 국내 아파트 공급 실적 1위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대표는 주택 2만1106가구 공급, 친환경 주택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힘쓴 공로다.
■ 윤홍근 BBQ 회장·김성주 성주 회장, 올해의 ‘창조경영인상’윤홍근(54·왼쪽)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김성주(53) 성주그룹 회장이 표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창조경영인상’을 수상했다. 윤 회장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을 이끌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점, 김 회장은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을 인수해 큰 실적을 남긴 점 등이 각각 높이 평가받았다.
뉴페이스
■ 전상호 GS칼텍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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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수 코오롱그룹 지주회사 사장 등김남수(54·왼쪽) 코오롱그룹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오는 31일 출범하는 지주회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해 코오롱할부금융 상무, 코오롱신용정보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박동문(51·가운데)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아이넷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김창호(60)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 이관훈 CJ헬로비전 대표이관훈(54)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7일 CJ헬로비전 대표이사로 다시 임명됐다. 신임 이 대표는 2003년부터 작년 5월까지 CJ헬로비전의 전신인 CJ케이블넷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영남대 정치외교과를 나온 후 1983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제일제당, CJ홈쇼핑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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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태 동양레저 대표이사 등박형태(53·왼쪽) 동양창업투자 대표이사 전무가 9일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양레저 대표이사로 발령받았다. 이영운(54·가운데) 동양레저 대표이사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동양메이저·건설 대표이사를 맡는다. 장승익(49) 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동양창업투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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