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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로봇 ‘로보닥’으로 의료 혁명 이끌 터”

“수술 로봇 ‘로보닥’으로 의료 혁명 이끌 터”

의료 로봇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국내 중소기업 큐렉소다. 이 회사가 제조·생산하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 ‘로보닥’이 의료 로봇 시대를 이끌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로보닥은 사람의 조종 없이도 20분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수술 로봇이다. 조이스틱으로 조종해야 하는 내장용 의료 로봇 ‘다빈치’보다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이다.

로보닥의 장점은 안전성이다. 수술 오차거리가 0.01㎜에 불과하다. 오차 각도 또한 거의 없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유럽 진출 자격증 ‘CE마크’ 등 각종 국제인증도 받았다.

큐렉소 이경훈(44) 대표는 2008년 8월 로보닥의 미 FDA 승인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변호사인 그는 큐렉소가 4만2000개에 이르는 로봇 관련 특허권을 획득하는 데도 공헌했다.

이경훈 대표는 “로보닥이 FDA의 까다로운 규정을 통과한 것은 인공관절 로봇 수술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세계적,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과 연구개발 등 협력관계를 구축, 의료 로봇의 새 지평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큐렉소는 올 7월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로봇 응용’ 분야의 주관사에 선정됐다. 현대중공업(로보닥 팔 생산), 삼성의료원(임상시험)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큐렉소는 의료 로봇의 국산화를 선도한다. 이 대표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일본 시장을 개척하는 게 첫째 목표다.

출발은 상큼하다. 지난해 12월 초, 일본 나카시마 메디컬사와 5년간 100대에 이르는 로보닥 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큐렉소는 세계 2위 정형외과 시장 규모를 가진 일본에 로보닥 론칭은 물론 로봇 특허기술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또 큐렉소 고문인 UC 데이비스 대학 윌리엄 버거 전 교수와 함께 미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미국이 중심인 세계 의료 로봇 시장 규모는 2013년 73억4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시장을 잡아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죠. 큐렉소는 2010년 상반기 미국 시장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자회사인 ‘큐렉소 테크놀러지’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도 꿈입니다.”

인공관절 의료 로봇 로보닥은 현재 이춘택 병원·강동 가톨릭 병원·전남대 병원·경희대 동서신의학 병원·울산병원 등 10여 개 병원에서 도입·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삼성병원도 로보닥 도입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올해 로보닥을 사용하는 병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로보닥의 국내외 판매는 2011년 100대에서 2015년 649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다빈치에 버금가는 성공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다빈치를 제조·생산하는 미 인튜이티브 서지컬도 처음엔 어려움을 겪었다. 로봇으로 수술 받겠다는 환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3년 안전성이 입증되자 단 5년 만에 시가총액 15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로보닥은 성능 및 안전성에서 다빈치를 압도하는 로봇”이라며 “2010년을 ‘다빈치 뛰어넘기’ 원년으로 삼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로봇다운 로봇으로 의료 혁명 시대를 제 손으로 이끌겠다는 이경훈 대표. 그의 야심만만한 ‘로보닥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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