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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진용 새바람 분다

새 진용 새바람 분다

큰 기대 속에 2010년 새해가 떠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숨 가쁘게 달려온 재계도 새해 사업 성공을 다짐하며 최근 잇따라 인사를 했다. 재계 인사를 CEO 중심으로 정리한다.



■ 현대·기아차그룹, 현대차 김용환·현대모비스 정석수 부회장 등현대·기아차그룹은 12월 24일 현대차 김용환(54·왼쪽) 사장과 현대모비스 정석수(58·오른쪽)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경영진 교체를 최소화하되 신규 임원은 예년보다 크게 늘렸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112명, 기아차 54명, 계열사 138명 등 총 304명에 달한다. 작년보다 50% 정도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직급별로는 부회장 2명, 부사장 7명, 전무 29명, 상무 40명, 이사 96명, 이사대우 130명. 해외 자동차 판매 증대, 순조로운 일관제철 사업, 금융부문 약진 등 작년 성과를 발전적으로 지속한다는 뜻도 담았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장,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영업본부장을 지내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정석수 부회장은 현대제철 관리·영업담당, 현대파워텍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05년부터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경영 전면에 이미 배치된 오너 3세 정의선(40) 현대차 부회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 점진적인 세대교체 움직임도 있었다고 풀이한다.

실무 책임자에 해당하는 신규 임원들을 대거 보강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토록 했다는 분석. 이번 인사에 앞서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 김치웅 현대위아 부회장, 팽정국 현대차 사장, 이용훈 현대로템 사장 등 부회장 및 사장급 고위 임원 4명이 퇴진해 세대교체설을 뒷받침했다.



■ SK그룹, 박영호 중국법인장·박상훈 TIC장 등 SK그룹은 중국사업과 연구개발(R&D)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춘 임원 인사를 12월 18일 단행했다. 주요 CEO 이동은 최소화했지만 여타 임원급에 대해선 큰 폭의 인사를 했다.

박영호(63) SK㈜ 사장을 중국통합법인인 SK차이나 총괄 사장에 겸직 발령한 점이 두드러진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설한 기술혁신센터(TIC) 사령탑에 박상훈(55·왼쪽) SK에너지 P&T 사장을 앉혔다.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월례 사장단(CEO) 모임인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소속 13개사 CEO 가운데 SK가스를 제외한 12개사 CEO를 유임시켰다.

SK가스 사장에는 최상훈(58·오른쪽) SK㈜ 경영관리총괄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올 초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폭 교체했던 관계로 주요 CEO 인사는 별로 하지 않았다는 풀이. 최태원(50) 회장이 막판까지 인사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진한 임원(상무급)은 61명. 일부 계열사 부문장이나 CIC(회사 내 회사) 사장 등의 승진 및 이동은 다음과 같다.

▶서진우 SK텔레콤 C&I 사장 ▶조기행 SK텔레콤 GMS 사장 ▶이석환 SK네트웍스 통신마케팅 사장(승진) ▶김세대 SK네트웍스 프레스티지마케팅 컴퍼니 사장(승진) ▶김용흠 SK에너지 화학 CIC 사장(승진) ▶박인식 SK브로드밴드 사장 겸 SK텔레콤 기업사업 부문장 ▶SK텔레시스 이종성 대표이사 총괄 부사장



■ LG그룹, ㈜LG 조준호 사장·LG화학 박영기, 조석제 사장 등 LG그룹은 변화보다 안정을 중시하는 성격의 임원 인사를 했다. 핵심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키고, 외국인 법인장을 대거 선임했다. 12월 18일 지주회사인 ㈜LG와 전자계열사 인사에서 ㈜LG 강유식 부회장, LG전자 남용 부회장,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LG이노텍 허영호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 모두를 유임시켰다.

CEO 이동이나 세대교체가 거의 없는 소폭이었다. 계열사 실적이 좋아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는 설명. 사장 이하에서는 조준호(51) ㈜LG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81명이 승진했다. LG CNS의 경우는 김대훈(54) 서브원 엔지니어링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해 대표를 바꿨다.

주력사 LG전자의 5개 해외법인장 모두를 현지인으로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새해 1월 3사를 합병해 출범하는 통합 LG텔레콤 대표에는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내정된 상태다. 구본무(65) 회장의 아들 구광모(32) LG전자 과장의 파격 승진 인사는 없었다.

12월 21일 화학계열사 인사에서는 LG화학 박영기(55·왼쪽), 조석제(55·오른쪽)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연구소장과 광학소재사업부장,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조 사장은 회장실 감사팀장,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장 및 ㈜LG 재경팀장 등을 역임했다.



■ STX그룹, 이희범 에너지·중공업 부문 회장 등STX그룹은 12월 23일 이희범(61) 에너지부문 회장을 에너지·중공업 부문 회장에 임명해 위상을 높였다. STX중공업 장원갑 부회장은 STX대련 총괄 부회장에, 이인성 STX조선해양 부회장은 유럽·조선영업 총괄 부회장으로, 이병호 ㈜STX 사장은 STX에너지 사장에 각각 임명됐다. STX윈드파워 대표에는 유광택 상무가 선임됐다. 해운·지주 총괄은 이종철 부회장에게 계속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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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 송인회 극동건설 회장·이주석 그룹총괄 부회장 등웅진그룹은 12월 22일 송인회(58·왼쪽) 웅진홀딩스 사장을 극동건설 공동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리는 등 임원 25명의 승진 인사를 했다. 이주석(60·오른쪽) 전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룹 전반에 대한 기획조정과 윤리경영, 재무, 인사관리 등을 맡겼다. 최봉수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전무와 문무경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 애경그룹, 채은정 부사장·고광현 대표·이주홍 대표 등 장영신(74) 애경그룹 회장의 장녀인 채은정(47·맨 왼쪽) 애경산업 전무가 12월 20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애경산업 고광현(가운데) 전무와 애경화학 이주홍(59·오른쪽) 전무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제주항공 김종철(52) 사외이사는 대표이사 사장에 발탁됐다. 채 부사장은 2007년 11월 전무에 오른 지 2년 만에 승진해 어머니 장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에 힘을 보태게 됐다.



■ 민병직 현대종합설계 대표 등 현대건설은 12월 21일 계열사인 현대종합설계 민병직(60)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 현대건설 김태구 전무는 현대서산농장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나경준 상무는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인 한샘은 12월 21일 최양하(61)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최 대표이사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대우중공업을 거쳐 1979년 한샘에 입사했다. 1994년 대표이사 전무를 맡은 이래 15년 동안 한샘을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이다.



■ 박종전 중외신약 사장중외홀딩스는 12월 21일 박종전(61) 중외신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 사장은 영진약품과 대웅제약을 거쳐 2005년 중외신약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크레아젠과의 합병 후 회사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김봉수(57) 키움증권 부회장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최종 후보로 뽑혔다. 금융위원장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한다. 2005년 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 통합 뒤 관료가 아닌 금융사 출신 이사장은 그가 처음이다. 고려대 법대 출신 증권맨인 그는 2001년부터 8년간 키움증권 대표로 주식위탁매매 부문 1위를 일궈냈다.



인&아웃



■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고려대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

박태준(83) 포스코 명예회장이 12월 21일 고려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측은 “포스코(옛 포항제철)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철강국가가 되게 했고, 국회의원·국무총리로 재직하며 21세기 인류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학위를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수여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정배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 김준기 동부 회장, 동부화재 지분매각 등 사재 출연에 속도

김준기(66)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화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사재 출연에 속도를 냈다. 동부화재는 김 회장 보유 주식 300만 주(4.24%, 927억원 상당)를 매각했다고 12월 21일 공시했다.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김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이 연말까지 출연한 사재는 25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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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최고 실적 글로벌 CEO 2위윤종용(66)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최고 성과를 낸 글로벌 경영자 2위에 선정됐다. 1위는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차지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전문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12월 18일(현지시각) 세계적인 전·현직 CEO 1999명에 대한 재임기간 중 실적을 평가해 1~100위 명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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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제일기획 기획담당 겸직이서현(37) 제일모직 전무가 최근 제일기획 기획담당으로 영입됐다. 이 전무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로, 12월 16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제일기획은 일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전무를 영입했다고 12월 20일 밝혔다. 이 전무는 제일모직 패션 부문 기획담당과 제일기획의 기획담당 업무를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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